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렌터카 시장에 부는 LPG 승용차 바람
장기렌터카 시장에 부는 LPG 승용차 바람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7.01.16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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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 후 5년된 LPG차 일반인 인수 가능' 규제 완화

[한국에너지신문] LPG 승용차 중 등록 후 5년이 경과한 차량을 지난 1일부터 일반인도 구매할 수 있게 되면서 장기렌터카 시장에 LPG 승용차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일반인이 신차 형태로 구매할 수 있는 LPG 장기렌터카 상품은 지난해 말 기준 판매량이 4000건을 넘어섰다.

SK렌터카·롯데렌터카·AJ렌터카 등 국내 대표 렌터카 3사는 지난해 새로 인수형 LPG 장기렌터카 상품을 내놨다. 렌터카 형태로 타다가 5년이 지나면 본인 명의로 인수할 수 있게 된 것이다.

SK·롯데·AJ렌터카, 장기렌터카 상품 출시
지난해 말 기준 총 판매량 4000건 넘어서
정부, 친환경 장점에 규제 완화 연구용역도
美 LPG 생산 확대로 국제 LPG價 인하 기대  

렌터카업체 상품 출시 줄이어

▲ 롯데렌터카의 LPG장기렌터카

정부는 2015년 12월 ‘액화석유가스의 안전관리 및 사업법’을 개정해 기존 택시운송사업자, 장애인, 국가유공자 등에게만 LPG 연료 사용을 허용해 왔던 것을 등록 후 5년이 지난 승용차는 일반인도 구매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친환경 LPG 자동차 보급 확대와 기존 LPG 차량 사용자의 재산 손실 최소화 등을 이유로 정부는 이러한 허용안을 내놓은 것. 이 허용안이 나온 뒤 롯데렌터카, SK렌터카, AJ렌터카 등 국내 대표 렌터카업체들이 줄줄이 ‘신차 인수형 LPG 장기렌터카’ 상품을 출시했다.

롯데렌터카의 상품명은 ‘LPG60’. 지난해 법 개정과 동시에 가장 먼저 상품을 내놨다. 가입대수는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1450여 대다. 신형 그랜저 3.0리터 모던 모델은 보증금 20% 기준 월 43만 5000원에 사용할 수 있다.

▲ SK렌터카의 LPG장기렌터카 상품 ‘ZERO’

SK렌터카도 ‘LPG제로’라는 이름으로 관련 상품을 출시했다. 계약대수는 1700여대로 업계 1위다. 특히 ‘카 케어 플러스 LPG 멤버십’을 도입한 SK렌터카는 고객들에게 SK LPG 충전소 할인 혜택과 스피드메이트 엔진오일 연 2회 무료 교환, 정비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한다.

▲ AJ렌터카의 LPG장기렌터카 상품 ‘My LPG5’

AJ렌터카도 ‘마이 LPG5’를 선보였다. 누적 판매량은 1100여 대로 자회사 AJ카리안서비스를 통해 전문가의 정기적 차량 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의 구매 비용 부담은 크게 절감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롯데렌터카는 그랜저HG 기준 가솔린 모델을 5년 할부 구매할 경우 총 비용은 6878만 원, ‘LPG60 장기렌터카’ 상품으로는 총 비용이 5855만 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구매비용 절약액은 총 1023만 원이다. LF쏘나타는 1년간 1만 1169㎞ 운행했을 때 LPG2.0 모델의 유류 비용은 93만 5404원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는 LPG 자동차 관련 규제를 추가로 완화해 일반인 신차 인수를 허용하는 방안을 놓고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LPG가 유발하는 환경오염이 가솔린, 디젤보다 적기 때문이다. 다만 정부는 휘발유의 43%에 불과한 LPG연료의 유류세에 대한 세수 보충 방안 등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국회, “LPG자동차 사용제한 규제 풀자”
 
LPG자동차는 세계적으로 친환경차로 인식돼 각종 지원과 보조금을 통해 보급 확대가 장려되고 있다는 것이 LPG업계의 설명이다.

LPG 업계는 LPG자동차 보급 확대 캠페인을 벌이는 등 친환경 성능을 적극적으로 부각시키며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미세먼지의 현실적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국회에서도 LPG 사용 제한 완화 법안이 잇따라 발의되고 있다. 윤한홍 의원과 곽대훈 의원, 이찬열 의원 등은 각각 LPG 자동차 연료 사용 제한 규정을 삭제하는 내용의 ‘액화석유가스 안전관리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LPG 승용차는 사회적 배려 차원에서 소유하거나 운행할 수 있는 자격이 법으로 정해져 있다. 택시 연료로 사용되는 것이 대표적이고, 국가유공자와 5.18 민주유공자, 고엽제 후유의증 환자, 독립유공자 같은 일반인도 소유할 수 있도록 허용돼 있다. 장애인과 장애인 보호자도 1대에 한해 소유할 수 있다.

올해 등록 후 5년이 지난 차량을 일반인들이 제한 없이 소유할 수 있도록 허용됐지만, LPG업계는 아예 사용제한 자체를 풀어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미세먼지 저감 등 친환경성이 검증된 만큼 보급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 이유다.

더구나 디젤과 가솔린 연료의 연비가 개선돼 LPG차량을 소유한 것이 사회적 배려로 인식되지 못한다는 점도 사용제한을 풀어 주자는 논의의 근거로 제시된다.

2015년 8월 기준으로 중형차인 LF소나타는 가솔린2.0의 1000원당 주행거리는 8.17㎞ 내외다. 디젤 1.7은 12.66㎞, LPG2.0은 11.94㎞를 간다. 최근 유가가 다시 올라가면서 디젤과 가솔린 가격이 올라가고는 있지만, LPG의 경우도 가격이 연동돼 올라가는 만큼 차이가 크지 않다는 것이 LPG업계의 설명이다.
 
셰일가스 개발 따라 LPG 공급도 차질 없어
 

▲ LPG충전소

최근 북미의 셰일가스 증산이 본격화되면서 LPG 추가생산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에 따라 LPG의 추가 사용제한 완화가 이뤄져도 공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셰일가스에는 LPG 제조에 쓰이는 콘덴세이트가 5~25% 포함돼 있다. 셰일가스 증산은 LPG 공급 증가가 필연적이다. 세계 최대 LPG 소비국인 미국은 2010년을 기점으로 LPG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전환했다.

미국의 2014년 LPG 수출량은 전년대비 61% 증가한 1억9487만 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과 비교해 7380만 배럴 증가한 규모다.

LPG 잉여 생산 물량은 북미 다른 지역과 남미로 수출하고 있지만 해당지역의 수요증가는 제한적이다. 결국 아시아 지역으로 수출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될 수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신 파나마 운하가 개통되면서 미국산 LPG 수출이 본격화되면 국제 LPG 가격은 더욱 인하될 것으로 예측된다.

LPG업계 관계자는 “LPG는 온실가스 배출량이 휘발유 대비 10% 적고 효율성은 뛰어나다”며 “LPG를 기후변화 시대의 대안 에너지로 인식하고 보급정책을 펼치고 있는 것은 선진국이 우리보다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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