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상용 전기차 국내 진출, 배터리업계에 기회

안정·안전성 확실히 입증…세계 시장 노크를 한국에너지l승인2017.07.28l수정2017.07.28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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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너지신문]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장에 최근 오묘한 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 상용차 시장에 중국 업체들이 속속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베이징자동차가 한국에 버스와 트럭 등 상용차를 팔기 위해 한국에 왔다. 비야디자동차 역시 이미 진출해 있다. 인구가 많고 영토가 넓은 중국의 회사들이 속속 한국에 진출하는 것은 그들에게도 나름의 의미가 있겠지만, 우리나라에도 역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일단 자동차 업계 입장에서는 새로운 상용 전기차 제품 개발을 할 수 있는 여지가 만들어진다. 국내 내연기관차 시장은 다소 유동적이긴 하지만 과점시장이다. 이러한 분위기 때문에 상용 전기차 분야에도 개발에 대한 열의가 거의 없다. 승용차 위주로 전기차 시장을 만들어 보려는 정부와 지자체의 접근도 원인 제공을 한 것은 마찬가지다. 물론 올해 1월부터 4월까지의 전기차 등록 대수가 3000대가 넘는다는 뉴스도 있었으나, 아직 일반인이 전기자동차를 선뜻 택하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다. 그래서 상용차 시장이 중요하다.

상용차 시장은 전기차의 안전성과 안정성을 시험하는 중요한 지표 역할을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운수회사는 자사의 차량을 전기차로 도입한 경우 해당 차량의 충전을 위해 종류를 막론하고 인프라를 갖춰야 한다. 직원이든 아니든 정비인력이 상시 대기하고 있기 때문에 해당 차량의 정비 노하우도 쌓이고, 결점을 파악해 자동차의 품질 향상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렇게 상용 시장에서 반응을 보아가면서 어느 정도 성숙하여야 전기자동차의 고객으로 일반 시민들까지 상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배터리 업계 입장에서는 작지만 새로운 또 하나의 시장이 열린다는 데에 신경을 써야 한다. 국내산 차에는 당연히 국산 배터리가 들어가겠지만, 중국산 차에도 국산 배터리를 탑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열리는 것이다. 특히 언덕이 많은 국내 지형의 특성상 배터리 제조업체 입장에서는 경량화와 안전성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종전에 개발된 제품들의 장단점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준비하여야 한다. 그래야 작은 시장이지만, 열릴 때를 확실하게 대비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배터리 업계는 기왕이면 중국에서도, 또 다른 나라에서도 더 많은 상용 전기자동차가 국내에 진출하여야 한다. 그래서 다양한 전기자동차에 다양한 업체가 만든 배터리를 교차로 꽂았다 뺐다 하면서 성능시험을 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아 보아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안정성과 안전성이 충분하게 입증된다면 중국에서 생각하지도 않은 길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

사실 자기 회사에서 만드는 제품은 그 제품이 무엇이든지 간에 자신감과 자부심을 갖게 된다. 배터리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그 제품을 구매해서 실제로 사용할 사람들은 더 꼼꼼하게 따지고 고민하게 된다. 중국의 입장에서 자국의 배터리 기술을 높이고 관련 기업을 살리기 위해 우리 기업들의 진입을 막았을 수도 있지만, 다른 측면도 있음을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중국의 자동차 회사들이 우리 업체가 중국으로 들어오는 것은 꺼리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제 발로 들어왔다. 중소기업이든 대기업이든 배터리의 우수한 기술력을 선보이기만 하면 중국 자동차기업들의 깐깐함은 약간은 누그러들 것이다. 그럴 때 우리는 그 틈을 타서 품질에서의 장점, 운송에서의 장점, 그 외의 다양한 장점들을 소개하면 되는 것이다.

한 가지 조심하여야 할 점도 있다. 중국 업체를 통해서 혹시나 당할 수 있는 기술 유출의 가능성이다. 그러한 가능성에 대비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하여야 작은 기회를 약간은 더 큰 성공으로 만들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되는 것이다.

이제까지 준비하였는데 또 준비하여야 하는가 반문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부터가 진짜 준비다. 이제까지 하였던 준비가 무대에 대한 일방적인 기대와 희망으로 점철되어 있었다면, 지금부터 하는 준비는 작은 무대이지만 직접 서 보기 위한 준비라는 점이 다르다. 준비의 질이 다른 만큼 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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