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기술과 전기차의 결속력이 좋은 이유
자율주행기술과 전기차의 결속력이 좋은 이유
  • 김필수 대림대 교수
  • 승인 2017.03.06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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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한국에너지신문] 미래를 대변하는 용어는 많지만 최근에는 ‘자율주행차’가 뜨고 있다. 친환경차, 커넥티드카, 스마트카 등 미래는 미래형 자동차가 대변한다고 할 수 있다. 이 모든 컨셉트의 미래형 자동차 속에는 자율주행이 숨어 있다.

자율주행은 운전자 없이 목적지까지 안전하고 빠르게 이동시켜주는 기술이다. 이러한 자동차가 완성되기 위해서는 센서, 카메라, 디스플레이, 각종 반도체 등이 어우러진 전기전자 부품이 주된 역할을 한다.

알고리즘은 이를 움직이는 소프트웨어로 핵심 중의 핵심이다. 자율주행기술과 관계되면 일단 부가가치가 높다. 그래서 글로벌 기업은 모두 자동차로 몰려든다. 하지만 자율주행차가 완전한 조건을 갖추고 도심지 등에서 주행하려면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린다. 

신차에 자율주행 기능은 서서히 탑재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운전자는 운전대를 잡아야 하고 전방 주시를 해야 한다. 아직은 완전 자율주행이라기보다는 운전자의 실수를 보조하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 해외에서 일부 한적한 구간에 시속 20~30㎞ 정도로 운행하는 자율주행차가 나왔다고 한다. 그러나 시내 도심지에서의 자율주행은 기술개발과 입증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다행히 기술개발 속도가 빠르고 법적 제도적 기반이 점차 활성화되고 있다. 자율주행 적용 속도도 빠르게 진전될 것으로 예상된다. 센서, 카메라 등의 감도와 판단능력은 검증단계에 와 있다. 법적 기준도 점차 구비되어가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 중에서 우선 적용돼야 하는 것은 능동식 안전장치다. 주변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입수해 미리 안전하게 판단하고 운전자가 대비하지 못한 부분을 보완해 사고를 예방하는 장치다.

우리나라도 급증하고 있는 고령자 운전의 경우 판단능력과 기기 조작능력이 일반 운전자에 비해 떨어지는 만큼 이 빈틈을 자율주행 기술이 보완해 줄 수 있다.

자율주행 기술은 주변 정보를 입수해 판단하고 조작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라이다 시스템에 달려있다. 이 시스템은 일반 내연기관차에 적용하는 방법과 전기차 등에 적용하는 방법이 있다. 방송과 인터넷 등을 통해 흔히 접할 수 있는 것은 내연기관차가 아닌 전기차에서 적용한 것이다. 

전기차에 적용한 자율주행차가 최고 수준의 자율주행 인증을 받는 경우도 늘고 있다. 내연기관차에 적용하는 경우는 기존 120여년 사용하던 기본 패턴에 각종 센서 등 관련 라이다 기술을 적용하는 것이다.

하지만 내연기관차는 배터리, 발전기 등 전기에너지를 보급하는 측면에서 보면 공학적인면에서 이미 포화돼 있고 너무 복잡하다. 에너지 흐름 측면에서 손실이 크고 경제적 논리에서도 좋지 않다. 점차 복잡해지는 만큼 무거워지고 가격도 높아지며, 고장빈도도 늘 수밖에 없다.

전기차의 부품수는 내연기관차의 약 40~50% 수준에 불과하다. 내장에도 여유가 있다. 가장 중요한 전기에너지는 기본적으로 풍부하다. 에너지 변화에 따른 손실이 적고 내구성과 고장빈도 등에서도 매우 유리하다.

자율주행기술 적용을 위한 시험은 전기차 쪽이 훨씬 쉽다. 세계적인 자율주행 기술이 대부분 전기차를 대상으로 시험하는 것은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세계적으로 전기차가 자동차의 주류로 서서히 진입하고 있어, 자율주행차도 이제 위상이 바뀌는 날이 한 걸음 한 걸음 다가오고 있다. 기술 개발이 빨라지고, 친환경성 요구가 강화되면서 전기차의 필요성은 더 커지고 있다.

향후 최고의 먹거리인 자율주행 기술의 적용을 위해서도 전기차는 가장 바탕이 되는 기본 모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전기차 등장은 유럽, 미국, 일본은 물론 중국보다 뒤진다. 자율주행차는 전기차보다도 3~4년의 격차가 있다. 고민이 깊겠지만, 서둘러서 정리해야 한다.

시너지 효과를 위해서는 산업계와 학계, 연구계와 더불어 정부의 컨트롤 타워가 빨리 복원돼야 한다. 자율주행차든 전기차든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다. 우리가 고민하는 동안 세계는 벌써 달아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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