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탈원전’ 결정…재생에너지로 대체
스위스, ‘탈원전’ 결정…재생에너지로 대체
  • 이욱재 기자
  • 승인 2017.05.23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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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투표서 58% 찬성…2019년부터 원전 5기 폐쇄

재생에너지 생산 현재 5%서 2035년까지 4배 확대

[한국에너지신문] 스위스 국민들이 원전을 폐쇄하고 재생가능에너지로 대체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스위스 에너지 전략 2050’에 동의했다. 이로써 스위스는 탈원전 국가 대열에 들어섰다.

스위스 연방정부는 21일(현지시간) 원전폐쇄 재생에너지 대체의 내용을 담은 ‘에너지 전략 2050’ 법안이 국민투표에서 58.2%의 지지를 얻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 법안에는 스위스가 현재 가동하고 있는 5기의 원전을 2019년부터 차례로 폐쇄하고, 태양광 및 풍력발전 등 재생에너지를 2035년까지 기존보다 4배가량 확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2000년 기준으로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을 2020년까지 16%, 2035년까지 43%로 줄인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다. 현재 스위스의 전력 생산은 수력이 가장 많은 60%를 차지하고 있으며 원자력이 35%, 풍력과 태양열 등이 5% 정도다.

이번 결과로 유럽에서는 이탈리아, 독일, 벨기에 등에 이어 스위스가 탈원전 국가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입법을 주도한 진보 성향의 스위스 사민당은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계기로 이번 법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반면 보수 성향의 스위스 국민당은 전기 요금이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이번 투표를 반대해왔다. 국민당은 국민투표를 앞두고 “2050년까지 1년에 3200스위스 프랑(약 370만원)을 더 내고도 차가운 물로 샤워하시겠습니까?" 라는 전단을 배포하며 반대했지만, 스위스 국민들은 원전의 완전 퇴출을 결정했다.

새 법안을 주도한 사민당은 "스위스는 지속·재생 가능한 미래의 에너지로 가는 길을 열었다"라며 "탈원전은 스위스의 기후, 환경,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위스 에너지부 장관인 도리스 루터드(Doris Leuthard)는 "이 결과는 국민들이 위험한 원자력 대신 새로운 에너지 정책을 원하고 것을 보여준다"며 “이 법률은 현대 미래 에너지로 스위스를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법의 일부가 2018년 초 부터 발효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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