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리브덴 가격, 당분간 안 내려간다
몰리브덴 가격, 당분간 안 내려간다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7.06.05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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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3주 기준 톤당 2만500불…연초보다 19%↑
▲ 몰리브덴 결정

[한국에너지신문] 지난해 초부터 상승세로 전환한 몰리브덴 가격이 오랜만에 올라온 2만 달러대 고점에서 내려오지 않고 있다. 

광물자원공사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몰리브덴은 5월 3주차 기준으로 톤당 2만 500달러를 호가하고 있다. 이는 연초보다 18.6%나 상승한 수치다. 2017년 4월 평균 가격도 톤당 2만 1920달러로 전년 대비 52.5%나 상승했다.

내화성 희유금속인 몰리브덴은 최근 수입금액 기준 15위의 광종이다. 주로 스테인리스 등을 만드는 철강의 합금용, 촉매용으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몰리브덴은 2000년대 초에는 톤당 1만 달러도 안 되는 금속이었으나, 2008년 중국경제의 고도성장으로 톤당 8만 달러를 돌파하는 등 희유금속으로서의 위세를 제대로 떨쳤다. 하지만 세계 금융위기 이후에는 4만 달러 밑으로 떨어져 하향세를 지속해 왔다.

촉매용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합금용으로 사용되는 경우보다 월등히 적기 때문에, 몰리브덴 가격은 스테인리스 수요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다. 금속용 수요는 전체 생산량의 60~70% 정도로 추산된다.

2015년 전후까지 전 세계 스테인리스 산업을 주도하는 국가가 미국이었기 때문에 미국 달러의 흐름에 따라 스테인리스 가격도 출렁거렸다. 

특히, 2014년 중반 이후 미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몰리브덴 가격도 떨어졌다. 2014년 톤당 가격은 2만 8420달러, 2015년은 1만 7080달러, 2016년에는 1만 6260달러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2016년 들어 중국이 스테인리스 산업의 또 다른 견인차로 등장하면서 스테인리스 가격과 몰리브덴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다. 

중국은 2016년 기준 스테인리스 생산량이 2007년보다 연평균 13.2% 성장했다. 이같은 중국 주도의 철강금속 산업 성장세에 따라 몰리브덴도 2017년 4월 기준으로 톤당 2만 1920달러를 넘나들게 된 것이다.

몰리브덴은 전 세계 추정 매장량이 1500만 톤에 달한다. 최대로 매장된 국가는 56%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이다. 미국이 18%, 칠레가 12% 등이며, 페루, 캐나다, 러시아 등이 뒤를 잇고 있다. 

2016년 현재 전 세계 생산량은 28만 톤 정도로, 이 가운데 중국이 12만 9000톤을 생산하며 생산 점유율 45%를 차지한다. 칠레는 20%, 미국은 13% 정도의 생산을 담당하고 있다.

광물자원공사 관계자는 “중국의 다양한 환경 규제 때문에 몰리브덴 광산의 생산이 둔화되겠지만, 수급균형이 이뤄지는 데에 시간이 그리 많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며 “일단 올해까지는 이미 상승한 가격이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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