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 불황에 눌렸던 니켈, 이차전지가 살렸다
철강업 불황에 눌렸던 니켈, 이차전지가 살렸다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7.08.2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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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발트 가격 상승하자 15% 수준 불과한 가격에 ‘주목’

[한국에너지신문] 최근 코발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니켈이 이차전지 원료 금속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코발트 3개월물 가격은 올해 6월 말 사상최고가인 톤당 5만 9750달러로 집계됐다. 이러한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니켈이 이차전지 양극재로 위세를 떨치던 코발트의 자리를 넘보고 있다. 니켈 가격은 동일조건에서 톤당 8931달러로 6배나 넘는 가격 차이가 난다.

이러한 상황이 되자, 광업 회사들도 바빠지고 있다. 호주 멜버른에 본사를 둔 세계 최대 광산기업 BHP빌리턴은 최근 4300만 달러를 투자해 오는 2019년까지 호주 서부에 연산 10만 톤 규모의 황산니켈 신규 공장을 짓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차전지용 니켈 공급 비중은 향후 5년 이내에 9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도 함께 내놨다.

BHP빌리턴은 지난해 니켈 사업 부문 매각을 추진했다. 하지만 최근 코발트 가격이 올라가고 배터리 제조사들이 니켈의 함량을 높인 제품을 개발한다는 소식이 들리면서 ‘매각’보다 ‘확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리튬이차전지는 양극과 음극사이에 리튬이온의 이동으로 충전과 방전이 수백 회 이상 반복된다. 이 전지를 구성하는 핵심 부품소재는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이다. 이 소재 가운데 원가 비중이 36%로 가장 높고 성능에 영향을 많이 주는 것이 양극재이다.

양극재는 코발트, 니켈, 망간 등의 복합산화물에 리튬이온이 저장된 물질로 이루어져 있다. 리튬코발트산화물은  상업화 초기에도 널리 사용돼 왔지만 코발트가 워낙 고가이고 매장량도 한정돼 있다. 이 자리를 가격이 저렴하고 안전성이 높은 니켈코발트망간산화물(NCM), 니켈코발트알루미늄산화물 등이 넘보고 있고, 최근에 니켈의 비율을 올리기 위한 다양한 기술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블룸버그 뉴에너지파이낸스는 지난해 약 5200톤 수준이었던 리튬이온 배터리용 니켈 수요가 2030년까지 19만 톤 이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본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투자는 더딜 가능성이 많다. 니켈 가격은 배터리보다는 스테인리스 업황에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빌리턴을 제외한 다른 기업들은 니켈 개발에 관심이 덜한 편이지만, 전기차와 배터리 수요급증으로 니켈 가격 상승이 발생하면 개발에 관심을 보이는 기업들도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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