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열 온수기시장 급속 위축
태양열 온수기시장 급속 위축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2.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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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불량·심야전기 우대로 맹맥만 유지<2002-06-19>
태양열 온수기가 제품 하자와 정부의 심야전기 우대 정책 등으로 시장이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그동안 태양열온수기는 환경공해가 없고 난방비도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어 지난 80년대 초부터 꾸준히 성장해 전국에 약 18만대가 보급됐다.
하지만 태양열 온수기는 최근 시공업체들의 시공설계 미숙과 제품불량으로 인한 동파, 사후관리(A/S)미흡, 정부의 심야전기 우대 정책 등으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한때 20여개 업체가 참여했던 태양열 온수기 사업은 6월 현재 쏠라맥스, 광주 태양열, 한성태양열 등 소수업체들만 남아 그 명맥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특히 온수기업계의 대표격인 K태양열의 경우 이미 침대 판매로 업종전환을 했고 남아 있는 일부 업체들도 온수기 사업을 부업으로 운영하는 등 시스템 전환을 꾀하고 있다.
이로 인해 이미 설치돼 있는 제품이 고장났을 경우 A/S가 되지 않아 무용지물로 남아 있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98년도에 태양열 온수기를 설치한 이영석(가명,남, 43세, 고양시 덕양구, 회사원)씨는 고장난 온수기 제품을 고치려 했으나 시공업체의 부도로 A/S를 받지 못하고 4년째 방치하고 있다.
이씨는 “처음 시공할 때 정부지원사업이라는 업체의 말을 믿고 설치했으나 겨울철에 파이프와 물탱크가 파열돼 제대로 사용치 못했다”면서 “시공업체가 경영난으로 문을 닫아 A/S도 되지 않고 미관상에도 좋지 않아 철거를 시도했으나 비싼 철거비용 때문에 포기했다”며 답답해했다.
이에 대해 태양열 온수기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설치된 태양열 온수기의 경우 철거하는 것보다는 보수하는 비용이 더 적게 들어가므로 노하우를 축적한 시공업체들로 하여금 고치도록 하는 것이 경제적이다”며 “시공기술에 대한 교과서가 없는 만큼 쏠라아카데미를 열어 축적된 시공기술을 관련업계 직원 등에게 전수시켜 보수케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이 관계자는 또 부존 자원이 거의 없는 우리나라에서 대체에너지 신제품 개발은 외화획득과 에너지 절약에 한몫을 할 수 있으므로 태양열 온수기에 대해 자금 지원을 통한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을 기대했다.
또한 태양열 온수기는 세차장, 병원, 공장, 일반 주택 외에도 가축축사, 아프리카오지 등에서도 활용할 수 있어 무한한 성장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하자가 거의 없는 새로운 시공법과 신제품을 이미 개발 해 학교, 호텔, 목욕탕, 일반 주택 등 국내 여러 곳에 설치해 에너지절감효과를 얻고 있으나 기존 온수기에 대한 일반의 불신과 홍보부족 등으로 업계 대부분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부에서 관심을 갖고 판로개척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과 산업용으로 육성하는 전략을 세워 줄 것을 희망했다.<조남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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