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수요 전망 11.3GW 급감…원전 8기 규모 전력수요 감소

수요전망 워킹그룹, 8차 전력수급계획 초안 발표 안솔지 기자l승인2017.07.14l수정2017.07.17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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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전력수요 101.9GW 전망
정부 탈원전·석탄 정책 탄력 받을 듯
모형검증 위해 공동 세미나 및 수요소위 예정

[한국에너지신문] 2030년까지 장기전력수요가 기존 전망치보다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석탄 정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전력거래소는 13일 서울 코엑스에서 수요전망 워킹그룹 위원 및 외부 전문가, 전력거래소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수요전망 워킹그룹 회의'를 열고 제8차 전력수급 기본계획 관련 국가 장기전력수요 전망 초안을 발표했다.

전력거래소는 회의 결과 "2030년까지 전력수요 전망치가 101.9GW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발표한 전력수요 전망치는 지난 7차 전력수급계획 당시 전망치였던 113.2GW에서 11.3GW 가량 대폭 감소한 수치다.

이는 1.4GW 규모 신규 원전 8기의 전력생산량에 해당하는 수치다.

이번 전력수요 전망치 감소로 인해 노후 원자력·석탄 발전소 폐쇄 및 건설 중단 등을 추진하던 정부는 한 결 부담을 덜게 됐다. 반면, 전력수급 부족 문제를 근거로 신규 발전소 건설을 주장하던 원자력·석탄 화력 관계자들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워킹그룹은 이날 전력수요 예측을 위해 7차 전력수급 기본계획 수립 당시 사용했던 전력패널모형 및 거시모형을 이용했으며, 타당성을 보완·검증하기 위해 4개의 모형을 추가로 사용했다. 또 수요관리 목표는 7차 기본계획과 동일하게 12%로 가정해 반영했다.

워킹그룹 수요전망 분과위원장을 맡고 있는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모형에 따라 전력수요를 예측한 결과, 2030년 전력수요가 7차 대비 약 11.3GW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전력수요가 대폭 감소한 주된 요인은 경제성장률 지표인 국내총생산(GDP)의 하락이다. GDP 수치는 전력수요 예측에 있어 70%를 차지할 정도로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 7차 기본계획 수립 당시에는 GDP를 3.4%로 전제했으나, 이번 회의에서는 GDP를 지난번보다 0.9% 가량 감소한 2.5%로 전제하면서 전력수요가 낮아졌ㄷ는 것이 전력거래소의 설명이다.

유 교수는 "이번에 전력수요 전망치가 크게 감소한 것은 7차 기본계획 당시 GDP 수치가 실질적으로 반영돼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이번에 반영된 GDP 2.5%는 경제생산 가능 인구 감소 등 둔화되는 경제성장 전망을 현실적으로 반영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워킹그룹 회의 참석자들은 전력가격 현실화에 따른 명목가격 상승과 전력소비 패턴의 변화도 전력수요 전망을 감소시킨 요인으로 꼽았다.

우선 전력가격의 경우, 이번 회의에서 2030년까지 전기요금 명목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창식 성균관대 교수는 "전력수요 전망을 예측할 때 2030년까지 전기요금 명목가격이 KWh 당 현재 112원에서 140원까지 오른다는 것을 전제로 했다"며 "명목가격에 물가상승률을 반영한 실질 가격은 2017년 대비 다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다만 이번 회의에서는 7차 기본계획을 기반으로 전망했기 때문에 전원믹스 변동에 따른 전력가격 변화는 반영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는 장기전력수요 전망 초안인만큼 향후 경제성장 전망치, 전원믹스 구성에 따른 발전원가 변동, 수요관리 목표치 변동 등에 따라 수요예측도 충분히 바뀔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GDP가 3.5% 일때와 2.5% 수준일 때의 전력소비 패턴은 매우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GDP가 증가해도 오히려 전력수요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는 미국과 같은 전력소비 패턴이 나타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전력거래소는 전기요금 누진제 완화와 전기차 보급에 따른 전력수요 감소 효과는 1GW 내외일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수요전망 워킹그룹은 제8차 전력수급 기본계획을 앞두고 가장 기초가 되는 '전력수요'를 예측하기 위해 민간 자문가 모임이다.

유승훈 교수는 "발표한 수요예측 모형을 공개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전문가들을 초청해 신재생·전기학회 주관의 공동 세미나를 오는 26일 개최할 것"이라며 "향후 수요소위를 통해 추가적인 논의를 지속적으로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안솔지 기자  eya@koenerg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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