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야를 넓혀라”…해외자원개발에도 봄바람 기대
“시야를 넓혀라”…해외자원개발에도 봄바람 기대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7.04.03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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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물자원公, 해외금속광·유연탄개발 관련 실무협의회 개최
▲ 해외 금속광 실무협의회

[한국에너지신문] 신기후체제와 유가하락 등의 영향으로 해외자원개발 관련 민간기업과 공기업이 침체를 겪고 있지만, 해외자원개발의 기회는 아직도 다양하게 남아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기존의 석탄과 석유, 가스 등의 화석연료를 개발하는 것에서 배터리와 에너지 관련 신소재에 사용되는 귀금속 등 다양한 광종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광물자원공사(사장 김영민)가 지난달 23일 개최한 제36차 해외 금속광 실무협의회와 제47차 해외 유연탄 개발 민관실무협의회에서는 사업실적과 운영계획 등을 보고한 뒤, 주제 발표와 특강 등이 이어졌다. 이 자리에는 포스코대우, 고려아연, 삼탄, LG상사 등 다양한 기업에서 60여명이 참석했다.

아르헨티나·서호주·카자흐스탄 주목 
귀금속 광물 개발 여건도 분석해야
‘구리’ 중심 광업분야 세계 투자 증가
美·中 동 수요 증가…가격 상승 전망

투자 기회 남아 있는 광종과 지역에 집중할 때

▲ 아르헨티나 후후이 주에 있는 리튬 광산

에스꼬바르 주한 아르헨티나 대사관 경제통상부문 상무서기관은 ‘아르헨티나의 광업현황과 전망 및 신규 투자 기회’에 대해 강연했다. 에스꼬바르 상무관은 “아르헨티나는 라틴아메리카 경제 규모로 3위의 나라”라며 “매장량 기준으로 셰일유는 세계 4위, 셰일가스는 세계 2위 등 에너지 자원이 풍부하고 귀금속 자원과 칼륨, 리튬, 납, 아연 등 산업광물, 점토광물 등 다양한 광물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투자 분야는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에스꼬바르 서기관은 “아르헨티나에서 투자 기회가 있는 광물은 단연 금, 은, 동과 같은 귀금속과 배터리에 많이 사용되는 리튬”이라며 “특히 나라의 이름이 ‘은의 땅’이라는 뜻일 정도로 전통적인 은 광산이 많이 있고, 금과 구리, 아연, 몰리브덴, 리튬 등의 광상과 광질이 주변국가인 칠레보다 우수한 편”이라고 소개했다.

데이비드 스콧 캐나다 임페리얼상업은행(CIBC) 부회장은 ‘침체기 벗어나는 2017년 광업 시장’이라는 주제로 자원시장 동향과 비철 프로젝트의 신규 사업에 대해 설명하며 동, 니켈 등 주요 금속 광물의 시장 전망, 중국과 일본 등지에서 이뤄지고 있는 광산 인수합병 사례를 소개했다.

스콧 부회장은 “미국 트럼프 대통령 당선으로 인프라 투자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면서 비철금속 수요가 높아졌다”며 “일부 자원개발 기업은 사업분할과 자산매각 등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높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 서호주 마운틴캐틀린의 갤럭시리튬 공장

김성훈 주한 서호주정부 대표부 상무관은 ‘호주 퍼스(Perth)의 광업 현황과 투자기회’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김성훈 상무관은 “호주는 유럽보다는 아시아에 가까운 나라로, 철광과 알루미나광, 지르콘광, 티탄철광, 니켈광, 금광 이외에도 금홍석, 석류석, 다이아몬드 같은 보석광, 천연가스전 등 다양한 지하자원이 매장돼 있다”고 말했다.

김 상무관은 “2015년에서 2016년 사이에 급속히 증가한 신규 탐사의 대부분을 중국에서 진행하고 그 뒤를 일본, 우리나라 등이 따라가고 있는 형편”이라며 “리튬, 금, 코발트, 텅스텐, 흑연, 스칸듐, 안티몬 등의 광물은 아직 투자의 기회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김범중 EY한영회계법인 상무는 ‘광업과 금속 분야 기업 인수합병과 투자 확대-2016년 현황과 2017년 전망’을 발표했다. 김범중 상무는 “세계적인 수준에서 봤을 때 광업 분야 투자는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어 관련 기업들의 빚은 줄어들고, 인수합병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며 “광업 및 금속 분야 투자 키워드는 널리 알려진 대로 ‘중국’과 ‘구리’이지만 최근에는 미국에서도 투자확대 움직임이 있고, 투자 보수의 지급도 잘 이뤄지는 편”이라고 말했다.

김 상무는 “하지만 투자의 호기는 약간 지나간 면이 없지 않다”며 “몇몇 회사 또는 투자단위의 경우는 포트폴리오 구성이 좋지만, 투입 자금에 비해 이익이 덜 나올 수 있는 점은 유념하고, 수익 증가보다는 비용 감소에 초점을 두어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계 법률회사인 알렌 앤 오버리 소속의 방승규 변호사는 ‘트럼프의 영향-에너지 자원 업권에서의 가능성’에 대해 발표했다. 방 변호사는 “트럼프의 화석 연료 진흥정책이나 신재생에너지 정책 후퇴에 관한 언급은 여러 방면에서 반대를 받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트럼프가 언급하는 정책방향이 작동될 여지가 있지만, 장기적으로 석탄이 천연가스나 재생에너지에 비해 점점 밀려나게 되고, 중국이 에너지 분야에서는 여전히 가장 강력한 행위자라는 점을 상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훈 대신증권 글로벌 파생상품본부장은 ‘석탄 파생상품 시장 비평’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본부장은 석탄 파생상품 투자를 위해 알아야 하는 현물거래 절차와 선물거래 절차, 석탄 시장의 지수, 현물에 대응하는 선물 매수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 설명했다.

▲ 해외 유연탄 개발 실무협의회

 
광물자원공사, ‘동광 전망’ ‘연-아연 탐사’ ‘광물 지수’ 등 주제 발표

광물자원공사에서도 해당 부서에서 동광 시장 전망과 연-아연 탐사프로젝트, 광물종합지수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발표해 참가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박용준 금속1팀 팀장은 ‘동광 시장현황 및 향후 전망’ 발표에서 “올해를 기점으로 가행광산의 품위 저하와 신규사업 부족, 광산 파업 등으로 정광의 공급은 줄어드는 가운데, 미국과 중국을 위시로 전 세계적인 전력 관련 인프라와 전기차 인프라가 강화돼 동 가격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팀장은 “적어도 2023년까지 공급부족에 따른 가격상승이 이어져 8000달러 대 후반을 유지하지만, 추가 공급과 2026년 이후 수급 균형으로 7000달러 대 초반에서 다시 가격이 안정화된다”고 예측했다.

송영현 전략탐사지원팀 차장은 ‘카자흐스탄의 연-아연 탐사 프로젝트 현황’을 소개했다. 송 차장은 “카자흐스탄은 국내 산업에서 20% 이상을 광산업에서 생산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도 합금철, 우라늄, 원유, 기타 비철금속제품, 동괴와 스크랩 등이 카자흐스탄에서 수입되고 있고, 납과 아연 등은 아직 개발여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돼 관심 있는 기업에게 소개해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진 자원정보협력팀장은 ‘광물종합지수 민덱스의 개발과 활용’을 발표했다. 이 팀장은 “광물종합지수의 분석기능을 확대해 ‘에너지 지수’, ‘메이저금속 지수’, ‘희유금속지수’ 등을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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