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속 ‘노다지’…심해저 광물 탐사 ‘가속’
바다 속 ‘노다지’…심해저 광물 탐사 ‘가속’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7.08.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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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간단괴·망간각·해저열수광상 독점탐사광구 확보

해수부, 태평양·인도양 등 5개소 11만5천㎢ 규모
심해저활동 관련법 입법예고…개발 체계화 기틀 마련

[한국에너지신문] 태평양과 인도양 공해상의 심해저 광구의 망간단괴와 망간각, 해저열수광상 등의 광물을 탐사하고 연구하는 사업이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광물 속에는 구리·금·망간·니켈 등이 다량 함유돼 있다.

우리나라는 1991년부터 미래 광물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공해상 심해저 탐사를 계속해 왔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중국·러시아에 이어 세계 세 번째로 망간단괴, 해저열수광상, 망간각 등 3개 광종의 공해상 심해저 독점탐사광구를 확보한 국가가 됐다.

▲ 한국 독점탐사광구 위치도

현재까지 확보한 광구는 다섯 곳 11만 5000㎢에 달한다. 인도양 중앙해령의 열수광상 1만㎢, 태평양 피지 배타적 경제수역의 열수광상 3000㎢, 통가 배타적 경제수역의 열수광상 2만 4000㎢, 서태평양 마젤란 해역 공해상 9개 해저산의 망간각 3000㎢, 북동태평양 망간단괴 7만 5000㎢ 등이다.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확보한 광구들이다.

▲ 망간단괴

망간단괴는 해수와 퇴적물에 있는 금속성분이 심해저면 바닥에서 물리, 화학작용으로 침전해 형성되는 다금속 산화물이다. 직경 1∼15cm 크기로 북동태평양 C-C 해역 수심 4000~5000m 정도의 해저에 있다. 망간과 철, 니켈, 구리, 코발트, 몰리브덴, 희토류 등 40여종의 원소 광물을 함유하고 있다. 망간단괴 1톤은 약 800달러 내외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망간각은 해수에 녹아 있는 금속이 해저 산(山) 사면 암반에 흡착돼 형성되는 광물자원이다. 도로의 아스팔트처럼 해저산 사면을 덮은 상태로 산출된다. 해저 산이 있는 수심 800~2500m 인 지역에 주로 분포하며, 코발트와 니켈, 구리, 망간, 백금, 희토류 등을 함유한다.

특히 망간 이외에 코발트의 함량이 높은 편이며 심해저광물 중에는 희토류 함량이 0.14~0.20%이나 돼 가장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서태평양 독점탐사광구에 매장된 망간각은 코발트와 희토류 함량이 높고 망간단괴보다 얕은 수심에 있어 채광 비용이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다.

해저열수광상은 수심 1000~3000m에서 마그마로 가열된 높은 온도의 열수(熱水)가 온천처럼 솟아나는 과정에서 열수에 녹은 광물이 해저암반을 통해 방출되면서 금속이온이 찬 물에 접하면서 침전돼 형성된다. 주로 큰 바다의 해저 산맥지대나 나란히 생긴 화산섬 주변 수심 300~3700m에 많이 분포한다. 구리와 금, 은, 아연 등 귀금속과 경제성 금속이 다량 함유돼 있다.

해양과학기술원은 해저 열수광상을 연 30만 톤 채광할 경우 20년간 약 65억 달러, 우리 돈 6조 원 정도의 금속자원 수입대체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해양수산부가 최근 심해저활동 관리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안을 마련해 입법예고한 것도 심해저 광물 탐사와 연구, 관련 개발활동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다.

이 법에 따라 심해저활동 관련 기본계획이 수립되고, 심해저활동심의위원회가 설치될 예정이다. 탐사활동을 위한 신고와 허가, 보증 절차 규정도 생긴다. 해양환경보호조치와 생태계 보호의무도 명시한다.

최근 국제사회는 ‘UN 해양법 협약’에 따라 심해저 자원과 심해저활동에 대한 관리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심해저 부존 광물자원은 이 협약에서는 ‘인류 공동유산’으로 정의돼 있다. 심해저를 관할하는 유엔 산하 국제해저기구(ISA)도 가입국에 관련 국내법 제정을 요구하고 있다. 1994년에 생긴 국제해저기구는 166개국이 가입돼 있으며, 우리나라는 1996년에 가입했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이 법이 통과되면 최근 국제사회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공해상 심해저활동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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