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확실하고 분명하게 단속하는 한 해로
내부 확실하고 분명하게 단속하는 한 해로
  • 한국에너지
  • 승인 2017.01.02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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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년 새해, 대외적 불확실성에 좌고우면하지 말아야

[한국에너지신문] 새해는 더 힘든 해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정초부터 귓전을 때린다. 에너지 업계에도 이러한 예측이 팽배하다. 이유가 없지 않은 예측인데, 요약하면 대외적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이다. 

하지만 어렵지 않은 해는 이제까지 한 해도 없었다. 우리들의 평생에도 그렇고 역사적으로도 그것이 사실이다. 모두가 만족스럽게 모든 분야가 다 잘 되고, 모든 일이 쉽게 풀리는 그런 시절은 없었다.

그런 세상도 이 세상엔 없다. 우리들 대부분은 큰 고난과 작은 시련을 극복해 나가면서 여기 이날 이때까지 온 것이지, 사람들 입꼬리에 오르내리는 누군가처럼 평생을 든든한 비호를 받으며 살아온 세월은 애초에 아니다. 또 어려움을 극복해야 즐거움이 오지 않던가.

어떤 사람들은 ‘절망 속의 희망’을 이야기한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절망과 희망의 양면이 있다. 그 두 가지의 면 중 어느 면을 더 도드라지게 볼 것인가는 보는 사람의 관점이 결정하는 것이다. 저성장이 문제라고 하지만, 이제까지의 급속 성장을 뒤로 하고 성숙을 논해야 하는 시점이 온 것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다.

사람도 어렸을 때 계속 살을 찌워야 그 살이 키로 가고 건강으로도 간다. 하지만 장성하고 난 뒤에는 살을 찌우기보다는 에너지를 어떻게 효율적으로 사용해서 몸의 상태를 항상 일정하게 유지할 것인가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

사람이 모여 만들어가는 산업도, 그 산업이 모여서 이루는 산업의 세계인 ‘업계’도 그런 원칙이 적용되어야 한다. 

에너지업계는 ‘성장률’을 걱정하는 산업 분야가 아니지만, 그런 시기도 이제는 지났다. 성장률을 보고 어떤 부분이 마이너스(-)였고, 어떤 부분이 플러스(+)였는지 잘 계산해 보는 것이 오히려 중요하다. 

플러스를 칭찬해 주어야 하면 칭찬하고, 마이너스를 북돋워 주어야 하면 북돋워야 한다. 그래서 전반적으로 모든 부분이 고루고루 평탄해질 수 있도록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

대외적 불확실성 때문에 일을 할지 말지 주저할 것도 없다. 타진을 해 보는 것 자체는 좋은 일이지만, 너무 시간을 끌어서는 안 된다. 오히려 타진을 적절히 해 보고 계획을 세워서 일단 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하면 실패와 성공, 둘 중 하나다. 실패를 해도 배우는 것이 있을 것이고, 성공을 하면 즐거울 것이다.

에너지업계도 그러한 배짱을 가지고 일을 해야 할 것이다. 근거 없는 배짱도 아니다. 이미 선진국 반열에 들어 있는 우리나라의 에너지업계 사정은 우리끼리는 어렵지만 아직 완전히 나쁘지 않다. 오히려 세계 무대에서 뭔가를 할 수 있는 저력이 있지 않은가.

지난해 어렵다는 말이 계속해서 나왔지만, 한 쪽에서는 계속해서 세계적인 실적을 내 오지 않았던가. 그러한 성과가 아예 없었다면 또 모르겠지만 한 가지라도 있었다면, 그 한 가지를 두 가지로 만들고 두 가지를 열 가지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 한 줄기 불씨마저 어두운 전망으로 꺼뜨려서는 안 된다. 무엇인가 계획을 세울 수 있고, 그 계획을 시작해 볼 수만 있다면 ‘다행’이고 ‘희망’이다.

오히려 에너지업계는 올해를 대외적 불확실성을 걱정하기보다 내부를 더욱 확실하게 다지는 해로 만들어 내야 한다. 2016년 지난해, 에너지업계는 어려움을 겪었을까?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그러나 확실하고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어려울 때 스스로를 단속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도 그렇지 않던가. 어떤 사람들은 돈으로 딴 주머니를 챙기면서도, 어떤 사람들은 남들보다 일을 덜하면서도, 심지어 놀면서도 어렵다고 말했을 것이다. “어려우니까”하는 말로 앞에 대면한 자리에서 이해를 해 주는 척이야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는 가까이 둘 수 없는 사람임을, 적절한 거리를 두어야 하는 사람임을 우리는 안다.

에너지 업계에서도 구석지고 후미진 곳에서, 아니면 양지바른 곳에서라도 이런 부정과 저런 부패가 일어났을 수 있다. ‘어려운’ 집은 잠금장치도 찾기가 ‘어려워’ 도둑도 더 잘 든다고 하지 않던가. 어렵다는 핑계에 숨어 이런 저런 사건이 벌어지고 있을지 모른다. 

에너지 업계 내부는 이러한 현상을 경계하고, 저성장을 그마저도 갉아먹는 요인을 확실하게 차단해야 한다. 그것이 작아지고 있는 플러스(+), 점점 ‘0’에 가까워지는 플러스가 그나마 건강해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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