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골프카트 배터리 시장의 ‘엘리트’ 노린다
삼성SDI, 골프카트 배터리 시장의 ‘엘리트’ 노린다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7.02.06 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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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고’ 골프카트 배터리 장착 계기로 신규시장 발굴 ‘박차’
▲ 지난 달 미국 올랜도에서 열린 ‘2017 PGA 머천다이즈 쇼’에서 글로벌 골프카트 시장 선두업체인 이지고(E-Z-GO)는 삼성SDI의 리튬이온전지를 탑재한 브랜드 ‘엘리트(ELiTE)’를 메이저 업체 중 최초로 공개했다.

친환경 골프장 완성은 친환경 카트, 친환경 카트 완성은 리튬이온전지

[한국에너지신문] 지난 달 미국 올랜도에서 ‘2017 PGA 머천다이즈 쇼’가 열렸다. 이 쇼는 골프 용품 관련 전시회 중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이 쇼에서 글로벌 골프카트 시장 선두업체인 이지고(E-Z-GO)는 삼성SDI의 리튬이온전지를 탑재한 브랜드 ‘엘리트(ELiTE)’를 메이저 업체 중 최초로 공개했다.

이 전시회를 계기로 삼성SDI는 골프카트에 장착하는 배터리 시장의 ‘엘리트’가 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리튬이온전지를 탑재한 엘리트가 전시된 이지고 부스에는 PGA 쇼 기간 내내 방문객들이 몰려 최근 6~7년간의 역대 전시 중 최대의 문전성시를 이뤘다. 미국 골프장은 국내보다 리튬이온전지 골프카트의 보급률이 훨씬 낮은 수준이어서, 리튬이온전지 골프카트에 대한 골프 업계의 많은 관심이 쏠렸다.

세계 1위 원통형 배터리 기술로 시장확대 나선 삼성SDI

리튬이온전지 골프카트에는 주로 원통형 배터리가 사용된다. 삼성SDI는 원통형 배터리 시장에서 고출력, 장수명 특징으로 독보적인 1위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과거 노트PC를 비롯해 전동공구, 전기자전거, 전기차에까지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엔 골프카트 시장의 변화에 맞춰 배터리 효율, 온도, 충전 상태, 수명 등을 관리하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골프카트 사용 환경에 맞게 최적화한 제품을 개발해 골프카트 업계에 진출했다. 2014년 국내 선두 골프카트 업체인 DY와 국제인터트레이드를 시작으로 매년 공급량을 확대하고 있으며, 올해엔 글로벌 브랜드로는 처음으로 이지고에 공급을 시작했다.

삼성SDI는 이지고 공급을 계기로 앞으로도 고출력·장수명 기술로 차별화된 리튬이온전지 솔루션을 통해 신규 시장을 발굴하고 업계를 리딩해 나갈 계획이다.

골프장 필수 이동수단 ‘골프카트’, 친환경으로 진화

골프는 1번 홀부터 18번 홀까지 공을 홀컵에 넣으면서 공을 친 횟수가 적은 사람이 승자가 되는 스포츠다. 비교적 정적인 스포츠로 보이는 골프는 18개 홀로 이뤄지는 한 라운드당 보통 3~4시간 동안 약 6km를 이동하는 스포츠로 체력 소모가 꽤 큰 편이다. 특히, 무거운 골프채들을 가방에 넣고 이동해야 해서 캐디(caddie)의 도움을 받고, 동력수단이 발명되고 난 뒤엔 골프카트가 등장하게 된다.

골프카트는 손수레차 형태의 무동력 카트에서 동력수단이 발명되고 난 뒤에는 가솔린, 디젤 등의 화석연료를 이용한 골프카트가 주류가 됐다. 하지만 화학연료를 동력원으로 사용하는 경우, 소음과 매연이 발생해 '자연 속 스포츠'라는 골프의 장점이 상쇄된다.

이 때문에 납축전지를 활용한 전기 골프카트도 인기를 끌고 있다. 납축전지 카트는 전기차처럼 내연기관 없이 모터와 전기동력원으로만 구성되기 때문에 소음과 매연을 없앨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하지만 화석연료 카트보다 출력이 약해 오르막 지형이 많은 골프장에서 주행이 벅차다. 납축전지 특유의 황산액 산화효과 때문에 주기적으로 증류수를 주입해야 하는 등 유지 보수, 부식 문제와 같은 불편함이 있다.

최근 등장한 리튬이온전지 골프카트는 출력이 높고 유지보수가 용이해 납축전지와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카트를 대체하는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게다가 리튬이온전지는 납축전지에 비해 무게가 5분의 1 수준으로 가벼워 골프장에서 가장 중요한 잔디에 피해를 주지 않는다. 골프카트의 핸들조작과 주행 편의성이 높고, 출력도 가솔린 카트 수준으로 높다. 오르막이 많은 골프장이어도 큰 어려움이 없다. 저온 출력과 충전 효율이 좋아 겨울철에도 힘이 떨어지지 않으며, 충전 외에는 특별한 유지보수 없이도 납축전지 대비 수명이 2배 이상 길다는 장점이 있다.

골프카트, 리튬이온전지의 새로운 시장으로 뜬다

전세계 골프장은 약 3만 4천개에 이르고 골프카트는 약 110만 대 규모로 추정된다.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엔진 골프카트의 비중은 약 35%, 납축전지 골프카트는 65% 정도로 분석된다. 리튬이온전지 골프카트는 현재 전체시장의 1% 수준으로 초기단계이지만, 앞서 살펴본 리튬이온전지 골프카트의 다양한 장점으로 인해 올해에는 14%까지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 관계자는 “골프카트 한 대에는 원통형 배터리가 350~600셀 가량이 탑재되는데, 골프카트 시장이 모두 리튬이온전지로 전환한다면 4억셀 규모의 엄청난 시장”이라며 “시장 성장성을 보고 최근 리튬이온전지 업계와 골프카트 업계가 협력해 리튬이온전지 골프카트를 시장에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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