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석탄발전소 한 달 셧다운, 미세먼지 감소 효과 나타나
노후석탄발전소 한 달 셧다운, 미세먼지 감소 효과 나타나
  • 오철 기자
  • 승인 2017.07.26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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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지역 중심 농도 개선…2년전 보다 15.4%↓

[한국에너지신문]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올 6월 노후 석탄발전소 가동중단은 효과가 있었다. 미세먼지 농도가 지난 2년 평균치보다 15.4% 낮아졌다.

문재인 대통령 ‘3호 업무 지시’로 지난 6월 한 달간 30년 이상 된 석탄화력발전소 8곳을 대상으로 가동중단(셧다운)을 지시한 바 있다. 업무 지시 후 석탄발전소 8기 가동중지 정책에 대한 실효성 제기 등 논란이 있었지만 결국 효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부(장관 김은경)·산업통상자원부(장관 백운규)·국립환경과학원(원장 박진원)은 올해 6월 한 달간 전국 8기의 노후 석탄발전소(충남 4기, 경남 2기, 강원 2기)를 가동 중단한 결과, 충남지역을 중심으로 미세먼지 농도 개선효과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충남지역 40개 지점에서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해보니 지난 2년 평균치에 비해 4㎍/㎥(26→22㎍/㎥)이 감소했다. 2015년∙2016년 6월 평균치 비해 15.4% 감소한 수치다.

▲ 2017녀 6월 노후 석탄발전소 가동중지에 따른 모델링 결과

다만 노후 석탄발전소만의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기상조건이 고려된 모델링 분석을 해봤는데, 가동중지로 인해 줄어든 미세먼지 저감효과는 1.1%에 그쳤다. 수치로는 0.3㎍/㎥이다. 나머지 3.7㎍/㎥은 다른 오염원의 발생, 유입 감소, 국지적 기상여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절대적 비율은 1.1%에 불과하지만 정부는 유의미한 효과로 보고 있다. 일 최대 3.4㎍/㎥(8.6%↓), 시간 최대 9.5㎍/㎥(14.1%↓)의 저감효과를 보였으며, 인체 위해성 관점에서 중요한 단기간 감소효과는 상대적으로 더 큰 것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특히 미세먼지 1차 배출 감소(4%)보다는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에 의한 2차 생성 미세먼지 감소(96%)에 주목했다. 작은 미세먼지일수록 인체에 침투가 쉬워 천식이나 호흡기질환, 심혈관계 질환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는데 2차 생성 미세먼지는 주로 미세먼지(PM10)보다 작은 초미세먼지(PM2.5)를 형성한다.

아울러 국내 미세먼지 오염의 75%가 2차 생성된 미세먼지인 것으로 분석돼 이에 따른 관리가 시급하다는 한미공동연구가 발표된 가운데 나온 결과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김정수 국립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노후 석탄화력발전의 가동중단은 미세먼지의 단기간 고농도 사례를 관리하는데 특히 효과적임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한 달간의 조사결과를 앞으로의 석탄화력발전소 정책결정에 활용할 계획이며, 내년에도 석탄화력발전소 가동중지 효과를 지속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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