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DR시장 시범운영 결과, 엇갈린 반응
소규모 DR시장 시범운영 결과, 엇갈린 반응
  • 오철 기자
  • 승인 2017.09.11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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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피크기에 홍보없이 진행 의미” vs “효율성 떨어져 투자 주저”

에너지공단, 지난해 7~8월 5천가구 대상 운영…감축률 1.14%

[한국에너지신문] 국민DR시장 예고편 격인 소규모 수요자원(DRㆍDemand Response) 거래시장 시범운영 연구결과, 평균 1.14%의 유효한 수요감축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가 무더운 여름 7~8월 피크시간대에 진행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수치라는 평가다.

소규모 DR시장은 기업들이 DR시장에 참여하는 것처럼 국민이 자발적으로 전력 감축에 동참하고 보상받는 제도로, 지난달 9일 이인호 산자부 차관은 에너지 수요관리 측면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DR시장을 '국민DR시장'으로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 여름철 2달간 감축률 1.14%

지난 4일 에너지공단 에너지이슈브리핑에 따르면 서울대와 전력거래소가 2016년 7~8월, 두 달 동안 약 50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반응 시범운영을 조사한 결과, 수요감축 요구를 받은 가구 그룹의 감축률이 3.59%로 나타났다. 이는 감축요구를 받았을 때 수락 여부와 상관없이 감축된 에너지양이다.

연구진은 감축률을 검증하기 위해 수요감축 요구를 받은 가구(Target) 그룹의 감축률에서 수요감축 요구를 거절한 가구(Non-Participant)의 감축률(2.45%)을 제거했다.그 결과 도출된 수치가 1.14%이다. 

‘거절 가구’의 감축률 2.45%는 의지와 상관없이 감축되는 외부 요인으로 판단했다. 평년 기온보다 낮은 경우 에어컨 사용 횟수가 줄어 자연스럽게 전기사용량이 감축되는 것이 그 예다. 다시 말해서, 온전한 평균 감축률이 1.14%라는 것이다.

연구진은 연구가 국내 최초 시도였다는 점, 참여율과 감축률을 높이기 위한 적극적인 홍보 등의 노력이 없었다는 점, 전력소비가 극에 달하는 여름에 진행했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피크시간대 감축률 1.14%는 유효한 수치라는 분석이다.

하지만 경제성을 생각했을 때 효율이 너무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국민DR 확대엔 스마트미터기 보급부터 전력 네트워크 기기 설치 등 상당한 설치 비용이 들어가는데 효율을 보니 기업 입장에서 투자가 망설여진다는 것이다. 

수요관리사업 관계자는 “수치에서 말해주듯 스마트폰 앱을 통해 국민이 일일이 밥솥을 끄고 냉장고 온도를 올리는 방법으로는 한계가 명확하다”며, “데이터를 통해 센서가 최적화 전력상태를 만들어 주는 ‘오토 DR’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라고 설명했다.

서울대 연구관계자는 “소규모 수요자원 시장은 전체 전력 소비 비중과 감축 유동성, 언제 어디서나 활용 가능한 수요자원이라는 점에서 미래 DR시장의 ‘끝판왕’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특히, 절약 습관을 기른다는 점에서 에너지 문화 개선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현재 소규모 전력 소비자 대상 수요자원 거래시장은 미국, 프랑스, 일본 등 소수 국가에서만 운영되고 있다.

■ 실험은 어떻게 진행됐나?

실험은 수요감축 요청을 의미하는 ‘에너지 미션’을 스마트폰 앱을 통해 하루 전에 전달하면, 특정 시간대의 전력 사용량을 줄이는 방법으로 진행했다. 총 6회 미션을 발령했다.

참여자 선정은 일정 조건에 도달하는 사용자를 간추려 목표(Target)그룹이라 정하고, 미션에 대한 수락·거절 여부는 실험 대상자가 상황에 따라 자발적으로 결정했다.

에너지 미션을 수락한 사용자에게는 절감량이 제시되고, 절감 제시량 이상 감축했을 경우, 미션을 성공한 것으로 간주하고 1㎾h당 1500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감축률은 CBL(Customer Baseline Load) 산정을 통해 평소 예상되는 전력사용량과 미션 이행에 따른 전력사용량의 변화량을 감축률로 산출했다.

CBL은 고객 시간대별 전력사용기준 곡선으로 최근 10일 중 최대 2일과 최소 2일을 제외한 6일 평균 전력소비량을 산출(Mid(6/10))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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