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사장, 연대·고대에서 특강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사장, 연대·고대에서 특강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7.06.0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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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석유산업은 에너지 안보, 납세, 수출 등 국가경제 발전에 막중한 역할”
▲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사장이 지난달 23일 연세대 경영대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한국에너지신문] “성공하는 인재의 가장 중요한 자질은 열정입니다. 하고 싶은 일을 위해서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쏟아 부어야 합니다. 즐거움을 느끼는 분야에 집중하고, 전문가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인재입니다. 열정이 넘치는 인재들이야말로 기업을 성장시키는 에너지입니다.”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대표가 소통경영을 대학으로 넓혔다. 사우디아라비아 출신으로 ‘오수만(吳需挽)’이라는 한글 이름으로 활발한 ‘친한(親韓) 경영’ 행보를 펼치고 있는 알 감디 사장은 대학생들에게 꿈과 비전을 심어주고 졸업 후 진로 설정에 도움을 주기 위해 잇달아 특강 시간을 마련했다. 

“인재는 기업을 성공시키고, 열정은 인재를 성장시킨다”

알 감디 대표는 지난달 31일 저녁 고려대 전문경영대학원(MBA)의 초청으로 ‘에쓰-오일은 어떻게 글로벌 석유산업에서 강자가 되었나?’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100여 명의 대학원생들에게 에쓰오일의 도전과 가장 경쟁력 있는 종합 에너지/화학 회사가 되기 위한 성공 전략을 강의했다. “미래를 이끌 젊은 인재들이 열정을 가지고 변화에 대응하는 리더가 되어 달라”는 부탁도 잊지 않았다. 

지난달 23일에도 알 감디 사장은 연세대 경영대에서 같은 주제로 초청 강연을 했다. 대학 측에 따르면 특강이 통역 없이 영어로 진행됐지만, 200여 명의 신청자들이 몰려들었으며, 예정된 90분 간의 강연이 끝난 뒤에도 30여분 동안 질의 응답이 계속되는 등 학생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국제 관심사인 석유시장에 대해 알 감디 사장은 금융 시장의 영향으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유가는 생산 설비에 대한 투자, 산유국의 군사적 혹은 정치적 갈등, OPEC의 움직임에 큰 영향을 받습니다. 그런데 최근 유가는 몇 시간, 심지어 몇 분 사이에 크게 요동치기도 합니다. 특히 금융시장이 유가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한국 석유산업은 에너지 안보, 납세, 수출 등 국가경제 발전에 막중한 역할

한국의 석유산업에 대해서 그는 “경이적인 성공 신화”라고 평가했다. 원유와 석유제품의 민간 비축을 통한 에너지 안보 기여, 납세, 수출 등 국가경제 차원에서도 막중한 역할을 수행해 왔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은 기름 한 방울 나지 않지만 세계 6위 규모의 원유 정제시설을 갖추고, 세계 5위의 석유 수출대국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지난해 국내 정유사들은 판매량의 57%를 수출로 거두었고, 석유화학제품과 합치면 석유산업은 대한민국 수출 1위 품목입니다.”

또한 알 감디 사장은 에쓰오일이 글로벌 기업으로 발돋움한 성공 비결을 꼼꼼하게 분석했다. 국내 정유사 중 가장 늦게 출범해 불리한 여건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했다. 업계 최초 고옥탄 휘발유 출시 등 품질의 차별화, 에쓰오일 송과 구도일 캐릭터 등을 이용한 창의적 마케팅은 에쓰오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있다.

석유제품 수출의 효시를 일군 수출 주도 전략, 제2아로마틱과 고도화시설 등에 대한 적기 투자, 단일공장 기준 원유정제시설 세계 5위와 석유화학 파라자일렌 생산시설 세계 2위, 윤활기유 생산능력 세계 2위 등 생산능력과 품질도 확보했다.

안정적 원유 수급을 할 수 있는 여건과 국제마케팅 시장에 최적화된 사우디 아람코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는 것도 에쓰오일로서는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알 감디 사장 등 경영진의 인재를 공유하면서 글로벌 마인드를 갖추게 된 것도 장점이다. 

▲ 오스만 알 감디 에쓰오일 사장이 지난달 26일 고려대 경영대학원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

알 감디 사장은 최고경영자로서 에쓰오일의 미래성장 전략도 제시했다. 

“에쓰오일의 가장 큰 강점은 최적의 투자 시점을 찾아내는 통찰력과 과감한 추진력입니다. 이 ‘성공 DNA’는 앞으로도 유효할 것입니다. 에쓰오일은 2015년 RUC/ ODC 프로젝트 투자를 결행했습니다. 글로벌 석유 시장의 침체기에 5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를 시작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습니다. 대부분의 석유회사들이 예산을 줄이고, 투자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국내 석유화학 프로젝트 중 가장 큰 이 사업에 대해 강한 신념이 있었습니다. 세계적 규모의 설비를 바탕으로 에쓰-오일은 최고 수준의 운영 효율성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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