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해저자원 탐사 꿈, ‘탐해3호’가 이룬다
세계 해저자원 탐사 꿈, ‘탐해3호’가 이룬다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7.09.04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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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자부·지자硏, 5천톤급 3D·4D 물리탐사연구선 건조사업 추진
▲ 탐해 3호 이미지

3D 탄성파 탐사기술 탑재…세계 해역서 석유가스·광물자원 탐사

[한국에너지신문] 3차원 탄성파 탐사기술을 탑재해 전 세계 모든 해역의 석유가스와 광물자원을 탐사하는 물리탐사연구선을 우리나라도 보유하게 된다.

산자부(장관 백운규)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원장 신중호)은 국내 유일의 석유탐사선 ‘탐해2호’의 뒤를 이을 최첨단 3D/4D 물리탐사연구선 ‘탐해3호’(가칭)를 건조한다.

이 연구선이 건조되면 대한민국이 전 세계의 바다를 탐사하며 해저자원을 개발하는 꿈이 현실이 된다. ‘탐해3호’는 5대양의 대륙붕과 극지 등 전 세계 모든 해역을 누비며 해저에너지자원 탐사를 수행할 수 있는 5000톤급 연구선이다.

3차원 탄성파 탐사기술은 석유가스자원탐사의 핵심기술이다. 조사지역의 정밀한 3차원 지층영상을 제공해 지층의 단면만을 파악하는 2차원 탐사에 비해 시추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4차원 모니터링 탐사기술은 동일지역에서 3차원 탐사를 반복 수행해 시간에 따른 지층 변화를 파악하고 있다.

새 물리탐사연구선 건조사업은 2016년 4월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돼 1년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의 검증 조사를 거쳐 사업타당성이 인정됐다.

1996년 건조된 국내 유일의 2085톤 중량의 물리탐사연구선 탐해2호를 보유한 지질자원연구원은 사업 총괄기관으로 지정됐다. 이 연구선을 20여 년간 성공적으로 운영했다는 점, 세계적 수준의 3차원 해저자원탐사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 국내 대륙붕의 석유탐사와 해저지질조사 등 국책과제를 수행하고 있다는 점 등을 들어 3차원, 4차원, 다성분 탐사 등의 활동을 수행하는 적격기관으로 인정됐다.

산자부는 지질자원연구원이 신규 연구선을 건조하고 운영하면서 국내 3차원 탐사기능을 강화하고 첨단 인프라를 구축해 해저자원탐사의 활성화와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탐해 3호의 4차원 모니터링탐사 이미지

신규 3차원/4차원 물리탐사연구선인 ‘탐해3호’은 지구물리탐사를 위한 고성능 3차원 연구장비를 탑재하고, 해저지층구조 및 자원부존 유망지층과 부존 특성 등을 파악하는 해저물리탐사 임무를 수행한다.

‘탐해3호’는 국내 대륙붕 석유가스자원에 대한 정밀탐사와 함께 동남아시아, 러시아, 극지, 심해, 북한해역 등 전 세계 모든 해역에서 석유가스·광물자원 탐사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 퇴적분지 심부구조 연구, 이산화탄소 해저지중저장소 탐사, 4차원 모니터링 등 전 지구적 이해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탐사·연구활동도 수행한다.

탐해3호에는 국가 해저자원탐사역량 고도화의 취지에 맞게 3차원 탐사능력의 핵심인 탄성파 수신 스트리머가 6㎞ 길이, 8세트 규모로 장착된다. 해저면 탄성파 탐사 및 초고해상 3차원 탐사 기능과 내빙 및 동적위치제어기능도 탑재된다.

‘탐해3호’ 건조는 총사업비가 1725억에 이른다. 지질자원연구원에서 총 5년간 기본설계-실시설계-건조/감리-연구장비 탑재 및 시범운영의 단계를 주관한다. 가칭 ‘물리탐사연구선 건조사업단’을 구성하고 건조자문위원회와 실무위원회를 운영한다.

연구선 건조 등 신규 사업을 추진해온 이영주 지질자원연구원 전 석유해저연구본부장은 “탐해3호의 건조는 우리나라 해저자원탐사의 기술수준을 한 단계 높이고 해양자원개발의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며 “지질·지구물리탐사 신기술 개발, 국내외 석유가스 및 광물자원 확보를 통해 다양한 기대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중호 지질자원연구원 원장은 “고성능 물리탐사연구선을 건조해 운영하면 대륙붕, 대양, 극지 주변까지 전 세계 모든 해역에서 우리나라의 주도로 석유가스자원 탐사와 해저지질 및 지구물리 탐사를 할 수 있다”며 “탐해3호로 정부의 신북방정책 등 에너지-자원 정책에 발맞춰 해저자원개발 사업이 열매맺을 수 있도록 모든 연구진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탐해 3호 사업기간과 총사업비.

한편 연구원이 운영하고 있는 ‘탐해2호’는 국내외 대륙붕 석유탐사와 가스하이드레이트 부존 확인 등 해저자원확보를 위해 다양한 역할을 했다. 과거 일부 선진국이 독점하던 2·3차원 석유가스탐사기술을 지질자원연구원의 적극적 기술 개발을 통해 자립화하고, 해저 지질도를 작성하는 한편, 지질재해위험요소 조사, 대륙붕 해양 영토 조사 등을 수행하고 있다.

동급 선박의 수명은 통상 25년으로, 탐해 2호는 벌써 건조된 지 20년 이상 됐다. 최근에는 국제 수준에 비해 성능과 효율이 낮아져 탐사 수행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국내 대륙붕 자원부존 유망구조 확보와 가스하이드레이트 탐사개발, 이산화탄소 지중저장, 북극권 자원조사 등 미래 신산업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3차원 탐사 역량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꾸준하게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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