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숲, 폭염 식혀주는 천연 에어컨
도시 숲, 폭염 식혀주는 천연 에어컨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7.08.14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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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과학원 분석 결과…가로수 그늘 평균 2.5℃ 교통섬 나무 그늘 4.5℃↓
▲ 서울숲 거울연못

[한국에너지신문] 도시 숲인 가로수와 교통섬의 나무 그늘이 일상생활 속 시민들의 더위를 식혀주는 천연 에어컨의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이 열화상카메라로 분석한 결과, 교통섬 나무 그늘은 평균 4.5℃, 가로수는 평균 2.3~2.7℃의 온도저감 효과를 확인했다.

교통섬의 나무 그늘효과가 높은 것은 잎이 많은 키 큰 나무가 증산작용을 활발히 해 기온을 낮추고 직사광선을 직접 차단하는 효과가 탁월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서울 여의도 숲 조성 전인 1996년과 2015년의 표면 온도 변화를 비교해도 결과 조성 이후의 표면 온도가 주변에 비해 낮아지는 효과가 관측됐다.

1996년 여의도 숲이 조성되기 전의 광장은 주변보다 표면온도가 평균 2.5℃ 높았으나 2015년 여의도 숲이 조성된 후의 표면온도는 오히려 주변보다 평균 0.9℃ 낮았다.

여의도 숲과 같이 잘 조성된 대규모 도시 숲은 점차 심각해지고 있는 도시열섬을 환경친화적으로 줄일 수 있는 훌륭한 대책이라고 산림과학원은 설명했다.

도시 숲은 출근길이나 등하굣길 등 생활공간에서 나무 그늘을 제공해 보행자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지만 이에 대한 시민들의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가로수, 교통섬 등 더 많은 도시 숲 조성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박찬열 산림과학원 박사는 “나무 한 그루는 증산효과 및 그늘효과로 태양의 복사에너지로 인한 기온 상승을 줄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복층 가로수나, 가로수 터널 숲 등 기존 가로수를 보완·확대해 생활공간에서 시민들에게 폭염 피난처를 제공해야 한다”고 전했다.

김경하 산림과학원 산림생태연구과장은 “가로수 밑에 단순히 관목이나 초본을 심는 것만으로도 맨땅보다는 나무 그늘 효과를 몇 배 높일 수 있는 효과가 있다”며 “2열, 3열 가로수와 수림대 등 복층 가로수를 조성하는 적극적인 도시 숲 정책추진과 함께 가로수가 도시계획의 부속물이 아니라 미세먼지와 폭염의 피해를 줄이는 도시의 허파와 같은 기반시설이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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