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硏, 미생물 활용 방사성 폐기물 저감기술 개발
원자력硏, 미생물 활용 방사성 폐기물 저감기술 개발
  • 오철 기자
  • 승인 2017.04.2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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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력발전소·항암치료 발생 폐기물 제염에 효과적

[한국에너지신문] 한국원자력연구원(원장 하재주)은 방사성저항 미생물을 활용해 방사성폐기물을 빠른 시간에 제거할 수 있는 정화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한국원자력연구원 생명공학연구부 전종호 박사 연구팀과 최용준 서울시립대학교 교수팀이 함께 개발한 이 기술은 금 나노입자가 포함된 방사성저항 미생물을 활용해 용액 상에 존재하는 방사성요오드 폐기물을 30분 내에 99.9%이상의 효율로 제거하는 방법이다.

이 기술은 데이노코쿠스 라디오두란스(Deinococcus Radiodurans)라는 방사선저항성을 가진 미생물을 활용한다. 이 미생물 내부에 요오드이온과 친화력이 높은 금 나노입자를 합성하면, 미생물이 용액상에 존재하는 방사성요오드를 빠르게 흡착해 제거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이 기술은 데이노코쿠스 라디오두란스의 방사선 저항성과 금 나노입자의 방사성요오드 제거 능력이 결합된 기술이다.

미생물을 활용한 금속 방사성동위원소 제거 연구는 세계적으로 활발하게 진행 중이지만 나노기술과 미생물 공학 기술을 융합해 방사성요오드를 제염하는 방법이 개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방사성저항 미생물이 금이온을 금나노입자로 합성하는 ‘생광물화(Biomineralization)’ 과정을 거쳐 Au-DR을 생성한다. 이 생성물에 방사성요오드를 반응시키면 방사성요오드가 미생물 내부에 있는 금 나노입자에 '흡착(Adsorption)'한다.

이 기술은 원자력발전소 운영 및 항암치료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에 적용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바닷물과 소변에 존재하는 방사성요오드 제염에도 적용할 수 있다.

전종호 박사는 “이 기술은 일반인에게 노출위험이 높은 방사성요오드 폐기물 제염에 효과적이기 때문에 원자력발전 및 의료분야에서 활용성이 높다”며 “향후 미생물을 활용한 폐기물 제거 공정에 대한 특허등록 및 기술이전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영국왕립화학회가 발행하는 화학분야 저명 학술지인 케미컬 커뮤니케이션에 표지논문으로 4월 4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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