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대 태양광 업체, 中 공세에 무너졌다
독일 최대 태양광 업체, 中 공세에 무너졌다
  • 이욱재 기자
  • 승인 2017.05.11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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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월드 파산 신청…지속적인 가격 하락 사업 개발로 채무 과다

국제 경쟁 치열해져 타 업체도 마진 압박 시달려

[한국에너지신문] 중국과 유럽의 태양광 모듈 가격 경쟁으로 독일 최대의 태양광업체가 파산을 신청했다. 태양광 분야에서 치열한 국제 무역 전쟁이 치러지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독일 최대의 태양광 업체 '솔라월드(SolarWorld AG)'가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파산 신청을 선언했다. 파산 선고이후 솔라월드의 주가는 수직 하락했다.

솔라월드 측은 성명서를 통해 "지속적인 가격 하락과 사업 개발로 인해 회사는 더 이상 긍정적인 미래를 보장받을 수 없다고 판단했으며, 과도한 채무로 인해 파산 절차 신청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솔라월드는 독일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미국 오레곤 주 힐스보로(Hillsboro)에 대형 제조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성명서에는 미국 최대 규모의 태양광 패널 생산 센터인 솔라월드 아메리카(SolarWorld Americas)를 포함한 자회사들도 파산 신청을 해야 하는지 여부를 평가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 지사들은 파산 신청 질문에 즉답을 회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몇 년간 솔라월드는 미국과 유럽 등에서 중국 태양광 제조업체와의 무역 불공정 및 반덤핑 소송을 지속해왔다. 미국 상무부는 2012년 중국 태양광 수입에 대해 관세를 책정했으며 매년 개정해왔다. 공급 업체에 따라 달라지는 관세는 2016년 평균 29.5%였다.

그러나 서양 태양광 제조업체의 불황은 지속됐다. 가격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널뛰기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3월 솔라월드는 중국의 무역 침략의 위험을 주장하는 성명서를 발표했고 4월에는 태양광 무역 보호를 트럼프 행정부에 요청했다.

솔라월드가 4월 말 발표한 올해 1분기 영업실적에 따르면, 통합 매출 1억8600만유로(한화 약 2282억원)로 지난해 동기 대비 12.6% 감소했으며, 지난해 4분기 4100만유로(약 503억원)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1800유로(약 221억원)의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에너지 조사 전문기관인 GTM리서치(GTM Research)의 한 태양에너지 전문가는 "현재의 모듈 가격 추세를 감안할 때 이러한 파산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며, "동급 최고의 생산 원가를 가진 공급 업체들조차도 현재 마진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솔라월드의 설립자이자 CEO인 프랭크 아즈벡(Frank Asbeck)은 "경영진이 최대한 많은 일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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