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의 시작과 끝은 ‘안전’이다

안솔지 기자l승인2017.06.19l수정2017.06.19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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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너지신문] 고리 1호기가 가동을 멈췄다. 고리 1호기의 영구 정지를 기점으로 시민사회는 신고리 5·6호기 건설 중단 등 탈원전 공약을 이행하라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고, 문재인 대통령도 후보 시절 공약한 대로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 정책을 이행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원자력은 ‘깨끗한’ 에너지다. 하지만 ‘안전한’ 에너지인가를 두고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다. 특히 국민의 불신은 어느 때보다 높다. 업계는 국민의 마음 돌리기에 나섰지만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하기 그지없다.

원자력이 ‘깨끗하고 안전한 에너지’라는 신화는 깨졌다. 아이러니하게도 신화를 깨뜨린 장본인은 바로 원전 업계 자신이다. 이미 원자력 업계는 국민에게 ‘기득권 세력’임과 동시에 청산해야 할 ‘적폐 세력’과 다름없다.

이러한 인식은 2012년 고리 1호기 블랙아웃 사고, 2013년 원전 부품 성적 위조 사건, 2016년 방사능 폐기물 불법 매립 사건을 겪으며 더욱 커졌다. 사건을 책임지고 수습하기보다 쉬쉬하고 서둘러 무마하려는 원자력 업계의 태도에 국민의 신뢰는 바닥을 쳤다.

게다가 경주 지진,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겪으며 원자력이 마냥 안전한 에너지는 아니라는 것을 자각한 국민에게 원자력 업계의 ‘안전하다’는 이야기가 들릴 리가 만무하다.

덮어놓고 ‘안전하다’는 말만 반복해서는 이미 식어버린 마음을 되돌릴 수 없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도 발생하기 전까지는 일어날 가능성이 없는 사고였다. 원전 사고 위험을 놓고 ‘절대’ 그럴 일 없다는 낙관주의는 국민 여론 전환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원전의 시작과 끝은 ‘안전한가?’이다. 원자력이 안전한 에너지라는 것을 납득시키기 위해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원전이 안전하다는 것을 전제로 하기보다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적극적인 재난 대피 시나리오를 마련하고, 원전 밀집 지역에 대한 다수호기 안전성 평가, 원전 안전 규제 강화, 투명한 정보 공개 등 다양한 신뢰극복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또 우리나라 최초로 해체에 들어가는 고리 1호기의 안전한 해체 완료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원전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거기서부터 다시 피어날 것이다. 국민의 신뢰가 바탕이 돼야 ‘깨끗하고 안전한’ 원자력 신화를 다시 이야기할 수 있다. 


안솔지 기자  eya@koenerg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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