태양광 셀 생산 세계 1위 ‘우뚝’, 한화큐셀
태양광 셀 생산 세계 1위 ‘우뚝’, 한화큐셀
  • 이욱재 기자
  • 승인 2017.09.2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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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태양광 글로벌 기업 ② 한화큐셀, 과감한 투자와 기술개발 앞장
▲ 충청북도 진천의 1.5GW의 셀 공장

[한국에너지신문] 한화그룹은 2010년 태양광 사업에 진출한 이후 전략적인 인수합병과 과감한 투자를 통해 태양광 산업의 대표주자로 떠올랐다.

2011년 10월 9일 한화그룹 창립기념일 연설에서 김승연 회장은 “태양광과 같은 미래 먹거리 사업은 단기적인 안목으로 바라볼 것이 아니라 장기적인 시각에서 투자해야 하며, 그룹의 중추적 산업으로 성장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은 한화케미칼의 태양광 분야 자회사인 한화솔라원을 운영하고 있었다. 이후 2012년 4월 독일의 태양광 업체인 큐셀(Q Cells) 사(社)를 인수하고 한화큐셀을 설립했다. 그룹 내 태양광을 다루던 두 기업은 2015년 통합, 한화큐셀로 합병했다.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은 통합 이전에 각각 중국과 독일에 본사를 두고 있었지만 통합되고 난 뒤 서울 장교동에 본사를 두고 업무를 시작했다. 새로 출범한 한화큐셀은 셀 생산 규모가 3.28GW에 달해 당시 세계 셀 생산 규모 1위 태양광 회사가 됐다. 

12년 獨 큐셀과 한화솔라원 합병…셀 생산 규모 세계 1위 등극
불황에도 공격 투자‘퀀텀셀’ 기술 개발…세계 무대서 승승장구 
15년 2분기부터 흑자 행진…투자 지속 셀 생산 연간 6.8GW 향해 

▲ 남성우 대표

한화큐셀(대표이사 남성우)은 이후 현재까지 셀 생산 규모 기준으로 세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해외 공장 증설뿐만 아니라 국내 공장에 대한 투자를 통해 연간 생산능력을 셀과 모듈 각 6.8GW로 높여 글로벌 태양광 시장에서 1위의 위상을 더욱 확고히 할 계획이다. 현재 생산량은 셀 기준으로는 세계 1위, 모듈 기준으로는 세계 Top 5수준이다. 

지역별로는 국내 진천공장과 음성공장에서 셀과 모듈 각각 2.2GW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말레이시아 사이버자야 공장이 셀과 모듈 각각 2GW, 중국 치둥 공장이 셀과 모듈 각각 2.6GW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 글로벌 시장 침체에도 과감한 투자와 기술개발로 극복

▲ 한화큐셀의 엄격한 모듈 테스트 장면

사업은 항상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2011년부터 세계 태양전지 가격이 폭락하면서 많은 기업이 어려움을 겪었다. 독일 큐셀 사도 이와 같은 상황에서 2011년 1조 원 이상의 적자를 내고 파산, 2012년부터 법정관리를 받다가 한화가 인수한 케이스다.

지속된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불황 속에서도 한화큐셀은 뚝심 있는 투자와 지속적으로 태양광 시장을 개척해나가며 활로를 뚫었다. 2013년 말레이시아 공장의 생산능력을 1.1GW 수준으로 증설했고, 2014년에는 모듈 생산 능력을 2.3GW까지 끌어올리겠다며 생산능력을 공격적으로 확충했다.

기술개발 노력에도 박차를 가했다. 퍼크셀(PERC CELL) 기술은 태양광 업계에서 주력으로 자리 잡은 고효율 실리콘 태양전지 기술이다. 지속적으로 현재 퍼크셀로 구성된 태양전지가 늘어나고 있다. 한화큐셀은 퍼크셀에 독자적 기술력을 더한 ‘퀀텀셀’ 기술을 오랜 시간 연구·개발했다. 이를 통해 다결정 퀀텀셀로 태양전지 효율 세계 1위를 기록했다.

회사는 2011년 퀀텀 기술로 다결정 셀 효율 세계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2015년에는 다결정 모듈 효율 세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러한 기술개발 노력이 인정받아 올해 열린 태양광 분야 시장조사업체인 EuPD리서치가 선정하는 ‘톱 브랜드 2017’ 시상에서 유럽 지역 4년 연속 최고 브랜드, 호주 지역 2년 연속 최고 브랜드로 선정됐다. 

■ 지속된 불황에도 영업이익 1위…흑자 행진

2011년부터 2015년 1분기까지 지속된 글로벌 태양광 시장의 불황 속에서도 한화큐셀은 2015년 2분기부터 본격적인 흑자 행진을 기록했다. 뚝심 있는 투자와 지속적으로 새로운 태양광 시장을 개척해나가 활로를 뚫었다.

2015년 2분기에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한 한화큐셀은 올해 1분기에 영업이익 2830만 달러를 달성, GCL과 캐나디안 솔라(Canadian Solar), 트리나(Trina) 등 세계적인 태양광 업체가 이 기간 적자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세계 1위를 기록했다. 

한화큐셀은 이러한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지난해 매출 2조 7563억 원, 영업이익 235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34.8%, 영업이익은 226% 증가한 수치다.

▲ 직원들이 업계 최초로 퍼크(PERC) 기술이 적용된 퀀텀셀(Q.ANTUM CELL) 10억장 양산을 기념하고 있다.

■ 글로벌 태양광 시장 적극 공략

한화큐셀 측은 올해 글로벌 태양광 시장 전망을 지난해 70GW 수준보다 약간 상승한 74~78GW로 예상하고 있다. 대표 태양광 시장인 중국, 미국, 일본 시장과 더불어 인도 시장이 9GW 이상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 중이다.

회사는 2015년 인도의 신재생에너지 회사인 리뉴파워(ReNew Power)와 공동으로 인도 현지에 합작법인을 세우고, 인도 중부의 텔랑가나(Telangana) 주(州)의 2개 지역에 총 148.8㎿의 태양광 발전소를 건설했다. 이 외에도 인도 남부의 타밀나두(Tamil Nadu)주에 건설하는 태양광 발전소에 70㎿ 모듈을 공급하기도 했다.

터키, 한국과 같은 떠오르는 제3의 태양광 시장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터키 태양광 모듈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 1단계로 2015년 말 8.3㎿의 발전소를 준공해 전력 생산을 시작한 데 이어 지난해 3분기에는 10㎿ 규모의 2단계 태양광 발전소를 준공했다. 최근에는 터키 칼리온(Kalyon) 사와 함께 터키 정부가 발주한 1.5GW에 이르는 대규모 태양광 전력 판매계약을 체결했다.

한국 시장 역시, 2016년 국내시장 모듈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으며 그간의 모듈 판매, 발전소 개발 및 건설 사업과 같은 B2B 유형의 사업뿐만 아니라, 개인투자자들을 위해 컨설팅부터 금융 및 발전소 건설까지 제공하는 100~500㎾ 규모의 중소형 B2C 상품도 출시했다.

기존 주요 시장에서도 시장 지위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2월까지 일본에서 누적 출하량 2GW를 달성하였고, 미국 시장의 경우에도 2GW 이상의 출하량을 달성했고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최근에는 지난 6월 미국 괌 전력청이 주관하는 발전 용량 60㎿급의 발전소와 65㎿h의 ESS를 수주하기도 했다. 내년 7월에 착공 시작하며 총 공사 규모가 1억 5000만 달러에 이른다.

■ 세계 친환경 정신 동참…글로벌 기업 입지 다져

한화큐셀은 단순히 태양광 사업을 진행할 뿐 아니라 글로벌 무대에 태양광 에너지의 중요성과 효율성을 알리는 활동에 어느 기업보다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는 ‘태양광 전도사’라 불리는 김승연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활동이라는 평가다.

지난 2013년 다포스포럼이 지향하는 친환경 정신에 동참하기 위해 다보스 회의장 지붕에 640장의 모듈을 이용해 총 280㎾의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한 바 있다. 특히 다보스 포럼에는 김 회장의 장남인 한화큐셀의 김동관 전무가 2010년부터 다보스포럼에 8년 연속 참여하면서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김 전무는 지난해 열린 하계 다보스 포럼의 클린에너지 세션 패널로 참석하기도 했다.

한화큐셀은 해외 유수의 재생에너지 전시장에도 기술력을 뽐내고 있다. 지난 11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국 최대 규모의 태양광 전시회에서 최대 규모의 부스를 준비했다.

남성우 대표이사는 “글로벌 태양광 에너지 1위 기업에 걸맞게 대형 발전소용 시장부터 주택용 시장까지 모든 분야에 강자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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