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빛나는 밤” 전국서 소등 캠페인
“별이 빛나는 밤” 전국서 소등 캠페인
  • 오철 기자
  • 승인 2017.08.25 09: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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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시민연대, 14회 에너지의 날 개최…전국 20개 지역서 행사
▲ 제 14회 에너지의 날 서울광장 소등 전과 후

전국 동시 5분 소등, 전력피크시간대 1시간 냉방기기 절전으로
44만 kWh 절력 절감 이뤄내

밤 9시가 되자 불이 꺼진다. 서울시청과 그 주변에 깜깜해 졌다. 정부 청사 및 전국 지자체는 물론 아파트와 주택 등 가정집에서도 소등이 이뤄졌다. 청와대도 불을 껐다. 이렇게 5분간 불을 끄자 밤하늘에 별이 보이기 시작했다.

에너지시민연대는 22일 ‘제 14회 에너지의 날’을 맞아 서울광장을 비롯한 전국 20개 지역에서 ‘불을 끄고 별을 켜다, 평화로 만드는 반짝이는 밤하늘’이라는 슬로건으로 진행한 에너지 절약 행사를 성황리에 마쳤다.

이날 서울광장에서는 오후 2시부터 ‘쇼미더에너지’, ‘전력피크시간대 에어컨 2도 올리기 캠페인’ 등 이벤트를 시작으로 작은 영화관, 에너지오락실 등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체험 부스가 운영됐다. 8시 30분에는 백운규 산업통산자원부 장관, 박원순 서울시장 등 주요 내빈이 참석한 제14회 에너지의 날 기념행사가 열렸다.

메인 행사인 ‘5분간 소등 실천’은 밤 9시 정각부터 5분간 진행됐다. 탈원전∙탈석탄 정책으로 에너지 절약이 강조되는 시기라 그 의미가 남달랐다.

이날 진행된 ‘5분간 소등 실천’ 행사와 전력피크시간대 1시간 냉방기기 절전을 통해 절감한 전력은 무려 44만 kWh. 제주도민 전체가 가장 더운 여름철에 에어컨을 30분간 켤 수 있는 정도의 전력을 절감했다.

홍혜란 에너지시민연대 사무총장은 “에너지절약문화 실천이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행동”이라며,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 체험하고 이해하는 에너지 절약 대잔치

▲ 한 어린이가 에너지오락실을 체험하고
있다.

“손으로 버튼을 두드리는 것만으로도 전기가 만들어진다는 걸 처음 알았어요.”

서울광장에 설치된 한화큐셀 체험부스에서 버튼을 눌러 전구를 켜는 체험을 한 어린이가 “놀이도 하고 선물도 받으니 기분이 좋아요”라며 즐거워했다.

22일 ‘에너지의 날’을 맞아 서울광장에선 테마별 에너지체험부스로 구성된 다양한 전시체험 행사가 시민들의 열띤 성원 속에서 진행됐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광장 행사에 5000명이 넘는 시민들이 참여해 자리를 빛내 줬다. 가족단위나 어린이 참가 비율이 높아서 흥미와 체험위주로 구성된 이번 행사 부스들과 잘 맞아 떨어졌다는 평가다.

세계 최대 태양전지 생산 업체인 한화큐셀은 친환경 에너지 태양광에 대한 홍보전시와 버튼을 두들겨 태양 모양 전구를 켜는 ‘에너지오락실’을 운영해 시민들의 많은 호응을 얻었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에너지 절약을 위한 뜻 깊은 행사에 동참하게 되어 기쁘다"며 “이번 에너지오락실처럼 앞으로도 태양광을 재미있고 쉽게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에너지공단은 ‘여름철 에너지 절약 체험 부스’를 운영했다. 알쏭달쏭 에너지 퀴즈, 에너지 절약 실천 인증사진 촬영, SNS에 나만의 약속 사진 공유하기 등 다채로운 에너지 절약 실천 약속 이벤트를 통해 일상생활 속 에너지 절약 실천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아울러 나만의 부채, 휴대용 물병, 에코백 만들기 등 유익한 체험활동 기회를 제공했다.

강진희 에너지공단 홍보실장은 “에너지의 날을 기념해 전국민이 에너지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인식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 전국으로 이어진 에너지의 날 열기

에너지의 날 행사는 서울광장뿐만 아니라 대구, 인천, 수원, 성남 등 전국 20개 지역에서 함께 진행됐다. 대구에너지시민연대는 에너지공단 대구경북지역본부 등 유관기관들과 함께 저녁 6시부터 9시 30분까지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행사를 추진했다. 청사초롱 들고 걷기, 자전거 발전기, 5분 소등 등 행사가 펼쳐졌다.

특히, 대구의 대표적인 관광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는 청사초롱 이벤트는 지역민과 관광객이 함께 에너지 절약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됐다는 평가다.

박병춘 에너지공단 본부장은 “에너지의 날 행사를 계기로 에너지 과소비에 익숙해진 우리의 습관을 버리고 미래세대를 위해 에너지를 절약하는 방향으로 생활방식을 바꾸면 좋겠다.”고 밝혔다. 

▲ 에너지의 날 9시, 소등이 되자 성남시 운중동에서 별이 나타났다.

성남시도 에너지의 날에 다양한 행사를 열었다. 성남시 에너지절약실천협의회 주관으로 진행된 성남시 행사는 오후 9시부터 성남시청과 구청 및 공공건물 13곳과 아파트 단지 등이 전깃불을 껐다. 동시에 분당구 운중동 공원에서 촛불로 별을 만들어 밝히는 시민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에 앞서 오후 5시부터 제기차기, 죽방놀이, 천연 향초비누 만들기 등의 절약 체험 행사와 성남시립합창단 공연 등의 문화 행사가 이어졌다.

한편, 에너지의 날은 지난 2003년 8월 22일 그 해 최대 전력소비(4598만kW)를 기록한 날을 계기로 기후변화와 에너지 절약에 대한 범국민적 인식 확산을 위해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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