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배터리, 장거리-언덕길운행 부담 줄인다
자전거+배터리, 장거리-언덕길운행 부담 줄인다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7.04.15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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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전기자전거용 배터리 글로벌 경쟁력 ‘최상’

[한국에너지신문] 포근한 봄날씨가 되면서 야외활동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이와 더불어 따로 운동을 하기 어려운 직장인들이 자전거를 이용해 출퇴근을 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자전거 출퇴근을 하다 보면, 언덕길에서 무릎부상을 입는 경우나, 장거리를 운행하면서 피로감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이같은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언덕을 오르거나 추가속력을 내고 싶을 때 배터리로 구동을 도와 주는 전기자전거가 나오게 된 것.

전기자전거는 종류에 따라 한번 충전으로 약 80~100km를 주행할 수 있고 페달링 기능으로 본래의 목적인 운동도 할 수 있다.

전기자전거용 배터리, 납축전지에서 리튬배터리로 전환

전기자전거용 배터리는 기존 납축전지 중심에서 점차 리튬이온 배터리로 교체되고 있는 추세다. 현재 전기자전거 시장의 납축전지 사용률은 80%가 넘지만, 리튬이온 배터리로의 전환율도 2015년 15%에서 2016년 17%로 증가하고 있다.

▲ 전기자전거용 배터리시장 규모

전세계 전기자전거용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 규모는 지난해 2억1400만 셀에서 올해 2억5200만 셀로 약 1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자전거 세계보고서(Electric Bikes Worldwide Report)’에 따르면 2012년 3200만대 수준이던 세계 전기자전거 판매량은 2015년 4000만대로 늘어났다.

아직 국내 시장 규모는 미미한 수준이다. 한국교통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국내에서 판매된 전기자전거 수는 약 1만 7000대에 불과하지만 지난 해 전국 자전거 보유 대수는 약 1126만 대에 달한다.

삼성SDI, 전기자전거 배터리 점유율 27%…‘세계 1위’

배터리전문회사로 견실하게 성장하고 있는 삼성SDI는 지난해 전세계 전기자전거용 배터리 시장의 약 27%를 차지하며 1위를 달성했다. 배터리 전문 컨설팅 회사인 B3에 따르면 판매량은 5700만 셀로 2015년 4500만셀을 판매했던 것과 비교해 28% 성장했다. 기존 자전거 시장이 활성화된 중국과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전기자전거 배터리의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삼성SDI가 전기자전거용 배터리 시장에 관심을 가진 것은 2010년부터다. 전기자전거가 새로운 리튬이온 배터리 시장으로 부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시장을 노크했다. 당시 확보한 고객이 국내 삼천리 자전거, 독일의 보쉬 등이다.

시장 진입과 동시에 삼성SDI가 국내외 유명 자전거 메이커들을 단숨에 확보한 것은 차별화된 기술력을 적용했기 때문. 용량이 크고, 수명이 길고, 디자인이 세련된 점이 삼성SDI 자전거용 배터리의 경쟁력이다.

삼성SDI의 전기자전거용 배터리는 주로 18650 원통형 배터리다. 지름 18mm, 높이 65mm의 18650 원통형 배터리 수십 개를 연결해 전기자전거용 팩을 만든다.

삼성SDI는 18650 원통형 배터리의 크기는 그대로 유지하고 에너지 밀도를 높인 전기자전거용 고용량 배터리를 개발했다. 한번 충전으로 더 멀리, 더 오래 전기자전거를 타고 이동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삼성SDI의 고용량 배터리는 전기자전거 디자인에도 도움을 줬다. 고용량 배터리를 이용하면 더 적은 수의 배터리로도 기존과 동일한 용량의 배터리 팩을 설계할 수 있다. 삼성SDI의 작고 가벼운 배터리 팩은 다양한 디자인을 요구하는 소비자를 만족시키고 있다.

삼성SDI 전기자전거용 배터리는 납축전지에 비해 부피가 절반이다. 수명은 3배 이상 길다. 소비자들은 배터리 교환 걱정 없이 전기자전거를 더 오래 탈 수 있다. 배터리 팩의 부피와 무게가 크게 줄어 주로 착탈식으로 사용되는 전기자전거용 배터리 팩을 손쉽게 가정에서 충전할 수 있다.

국내 전기자전거 시장 성장 가능성 ‘충분’

국내 전기자전거 시장도 성장의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열린 서울모터쇼 행사장에서 한번 충전으로 100km이상 주행할 수 있는 제품과 사물인터넷을 접목해 스마트폰과 통신할 수 있는 전기자전거도 선보였다.

전기자전거는 구동 방식에 따라 페달을 밟아야 동력이 생기는 페달릭과 구동장치 작동으로 움직이는 스로틀로 나뉜다. 이 두 가지 방식을 결합한 방식의 자전거도 있고, 제동을 동력으로 바꿔 충전을 할 수 있는 모델도 출시돼 있다.

지난 해 3월 페달릭 방식의 전기자전거가 안전요건을 충족하는 경우 별도의 면허 없이 자전거도로를 이용할 수 있는 ‘자전거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입법예고되고, 지난달에는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내년 3월에는 전기자전거도 자전거도로를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안전한 전기자전거 라이딩을 위한 규칙

자전거는 도로교통법상 '차'로 분류된다. 오토바이와 마찬가지로 헬멧 착용은 필수다. 자전거 사고는 일반적으로 자동차 사고와 동일하게 처리된다. 특이한 점은 자전거를 타지 않고 ‘끌고’ 갈 경우에는 ‘차’로 인정하지 않는 것. 따라서 인도나 횡단보도에서는 반드시 자전거를 끌고 가야 한다. 13세 미만 어린이, 65세 이상 노인, 신체장애인은 인도 주행이 허용된다. 반대로 인도가 아닌 자전거전용도로에서는 자전거를 타지 않고 끌고 가면 안 된다.

일반 도로를 주행할 때 자전거는 도로의 우측 가장자리로 통행할 수 있다. 주의할 점은 좌회전을 할 때 일반 차량처럼 좌회전을 하면 안 된다. 자전거는 교차로의 가장자리로 직진 신호를 활용해 좌측으로 넘어가야 한다.

여러 자전거 전용 도로에서 단체 자전거 주행을 할 때는 1개 조의 주행자 수가 9명을 넘지 넘지 않도록 유지해 시야를 확보해야 한다. 선두는 코스를 미리 숙지해야 하며, 속도가 느린 참가자를 선두 바로 뒤에서 주행하게 해야 위험이 적다. 온라인 상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자전거 수신호를 숙지하면 안전한 라이딩을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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