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정신 못 차린 몽골석탄개발
아직도 정신 못 차린 몽골석탄개발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7.06.12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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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만경영 심각…대표 해임 권고
▲ 몽골 노천탄광

석탄公, 개발사 운영실태 감사
현지 직원 인건비도 못 주면서  
대표 카드·출장비는 ‘꼬박꼬박’

[한국에너지신문] 몽골 석탄 사업의 현지 합작사 경영진들이 회사가 적자 늪에 빠졌는데도 방만한 운영을 계속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해외 자원개발 사업 중 실패작으로 손꼽히는 사업이다. 이에 따라 합작사의 모기업인 석탄공사가 최근 자회사인 한몽에너지개발 대표를 해임할 것을 권고했다.

석탄공사는 최근 ‘2017년 해외(몽골)개발사업 운영실태 점검 특정감사’를 실시했다. 감사에서는 회사 대표에 대한 부당한 교통보조비 지급과 법인카드, 출장비, 급식비 등의 부적절한 사용 등이 적발됐다.

한국에서 파견된 자회사 대표와 홋고르 탄광의 관리 이사는 탄광이 휴광하고, 직원들 인건비조차 지급하기 힘든 상황에서도 평균 7000만 원의 연봉을 받았다. 한몽 대표의 경우 회사가 자본잠식 상황에 있음에도 탄광의 대표를 겸직한다는 이유로 3개월간 급여를 이중으로 받기도 했다.

석탄공사는 2010년 12월 국내 무연탄 사업의 해외 에너지자원 개발 일환으로 민간회사와 공동출자해 ‘한몽에너지개발’을 설립했다. 한몽은 몽골의 훗고르샤나가 탄광의 주식 51%를 인수했다. 하지만 이 탄광은 2015년부터 휴광했다.

개발 초기부터 무연탄 판매 거래처 부재로 운영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5년도 안 된 시점에 터진 것이다. 개발을 위해 300억 원을 투자했지만, 적자만 290억 원이 넘었다. 최근에는 몽골 현지 직원들의 인건비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석탄공사는 보고서에서 해당 자회사에 대해 방만 경영 정도가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자본잠식과 경영악화에 따라 모기업의 자금지원으로 겨우 연명하는 비상상황이지만, 기업은 망해도 혼자만 이득을 취하려는 사례라는 것이다. 

석탄공사 관계자는 “대주주로서 한몽의 대표와 훗고르 탄광 관리 이사에 대한 해임 권고를 했다”며 “내부감사 결과에 대해 몽골 현지에 가서 추가로 살펴볼 것들이 남아 있고 한몽 쪽도 이의를 제기한다고 했으니 한두 달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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