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스마트 전기계량기 2032년까지 4400만대 보급
독일, 스마트 전기계량기 2032년까지 4400만대 보급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6.11.2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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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전환 디지털법 시행
▲ 독일의 스마트계량기

[한국에너지신문] 독일이 ‘에너지 전환 디지털법’을 제정하면서 2032년까지 스마트 전기 계량기를 총 4400만대 보급하겠다는 계획을 최근 발표했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들이 보도했다.

독일연방의회는 7월 독일연방 경제에너지부가 입안한 에너지 전환 디지털법을 2016년 7월 8일 의결해 2017년 1월 1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이 법은 유럽연합 지침(2009/72 EG)에 따라 시행되는 것으로, 유럽 최고 수준의 엄격한 데이터 및 IT 보안을 확보하면서 독일 에너지 시장을 디지털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법이 시행되면 독일 경제는 저탄소, 에너지 효율 경제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고 현지 언론은 전하고 있다.

한편 스마트 계량기는 연차적으로 보급될 예정이다. 2017년에는 전기를 많이 사용하거나 생산하는 기업, 2020년부터 있을 2단계 보급에서는 전력 사용량이 6000㎾h 이상인 소비자 및 7㎾ 이상 전기 생산설비를 가진 운영업자를 대상으로 보급한다. 3단계는 1~2단계 보급과정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일반 수용가를 대상으로 스마트 계량기를 확대 보급해나갈 예정이다.

이 법에 따르면 스마트미터기 소유, 운영, 유지 보수는 전력 공급기업이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독일 정부는 2026년까지 첨단 센서, 통신, 배전망 소프트웨어, 배터리 축전 등 스마트그리드 인프라에 총 236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투자는 독일의 4대 에너지기업 RWE, 에온(E.On), 엔(En)BW, 파텐팔(Vattenfall)과 관련 지자체들을 통해 추진된다.

독일 연방에너지부는 이번 계획 추진을 위해 2011년부터 2013년까지 독일 남서부 빌폴트스리트(Wilpoldsried)에서 지멘스, 켐텐 공대, 지역 수력전력청 등과 함께 실제 상황에서 스마트 그리드시스템을 연구하는 이레네(IRENE) 프로젝트(2011~2013)를 수행했다. 이 도시는 인구 2500명의 작은 지자체로 전기 실제 수요량보다 생산량이 5배 이상 많은 곳이다.

독일은 2015년 기준 신재생에너지원 전기가 독일 전체 전기 생산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32.5%다. 날씨나 시간에 따라 생산량 기복이 심해, 수요 공급 기복을 효율적으로 전력망에 조절할 수 있는 시스템이 절실하다. 스마트 계량기가 보급되면 지붕 위의 태양광 시설 등 전기 생산시설, 전기자동차용 충전 설비, 난방열 펌프 등을 통합 연계해 운용할 수 있다. 

소비자도 스마트 미터를 설치하면 직접 전기 사용 패턴을 확인할 수 있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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