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 에너지 투자 패러다임도 바꾼다

빚·액수 늘리는 형태는 구시대적…후손들이 받는 ‘비용청구서’ 생각해야 한국에너지l승인2017.07.17l수정2017.07.17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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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너지신문] 재생에너지가 에너지 투자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는 보도는 이미 심심치 않게 있었다. 그러한 보도는 미국의 유수 기업, 심지어는 석유 자원 관련 기업까지도 재생에너지 투자를 늘린다는 계획을 발표했다는 정도가 대부분이었다.

한편에서는 재생에너지가 유망하다는 근거로 삼고, 실제로 투자로 이어지지 않을 수도 있으니 다른 편에서는 입에 침 바른 소리쯤으로 여겨 온 게 사실이다.
최근에 나온 국제에너지기구의 세계 에너지 투자 관련 자료는 이러한 양측의 팽팽한 긴장감을 해소하고 전자에 승리 판정을 내리고 있다.

일단 국제에너지기구는 2016년 한 해 동안 전 세계 에너지 투자 가운데 상당 부분이 전기 관련 분야에 집중되었음을 지적하였다. 이 분야 투자는 전년보다 1% 줄어든 7180억 달러다. 그중에서 재생에너지 기반 발전 능력투자가 2970억 달러다. 이 분야 지출 중에는 가장 크게 차지하고 있는 분야다. 그런데 5년 전보다 3% 줄어들었다. 이외에 거의 비슷한 비율로 늘어난 것이 전력 정보통신 분야인 것을 보면, 재생에너지 관련 분야가 유망한 것이 사실이다.

물론 투자지출이 줄어든 것이 무슨 좋은 일이냐고 생각하는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지출이 줄어든 것은 오히려 재생에너지의 유망함을 더 잘 설명해 주는 지표다. 왜냐하면, 투자가 감소한 것은 사실이지만, 발전용량 추가가 절반 정도 많아졌고, 발전량도 그에 따라 3분의 1 정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재생에너지의 단위 생산 비용은 계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태양광과 풍력기술은 해가 갈수록 향상되고 있다. 이것이 바로 투자액이 줄어듦에도 불구하고 재생에너지에 희망을 걸 수 있는 이유다.

전기생산 분야에서 석탄발전, 가스발전, 원자력발전 등의 투자는 일부 국가에서 늘어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석탄은 인도에서 약간 늘어난 것 이외에는 지난해 20GW가 꺼지고, 40GW의 투자결정이 이뤄졌다. 중국이 석탄화력을 축소하면서 석탄산업 투자는 590억 달러에 그쳤다.

가스발전 역시 미국이나 일부 중동국가 등 천연가스 생산국 이외에는 활발한 곳이 없다. 유럽에서 지난해 신규 가동된 가스발전소는 4GW, 착공은 3GW에 불과하다. 원자력발전은 10GW가 새로 가동을 시작했다. 15년 사이에 가동규모는 최대다. 그러나 지난해 착공규모는 중국의 3GW 외에는 없다.

발전분야도 이러한데, 석유가스 분야는 이르면 무엇하겠는가. 전기차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휘발유와 경유의 수요감소는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원유와 석유 관련 투자는 6490억 달러가 투자되는 데 그쳤다. 산유국 국영회사와 석유메이저들은 투자를 줄이고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

투자액이 줄어드는 것은 기술의 향상으로 비용이 줄어든 덕분이다. 그러므로 투자액의 감소는 에너지 분야 전 영역에 걸쳐 일어나는 변화다. 하지만 석유관련 기업의 투자감축과 비용감소에도 불구하고 채무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우리는 여러 차례 에너지 시장이 전력으로 수렴되고 있음을 지적해 왔다. 에너지에 대한 투자와 비용이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력으로 바로 변환되는 재생에너지의 생산성은 날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이것이 바로 이제까지의 에너지원과 가장 큰 차이점이다. 연료의 원료를 캐내고, 운송하고, 정제해서 그 연료를 발전기까지 들이밀어야 하는 것은 이미 구시대의 방식이다. 이제는 생산과 동시에 계통으로 바로 연결할 수 있는, 어쩌면 자급자족의 전기소비도 가능한 재생에너지의 시대가 되었다.

더구나 구시대의 에너지원과 발전(發電) 방식은 이제까지 이뤄진 막대한 투자 덕분에 생산비용이 저렴해진 것이다. 석탄은 이제 미세먼지와 각종 오염물질을 처리하는 비용을 청구하고 있다. 원자력발전은 폐로비용과 각종 폐기물 처리비용을 청구하고 있다.

지금은 수송연료의 주종으로 쓰이고 있는 휘발유와 경유, 그리고 다양한 산업용으로 활용되는 품위가 떨어지는 기름은 아주 깨끗하게 거를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쓰면 쓸수록 환경비용 청구서를 계속해서 받게 될 것이다.

어쩌면 재생에너지의 20% 확대라는 정부의 정책은 청구서 액수를 조금이라도 줄이는 차원의 움직임이다. 재생에너지로 대한민국의 에너지 소비를 모두 아우를 수는 없다. 하지만, 미래에 청구서를 받아들여야 하는 후손들의 부담을 어느 정도 줄여 줄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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