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3조원 규모 육상 원유생산 플랜트 건조 시작
대우조선해양, 3조원 규모 육상 원유생산 플랜트 건조 시작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7.04.02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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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사 이래 최대 규모 27억 달러 카자흐스탄 유전 확장 프로젝트 착수
▲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지난달 28일 열린 육상 원유생산 플랜트 강재절단식에서 대우조선해양 김장진 부사장(오른쪽)과 샘 록스버그 TCO 부총괄(왼쪽)이 강재절단기의 버튼을 누르고 있다.

[한국에너지신문]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한 3조원 규모의 육상 원유생산 플랜트가 본격적인 건조에 착수한다.

2014년 카자흐스탄 텡기즈(Tengiz) 유전을 운영하는 텡기즈셰브로일(Tengizchevroil LLP)에서 수주한 플랜트다. 이 사업은 건조 담당 계약 방식으로 손실위험이 낮으며, 2020년까지 대우조선이 건조를 완료하면 된다. .

대우조선해양은 건조 시작을 알리는 일종의 테이프커팅 행사인 ‘강재(鋼材) 절단식’을 28일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열고 본격적인 모듈 생산에 들어갔다. 이 행사에는 김장진 대우조선해양 해양사업본부장 겸 부사장과 샘 록스버그 텡기즈셰브로일 프로젝트 부총괄 등 양사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했다.

텡기즈 유전을 운영하는 텡기즈셰브로일은 셰브론 50%, 엑손모빌 25% 등의 지분으로 구성돼 있다. 회사의 투자자들은 카자흐스탄 유전 확장 프로젝트에 총 368억 달러, 42조 5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 육상 원유생산 플랜트 건조에 대한 최종투자결정이 확정됐다.

육상 원유생산 플랜트는 텡기즈 유전 확장을 위한 유정제어 및 원유처리시설 등 생산모듈 89기로 구성돼 있고, 총 제작 물량만 약 18만톤에 달한다. 이 정도 규모는 대우조선해양과 협력업체의 해양플랜트 생산인력이 약 3년간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물량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들 물량을 옥포조선소와 자회사인 신한중공업 등에서 제작해 2018년 4월부터 2020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특히 이 프로젝트의 특징은 상세설계와 대형장비 구매, 현지 설치공사 등은 선주 측 책임하에 진행되며, 대우조선해양은 모듈 제작만 담당하게 되는 건조담당(AFC) 방식 계약이다. 또 계약가도 공사 물량이 증가하면 연동돼 증액하는 방식이어서 기존에 턴키공사로 수주했던 프로젝트에 비해 손실 위험이 극히 적다.

김장진 대우조선해양 해양사업본부장은 “이 프로젝트는 최근 유가하락 등 위축된 해양플랜트 시장으로 인해 물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기자재 업체와 협력사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철저한 준비와 실행을 통해 회사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키고 재도약의 기회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텡기즈 유전은 현재 약 50만 배럴 수준인 하루 원유생산량이 75만 배럴로 약 50% 가량 늘어나게 된다. 공사 완료 이후 첫 원유생산 시점을 2022년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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