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과 호미로 땅굴 파고 송유관 기름 37만리터 훔쳐
삽과 호미로 땅굴 파고 송유관 기름 37만리터 훔쳐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7.08.2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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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4억8천만원 상당… 리터당 200원 싸게 주유소 판매
▲ 충북 옥천 송유관에서 기름을 빼낸 땅굴 <사진=전북 익산경찰서 제공>

[한국에너지신문] 충북 옥천에 있는 송유관에서 시가 4억 8000만 원어치의 기름을 빼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익산경찰서는 A씨(50) 등 4명을 송유관 안전관리법 위반 혐의로 붙잡아 2명을 구속하고 2명을 불구속입건했다. 이들에게 기름을 구매한 주유소 업자 B씨(45) 등 2명은 장물취득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

이들은 옥천군의 한 창고를 임대해 깊이 4m, 길이 40m의 땅굴을 호미와 삽 등으로 파서 송유관까지 호스를 연결했다. 호스 연결 뒤 올해 4월부터 6월까지 훔친 기름은 37만 리터에 달한다.

훔친 기름은 일반 화물차량의 적재함을 개조해 1만 리터의 기름을 담을 수 있는 유조탱크를 달아 운반했다. 전북 김제와 익산 지역 주유소 업자에게 리터당 경유는 750원, 휘발유는 950원에 판매했다. 주유소 공급 가격에서 200원 정도 더 저렴한 가격이다. 이들은 땅굴 주변에 폐쇄회로TV를 달고 단속에 대비했다.

경찰은 대한송유관공사와 협조해 또 다른 송유관 절도 현장이 있는지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경찰 관계자는 “송유관 절도는 중장비를 이용해 땅을 파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은 한 달 넘게 삽과 호미 등 손도구로 땅을 팠다”며 “송유관공사에 이 사실을 통보하고 또 다른 절도 현장이 없는지 점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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