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삼성SDI, 탄소 ‘다운’ 에너지 ‘업’
제주도-삼성SDI, 탄소 ‘다운’ 에너지 ‘업’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7.03.21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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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효율-고밀도 전기차 배터리 기술로 ‘무탄소 섬 제주’ 만들기 ‘앞장’
▲ 제주 국제전기차엑스포 삼성SDI 부스 전경.

[한국에너지신문] 제주특별자치도와 삼성SDI가 제주도를 ‘무탄소 섬’으로 만드는 작업을 차근차근 진행하고 있다.

제주도 전기차 보급과 충전시설 확충 폐배터리 자원화 등에 ‘앞장’

제주도의 여행 관광 자원 중 가장 큰 자랑은 시원하게 펼쳐진 해안도로다. 달리는 차량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연을 없애 주변 경관을 더 쾌적하게 만끽하기 위해 제주도는 전기자동차를 대대적으로 보급하고 있다.

2016년 말 기준으로 제주도의 전기차 등록대수는 6599대로 국내 전기차의 52%가 제주도에서 달리고 있다. 올해도 7361대의 보급이 완료되면 전국 최초로 1만대를 돌파하게 된다.

제주도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과 세제혜택, 충전기 설치 지원 정책 등을 확대해 추진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전기차 폐배터리 자원화 사업까지 추진하고 있어 제주도를 명실상부한 전기자동차의 세계적인 중심으로 육성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030년까지 탄소 없는 섬으로 제주도를 탈바꿈시키겠다고 오래전부터 공언해 왔다. 이를 위해 제주도는 도내에서 운행되고 있는 자동차를 2030년까지 100% 전기자동차로 전환하고, 7만5000기를 목표로 충전시설을 마련하고 있다.

SNE리서치 등 국제 조사업체는 전세계 전기차 시장을 2016년 280만대에서 2025년 2300만대로 연 평균 26%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르면 가솔린 차량 대비 전기차의 비중은 현재는 3% 수준에 불과하지만, 2025년이 되면 22%까지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 전기자동차 발전 위해 고효율 고밀도 전기차 배터리 개발에 박차

2030년까지 제주도에서 달리는 모든 차를 전기자동차로 대체하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전기자동차의 기술발전이 필수적이다.

제주의 전기자동차 중심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 삼성SDI는 소형배터리 사업에서 축적해온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전기자동차를 위한 고효율, 고에너지 밀도의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삼성SDI는 1월 ‘2017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20분 급속충전기술을 접목한 ‘고에너지밀도 600㎞ 주행 배터리 셀’과 고용량이면서 무게와 부품 수를 10% 이상 대폭 줄인 ‘확장형 배터리 모듈’을 전시했다. 제주도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서도 삼성SDI는 다양한 전기자동차 배터리 라인업을 선보이며 탄소 없는 섬 제주도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이고 있다.

삼성SDI, 국제전기차엑스포서 전기차 배터리시스템 구조 전시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는 2014년부터 매년 3월 제주도에서 개최돼 발전을 거듭하며 올해로 제4회를 맞았다. 삼성SDI는 전시회는 물론, 이한호 중대형사업부 마케팅팀 상무가 ‘전기자동차 시대의 에너지 패러다임’이라는 컨퍼런스 주제 발표를 하기도 했다.

국제전기자동차엑스포에 참가한 삼성SDI는 배터리 셀 풀 라인 업을 비롯해 셀을 보호하기 위해 일정한 개수로 묶어 프레임에 넣은 배터리 모듈, 그 모듈을 다시 일정 개수로 묶은 전기차에 장착되는 최종형태인 배터리 팩, 완성차로 연결되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스템의 구조를 한 눈에 보여주어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삼성SDI 부스에 들어서자마자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단연 삼성SDI 제품이 채용되어 제주도를 누비고 있는 BMW i3였다. 순수 전기차인 BMW i3에는 삼성SDI 60Ah, 94Ah 배터리 셀이 각각 96개가 i3의 심장이 돼 뛰고 있다. 기존 모델인 60Ah셀이 적용된 i3는 유럽기준으로 190km, 신규 모델인 94Ah 셀이 적용된 i3는 300km를 주행할 수 있다. 국내 기준으로는 유럽과 달리 도로 상황 및 운전자 패턴 등을 감안해 기존 모델은 132km를 주행할 수 있고, 신규 모델인 94Ah 적용 i3는 약 200㎞를 주행할 수 있다.

삼성SDI는 순수 전기차에서 사용되는 60Ah, 94Ah 셀, 플러그인하이브리드전기자동차용 26Ah, 28Ah, 34Ah, 37Ah 셀 풀 라인업을 전시했다. 셀부터 모듈, 팩 그리고 완성차까지 전기차 배터리 시스템의 구조 체계를 알기 쉽게 보여줬다.

삼성SDI, 배터리기술과 전기차를 제주도 투어와 연계 

삼성SDI는 이러한 배터리 기술 및 제품으로 제주도 투어와 연계한 ‘제주도 & 전기차 디오라마’도 연출했다.

▲ 삼성SDI는 기존모델 60Ah i3의 유럽 기준인 주행거리 190km을 기준으로 제주공항에서 출발, 협재해수욕장 → 용머리해안 → 서귀포항 → 표선 해비치 해변 → 섭지코지 → 제주공항으로 돌아오는 제주도 해안도로 한 바퀴 여행코스를 선보였다.

기존 모델인 60Ah i3는 유럽 기준인 주행거리 190km을 기준으로 제주공항에서 출발, 협재해수욕장 → 용머리해안 → 서귀포항 → 표선 해비치 해변 → 섭지코지 → 제주공항으로 돌아오는 제주도 해안도로 한 바퀴 여행코스를 선보였다.

신규 모델인 94Ah i3는 유럽 기준 300km를 기준으로 제주공항을 출발해 만장굴 → 성산일출봉 → 한라산 → 서귀포항 → 테디베어 뮤지엄 → 수월봉 → 오설록 티 뮤지엄 → 협재해수욕장 → 도깨비 공원을 거쳐 제주공항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소개했다. 국내 기준으로는 주행거리가 줄어들지만 제주도는 충전 인프라가 가장 잘 갖춰져 있는 곳으로 제주공항 주변 및 서귀포 지역 등 유명 관광명소의 충전소를 이용한다면 여행에 큰 문제가 없다.

▲ 삼성SDI는 신규 모델인 94Ah i3는 유럽 기준 300km를 기준으로 제주공항을 출발해 만장굴 → 성산일출봉 → 한라산 → 서귀포항 → 테디베어 뮤지엄 → 수월봉 → 오설록 티 뮤지엄 → 협재해수욕장 → 도깨비 공원을 거쳐 제주공항으로 돌아오는 코스를 소개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급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의 미래를 준비하는 삼성SDI는 셀 뿐만 아니라 모듈, 팩 제품을 전시하고 완성차로 연결되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탄소 없는 섬을 꿈꾸는 제주도와 함께 전기차에 대한 저변을 확대하면서 관련 시장을 확장하는 데에 열심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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