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귀광물 움켜쥔 중국 손에 광물시장 요동
희귀광물 움켜쥔 중국 손에 광물시장 요동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7.09.18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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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 않은 텅스텐·희토류 가격

환경 단속 강화 생산량↓…텅스텐 국제價 두달새 50%↑ 
배터리 수요 폭증…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 연간 80%↑ 

[한국에너지신문] 텅스텐 국제 가격이 최근 두 달 사이에 50%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배터리에 들어가는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 등 희토류 가격도 전자기기와 각종 용도로 사용되는 배터리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빠르게 올라가고 있다.

국제적으로 거래가 이뤄지는 거의 모든 광물은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광물 생산 부문과 소비 부문 모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앞의 세 광물은 특히 중국이 전 세계 생산의 80% 이상을 책임지고 있다.
 
■ 텅스텐, 中 환경 단속 강화조치로 두 달 새 50% 상승
 

▲ 텅스텐을 추출하는 광석인 회중석

강철이 고온에도 변형되지 않도록 만드는 텅스텐. 국제 시장에서 텅스텐 가격은 9월 13일 기준으로 거래단위인 MTU당 317달러에 달한다. 이는 8월 평균보다는 60달러, 지난해 12월 말에 비하면 120달러 이상 오른 가격이다. 

특히 유럽시장 가격은 불과 두 달 사이에 50%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는 것이 광물 전문지 ‘메탈 벌레틴’의 분석이다. 텅스텐은 블룸버그 상품 지수(BCI)에 포함된 22개 광물 중 두 달 새 가장 많이 오름세를 보인 품목이다.

▲ 철망간중석.

텅스텐 가격 폭등은 중국이 1차 원인이다. 중국은 세계 텅스텐 공급의 약 80%를 책임지고 있다. 그런데 중국에서 생산량이 급감할 것이라는 우려가 최근 국제시장에 빠르게 퍼지고 있다. 원인은 중국 정부 당국의 환경 단속 강화다.

중국의 전체 텅스텐 생산량은 연간 9만 1000톤 수준에 묶여 있다. 하지만, 몰리브덴 광산의 정광 부산물로 나오는 텅스텐을 합치면 13만 톤 정도를 훌쩍 넘기는 해가 많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당국은 할당량을 엄격하게 적용하기로 했다. 특히 안전과 환경을 담보하지 못하는 업체에는 생산 배정을 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발표해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내의 관련 산업은 위축되는 분위기지만, 반대로 국제가격이 올라가면서 위축을 방어하고 있는 모양새가 된 것.
 
■ 네오디뮴-프라세오디뮴, 배터리 붐 타고 가격 급등
 
네오디뮴과 프라세오디뮴과 같은 광물도 최근 시장에서 높은 가격으로 위세를 떨치고 있다.

이 광물들은 전 세계 생산량이 4만 5000톤에 불과하다. 하지만 수요가 2020년까지 약 1만 5000톤에서 많게는 3만 5000톤까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네오디뮴은 지난달 초 기준 톤당 7만 6000달러 선이었는데 1월 초의 4만 7000달러에 비하면 2만 9000달러나 오른 것이다. 프라세오디뮴도 같은 기간 6만 8000달러에서 8만 2000달러 선으로 상승했다.

이 광물들은 세계적으로 스마트폰이나 스마트 패드와 같은 전자기기, 가장 큰 전자기기로 불리는 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배터리 수요 폭증에 따라 가격이 올라가고 있다.

이 광물들은 배터리에 들어가는 고강도 자석을 만드는 데 쓰인다. 이 두 광물은 원래는 하나의 원소로 알려져 있었으나, 19세기 말에 분리에 성공한 원소다. 광산에서 채취될 때부터 함께 나오는 경우가 많다.

두 가지 광물 시장을 쥐고 흔드는 손 역시 중국이다. 중국은 이 광물 생산의 80% 이상을 점한다. 중국 회사 중에서도 중국북방희토류회사(CNRE)가 이 광물들의 생산을 독점하고 있다. 중국 독점이 더 심해지면서 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80% 이상 상승했다.

중국 이외에 이 품목을 생산하는 광산은 호주의 마운틴 웰드 광산이 유일하다. 최근까지 휴광 중인 미국의 마운틴 패스 광산이 중국의 섬서자원회사 컨소시엄에 팔렸다. 중국 독점이 여전히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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