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에너지혁명 2030’ 유감

문상진 한국태양광발전학회 회장l승인2016.12.12l수정2016.12.12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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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상진 한국태양광발전학회 회장

[한국에너지신문] 작년 여름, 스탠포드대 토니세바 교수의 저서 ‘에너지혁명 2030’이 장안의 화제가 되었다. 그 덕분인지 그는 몇 차례 한국을 방문하고 있으며 최근 11월 초에도 한국전력이 주최한 국제에너지엑스포 행사에 참석해 에너지의 장래에 대해 설파하였다.

그의 요지는, 태양전지로 만든 전기가 에너지 저장장치(이차전지)에 저장되고 여기서 충전한 전기차가 온 거리를 누빌 날이 머지않아 2030년 안에 곧 온다는 것이다. 그는 한걸음 더 나아가 각종 센서로 무장한 사물인터넷(IoT) 기술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이 결합돼 인간의 머리 역할이 전기자동차에 부여되며 완전 자율주행차로 발전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현대의 산업에 있어 자동차는 무엇인가? 산업의 꽃으로서 다른 모든 산업을 선도하는 압도적인 위치에 있지 않은가. 모든 전통산업에 센서를 부착해 얻어진 빅데이터를 인공지능으로 혁신하자는 것이 작금의 메가 트렌드인 ‘4차 산업혁명’인 것을 보면, 완전 자율주행차는 곧 다가 올 4차 산업혁명의 결정판인 셈이다. 

따라서 태양전지와 이차전지, 전기차로 이어지는 3단계의 하드웨어 시스템은 완전 자율주행차로 나아가는 몸통이다. 이 하드웨어 시스템 가격이 최근 들어 급속도로 떨어지면서 순전히 시장과 경제 논리에 의해 에너지 혁명을 이끌 것이라고 토니 세바와 같은 에너지 미래학자들은 예견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에 한가지 제동을 거는 결정적인 사건이 지난 11월 중에 발생하였다. 바로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된 것이다. 트럼프 당선자는 전통적인 미국 공화당의 오일·가스 산업 위주 정책에 일자리 확대를 위한 보호무역을 주창하면서 당선되었다. 심지어는 최근에 발효된 파리 기후협정까지 무력화시키겠다고 공언했다가 현재는 한발짝 물러선 태도를 취하고 있다.

트럼프 당선자는 화석 연료의 사용이 지구온난화를 가속화시킨다는 사실도 거짓이라고 말한다. 그의 입장에서 보면 ‘에너지혁명 2030’은 기가 찰 노릇일 것이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필자가 몸 담고 있는 태양전지 분야는 올 중반기 이후 한차례의 가격파괴 바람이 더 불면서 이미 모듈 가격이 와트당 0.4달러 대로 떨어졌다. 이는 태양전지에 의한 발전단가가 곧 ㎾h(킬로와트시) 당 100원 이하도 가능할 것이라는 얘기다. 일사량이 우리보다 많은 미국이나 중동, 호주, 지중해 연안 등은 이보다 훨씬 저렴한 발전 비용이 가능하다. 

현재 전기자동차는 ㎾h(킬로와트시) 당 5~6㎞를 달리는데, 국내의 급속 충전비용은 300원 남짓으로 책정되어 있다. 물론 정책적인 결정이지 경제성에 기초한 가격이 아님은 확실하다. 

내년에 테슬라의 범용 전기자동차가 국내외에 보급되기 시작하면 본격적인 가격 경쟁이 시작되면서 2020년 이내에 현재의 가솔린차 가격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부품 수가 십분의 일도 안되는 전기차가 더 싸지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이다. 연비까지 더 나은 친환경차라면 무엇을 타겠는가? 

최근 독일 상원은 2030년 이후에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판매 금지를 권고하겠다고 밝혔다. 토니세바의 예견이 아니더라도 세계는 이미 새로운 에너지 혁명 시대에 돌입한 것이 틀림없다. 태양전지와 이차전지를 등에 업은 전기차가 앞장서 있다. 

우리도 이 대열에 낙오되지 않기 위해서는 하루 빨리 산업 인프라를 조성하고 법제와 정책 등 제반 시스템을 갖춰 나가야 할 것이다. 유감스럽게도 정말 시간이 얼마 남아있지 않다.       


문상진 한국태양광발전학회 회장  koenergy@koenerg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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