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자원 시장, 우리 기업은 어디로?
에너지자원 시장, 우리 기업은 어디로?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7.06.08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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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질자원硏, 글로벌 에너지자원 시장 변화와 자원안보 정책토론회
▲ ‘글로벌 에너지자원 시장변화와 자원안보’ 정책토론회가 8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렸다. 이 토론회는 장병완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장과 한국자원공학회가 주최하고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주관했다.

[한국에너지신문] 세계 에너지자원 시장에서 우리나라는 어디로 가야할까? 8일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글로벌 에너지자원 시장변화와 자원안보’ 정책토론회에서는 이 질문에 대한 다양한 형태의 대답이 오고 갔다.

김대형 지질자원연구원 박사는 ‘최근 국제 에너지 및 자원 시장 환경변화와 시사점’이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김 박사는 ”미국 트럼프 정부 등장 이후 에너지 안보가 더욱 강조되고 화석연료 중심으로 에너지시장이 재편되고 있다”며 “자원개발과 연관 산업을 융복합화하는 새로운 자원안보와 산업화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시보 포스코대우 부사장은 ‘해외 자원개발사업 재도약을 위한 제언-미얀마 가스전 사례 중심’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를 이어갔다. 주 부사장은 “해외 자원개발 민간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특별융자금 예산과 융자기여율을 확대하고, 공기업과 민간기업이 하나의 사업에 공동으로 참여하는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며 “배당소득 법인세 감면, 설비투자 세액공제, 일반투자 세액공제 등 이제까지 효력을 유지해 왔던 다양한 조세특례를 추가 재도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변중무 한양대학교 교수는 ‘자원산업 국제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과 전문인력 양성 방안’을 발표했다. 변 교수는 “트럼프가 이끄는 미국에서도 자원산업이 활성화되는 시점”이라며 “자원개발 시장은 정보통신 산업 신시장 개척의 첨병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원개발은 우리나라의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하나의 유망한 도구”라며 “국내 조선해양, 철강, 플랜트, 부품소재 산업 등의 부활을 이끌 수 있는 견인차로 자원산업을 이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양대 성원모 교수가 좌장을 맡은 토론에서는 박희원 에너지홀딩스그룹 대표와 김연규 한양대학교 교수, 신현돈 인하대학교 교수, 이철규 해외자원개발협회 상무가 발제를 담당했다.

박희원 에너지홀딩스 대표는 “토탈이나 BP와 같은 에너지 자원의 개발과 수송, 소비까지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메이저 석유회사는 이미 화석에너지뿐만 아니라 신재생에너지를 품고 간다”며 “자원개발 산업의 강점인 글로벌 네트워크가 있는 개발서비스회사가 화석에너지원, 신재생에너지원 등 ‘에너지’와 관련된 다양한 기업을 서로 연결시키는 역할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규 한양대 교수는 “전기차 성장이 내연기관 자동차를 추월할 정도로 성장할 가능성은 낮으므로 유가는 앞으로도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아시아에서 석탄의 자리를 대체하는 에너지원이 어떤 것이 될지는 전적으로 각국 정부의 선택에 달렸다”며 “그런 의미에서 카타르 등 중동의 가스 수출국은 동아시아 3국의 공급을 유지할 방안을 찾고 미국, 러시아 등 다양한 신흥 수출국의 도전을 물리칠 방안을 고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현돈 인하대 교수는 “자원빈국인 우리나라는 안정적 공급과 지속성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불확실성이 크고 장기적인 특성이 있는 해외자원개발산업을 제대로 해내기 위해서는 지역다변화, 운영광구 확보, 도입선 다변화, 대형화와 공기업 활용 등의 전략을 장기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철규 자원개발협회 상무는 “자원가격의 등락주기와 엇박자를 이룬 인력양성으로 관련 인재들은 취업을 걱정하게 되고, 국내 해외자원개발사업에 대한 정책적인 움직임은 업계를 붕괴 위기로 몰아넣었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세계 메이저 자원개발업체도 저유가에 무너진 기업을 흡수하면서 슈퍼메이저로 재편이 이뤄졌고 시추기 가동률도 50% 정도로 회복됐다”며 “광물자원의 공급부족을 예상할 수 있는 시점이 2020년 정도로 다가온 만큼 자원개발을 서두르기 위해 특별융자 지원비율을 50%로 조정하고, 다양한 세제지원도 부활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 날 정책토론회는 장병완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장과 한국자원공학회(회장 김선준)가 주최하고 한국지질자원연구원(원장 신중호)이 주관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신중호 원장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세계자원시장의 변동성을 정확히 인식하고 대응책 마련과 실행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 원장은 “불확실성속에서 시장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자원개발분야의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위해 연구 투자를 확대하고, 자원개발기술서비스기업의 역량 강화도 뒤따라야 한다”며 “지질자원연구원도 정보통신기술과의 융합연구 등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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