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칼럼/ 후손에 부끄럽지 않은 환경을 물려줄 때
에너지칼럼/ 후손에 부끄럽지 않은 환경을 물려줄 때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0.07.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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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천년의 도래를 기대하며 빨리 지나가 주기를 고대하던 추운 겨울이 엊그제 같았는데 벌써 새 천년의 7월이다. 새 천년은 엄청난 속도를 가진 변화의 시대라 하며 여기저기서 변화와 개혁이라는 단어가 많이 일컬어지고 있다.
 게다가 날씨까지 변덕스럽고 변화무쌍하게 무더워지니 변화라는 말이 피부에 와 닿는다. 그러고 보니 지난 6월에도 우리의 주위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그런데 그러한 변화가 앞으로 일어날 엄청난 변화의 시작이라는데 우리의 관심을 더욱 더 고조시키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역사적인 만남을 이룬 김대중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가장 큰 변화로 꼽겠고, 또 다른 분들은 의료대란을 꼽겠다 만은 가스인의 한 사람으로 자처하고자 하는 필자는 천연가스 자동차의 본격적인 운행이 큰 변화가 아닌가 생각한다.

천연가스 버스의
역할 기대
지난 6월 29일 환경부 장관, 서울 시장을 모신 가운데 서울 은평구에 있는 공영차고지에서 천연가스 버스의 상업적 운전 개시가 이루어졌다. 너무나 큰 사건에 가리워져서 그다지 큰 조명을 받지 못했다고는 하겠으나 천연가스 자동차의 운행은 앞으로의 환경문제의 대처방법에 대해 큰 변화를 일으킬 것임이 틀림없기 때문에 더욱 감회가 깊었다.
며칠전 모 일간지에 러시아의 이르쿠츠크에서 채취한 천연가스를 우리나라로 가지고 올 수 있는 파이프라인이 몽골, 중국, 그리고 북한을 경유하는 육상배관 방안으로 추진 될 것이라고 하는 기사가 실렸다. 그 천연가스가 어디를 통과해오든 가스전에서 채취된 천연가스를 액화공정을 거치지 않고 직접 배관망을 통하여 들여와 국민들에게 좀더 값싸고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 자체가 가스인에게는 즐겁고, 보람찬 일인데 그것이 만약 북한 땅을 경유하여 오게 된다면 우리 가스인들의 역할이 좀더 많아지리라 생각되어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닌 것 같다.
이산가족의 한사람인 필자로서는 정말로 여러가지 면에서 가슴이 벅차 오른다. 그 동안 축적한 순 우리 기술로 천연가스 배관망을 건설하는 대역사가 벌어질 것이다. 북한의 열악한 사회인프라 부족, 그 중에서도 에너지 인프라 부족이 북한 경제 개발과 우리기업의 북한 진출에 큰 걸림돌이 된다고 하고 있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 되어 북한과의 협력이 일취월장으로 늘어나면 자연 부족한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중유, 경유, 벙커 등과 북한에 많이 매장되어 있는 석탄이 동원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필자의 짧은 소견으로는 북한이 그동안 그다지 에너지 소모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대기환경은 남한보다는 상당히 좋으리라고 생각된다. 잘 보존된 환경이 경제 개발이라는 미명하에 파괴될 것을 생각하면 아깝고도 아찔하다. 빠른 시일 안에 천연 가스를 보급시켜 저공해 에너지 문화와 함께 저공해자동차인 천연가스자동차가 같이 따라가 에너지문제와 환경문제의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아 우리의 아름다운 산하를 지켰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세계적으로 자연 생태계가 가장 잘 보존되어 있다 하는 비무장지대는 말 그대로 자연을 생각하여 그대로 보존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고 싶다. 학술 연구라던가 관광을 위해 그곳에 들어가는 차량은 천연가스 차량으로만 제한해야 한다.

금강산에도 천연가스
자동차 운영해야
우리나라 민족의 영산이며 최고봉인 백두산에서도 천연가스자동차만이 운행 되도록 해야한다. 금강산부근 국립공원안의 운영차량도 천연가스자동차로만 하여야 하겠다. 인도의 타지마할 사원의 반경 2키로메타 안은 화석 연료차량은 접근 금지가 되어 있다. 천연가스자동차의 저공해성, 경제성과 안전성 등은 이미 확인이 되었으니까 여기에서는 이것을 재론 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또 하나의 천연가스 차량의 장점은 추운 기온에서도 단발 시동이 된다는 것이다.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차량은 추운 날씨에서 시동이 잘 안 걸리나, 천연가스 차량은 그렇지 않다. 모든 연료는 기체상태가 되어야만 연소가 된다. 날씨가 차면 액체가 기화하기 힘들기 때문인데 천연가스는 언제나 기체상태이기 때문에 여하히 추운 날씨에서도 단발 시동이 되는 것이다.
절대적으로 화석에너지 사용량이 적어 잘 보존된 조국의 산하를 저공해 에너지를 사용 계속하여 보존하는 것이 저공해 가스 에너지를 다루는 사람들의 희망이며 통일조국에서의 의무가 아닌가 생각한다.
어찌했던 간에 조국이 통일되면 우리 생활의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올 것이며, 우리 가스분야에서도 더 많은 역할을 해야겠다.

이진홍 박사(한국가스공사 연구개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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