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난기술 매각 중단될까
한난기술 매각 중단될까
  • 오철 기자
  • 승인 2017.07.2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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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운규 장관 인사청문회서 “매각 재검토” 의견

[한국에너지신문] 백운규 산자부 장관이 한국지역난방기술 매각에 대한 재검토 의사를 밝혔다.

백운규 산자부 장관은 지난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에서 진행된 장관 후보자 인사 청문회에서 국민의당 조배숙 의원의 질의에 “현재 진행 중인 한국지역난방기술 매각을 재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조배숙 의원은 박근혜 정부의 에너지공기업 기능조정안에 포함돼 매각 진행 중인 한국지역난방기술 매각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조배숙 의원은 지난 2015년 핀란드 에너지기업 포리(Poyry)의 한난기술 50% 지분 매각 과정에서 “당시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자체평가기준 200억 상당 지분가치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갖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127억이라는 헐값에 캡스칼리스타 사모펀드에 매각을 내줬다는 점이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 의원은 “나머지 한난공사 지분 50% 마저 캡스칼리스타 사모펀드에 인수될 가능성이 있다”며 “지난 정부가 알짜기업을 특정업체에 넘기기 위해 기능조정안을 만든 것 같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참고인 자격으로 참석한 박동민 한난기술 노동조합 위원장은 “이대로 매각절차가 진행된다면 국가적 차원에서 발전시켜온 한난기술의 열병합발전소 설계 능력과 방대한 열수송관 정보 및 해석기술이 사유화되거나 사장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박 위원장은 “청정연료 발전소 비중 상향 및 신재생에너지 발전의 비중 상향이 예고되는 현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있어서 한난기술의 청정연료 발전소에 대한 특화된 기술력은 에너지 전환정책의 도구로서 활용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가 차원에서 육성한 기술집약적 기업이 사유화 및 사장되지 않도록 한난기술의 매각이 즉시 중단돼야 한다”며 “이미 사모펀드에 넘어간 50% 지분마저도 회수해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한난기술 매각에 대한 반대 입장은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과 정의당 김제남 의원(19대) 등을 통해 정치권에서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매각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매각주관사 선정 과정에서 공식적인 두 번의 유찰이 있었고 세 번째 공고에 입찰한 안진회계법인은 매각주관사 심사를 거쳤으나 부적격 판정으로 또 다시 유찰됐다. 계속되는 유찰에도 불구하고 지난 정부의 에너지공기업 기능조정안 때문에 매각을 계속 진행해야 하는 한난공사도 입장이 난처하긴 마찬가지다.

한난기술 노동조합은 현 시점에서 무리하게 진행 중인 매각절차를 즉시 중단할 것을 강력히 주장하고 있으며, 지난달 29일 임시총회를 통해 노동쟁의 찬반투표에서 99%의 압도적 지지로 총파업을 결의했다.

한편, 한난기술의 지분 50% 및 우선 매수권을 가지고 있는 캡스칼리스타 사모펀드의 대표이사는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의 맏사위인 이승원 씨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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