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칼럼] 4차 산업혁명시대의 미래 에너지
[전문가 칼럼] 4차 산업혁명시대의 미래 에너지
  • 전하진 썬빌리지 포럼 의장(前 한글과컴퓨터 CEO)
  • 승인 2016.11.07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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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하진 썬빌리지 포럼 의장 (前 한글과컴퓨터 CEO)

[한국에너지신문] 2030년이면 20억 개의 일자리가 사라진다고 한다. 산업화와 정보화를 거치면서 이미 우리는 수많은 일자리가 사라지는 것을 목격해왔다. 

이제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면서 모든 기술은 인류를 연결하고 지능을 융합하는 지능화 단계로 접어들면서 지금까지 고수익을 보장 받던 전문직마저도 로봇에게 내어줄 판이다. 

이미 가천길병원에 암 진단률이 두 배 이상 높은 로봇의사가 도입됐다. 외국은행의 사례지만 대출심사 자료를 만드는 일을 인공지능이 떠맡기도 했다. 기존 예산의 25분의 1로 인공지능이 일을 하게 되면서 일자리 2만 여개도 사라지는 추세라고 한다. 

자율주행자동차, 로봇파일럿, 로봇정책보좌관 ‘로바마’, 로봇의사, 로봇변호사 등 1000여개 이상의 기업이 각 분야에서 인공지능을 개발 중이다. 

나노기술, 유전공학, 로봇공학은 생물학적 사피엔스와 비생물학적 지능이나 기관을 결합한 새로운 종을 탄생시키는 과정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포스트 휴먼의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주제에 대한 열띤 토론 가운데 살짝 비켜있는 주제가 바로 에너지 분야이다. 

지난 100여년이 넘게 1차 산업혁명과 2차 산업혁명을 단초를 제공한 사건은 바로 증기기관과 내연기관의 발명이었다. 
즉 인류문명에 에너지를 공급해왔다. 따라서 정보화 이전에 글로벌 상위 기업들 대부분은 에너지 기업들이었다. 

그 이후 20~30년 전부터 시작된 정보화로 인해 글로벌 상위 기업에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 애플 기업이 그 자리를 대체하게 될 터인데 바로 신재생에너지 관련 분야도 상위 기업에 이름을 올리게 될 것이다. 

내연기관은 산업성장의 엄청난 에너지를 제공했지만 반대로 기후온난화, 미세먼지 등 인류 문명의 지속가능성을 현저하게 해치는 악영향도 제공했다. 
신재생에너지의 경우 지속가능하다는 것과 무한하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더욱이 태양이 뜨는 곳이면 어디서나 발전이 가능하다는 점(Anywhere), 발전용량이 소량부터 대규모 발전까지 가능하다는 점(Scalable) 또한 기존의 에너지시스템과 다른 점이다. 

이런 장점에도 불구하고 보급이 늦춰졌던 것은 경제성을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ESS(에너지저장장치)의 급속한 발달로 이제 전기를 저장해 두고 사용하는 것(Anytime)이 가능해졌다.  

그렇다면 에너지의 변화, 다시 말해 인류문명 심장의 변화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첫째, 아직까지 문명화 되지 않은 지구촌 전역이 문명화 될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짐을 의미한다. 

물론 인터넷 망까지 지구촌을 커버하게 된다면 현재 사피엔스가 누리고 있는 인류 문명의 상당 부분인 인도네시아의 수많은 섬들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중국 서부 등 어마어마한 지역이 손쉽게 개발이 가능해 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둘째, 인공지능과 함께 기존의 문명 중에 지속가능하고 사치스러운 것이 아닌 가치있는 것으로 생산하고 보급하는데 한결 수월하게 오프그리드(Off Grid)로 공급이 가능한 환경을 제공하게 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지속가능하다는 것이고 인류가 한 단계 퀀텀 점프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는 점에서 4차 산업 혁명의 근간을 이루는 핵심적인 혁명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필자는 이런 환경변화에 발맞추어 ‘물과 에너지, 식량의 자립기반을 갖추고 원격 교육, 의료, 제조가 가능하며 공동체 문화를 통해 자급자족과 자아실현이 가능한 첨단 자립 마을 썬빌리지( SunVillage)를 제안한다.

썬빌리지는 1차적으로 아직 인류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한 지역에 문명을 제공하자는 데 의의가 있다. 특히 통일 이후 북한의 조기 문명화를 위해서는 썬빌리지는 매우 적절한 대안이 될 것이며 4차 산업혁명기의 지구촌에서 새로운 인류문명의 발원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썬빌리지를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등 전 세계에 보급해 인류 문명의 새로운 모델이 함께 사라지는 일자리를 대체하는 숭고한 먹거리로 개발한다면, 다시 말해 대한민국의 주력산업으로 육성했으면 하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썬빌리지는 현존하는 문명으로부터 지속가능한 첨단의 기술이 모두 망라돼야 할 것이다. 마치 스마트폰이 30여년 만에 대형컴퓨터를 대신해 우리 손에 들어와 있듯이 인류문명도 대규모 도시문명이 아닌 분산화된자아실현 공동체 중심의 문명으로 변화를 만들어보자는 것이다. 

다행히 우리는 현존하는 산업의 대부분을 아주 밀도 있게 가지고 있는 전 세계 거의 유일의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또한 농경사회와 산업화 그리고 정보화를 압축적으로 경험한 세대가 현존하는 거의 유일의 나라다. 바로 베이비붐 세대가 이런 새로운 인류 문명을 창조해 내는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우리의 미래 산업으로 매우 의미있다고 본다. 

창조경제는 오케스트라 단원들만 육성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만의 고유한 교향곡이 있어야 비로소 창조경제라 말할 수 있겠다. 아직도 정부에서는 각 분야의 연주자를 키우는 데만 주력하지 진정 우리만의 교향곡을 만들기 위한 작곡이나 지휘에는 소홀하다. 

썬빌리지는 우리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하나가 되어 창조하는 코리아 심포니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이 전 세계에 울려 퍼지는 날은 바로 우리 민족이 인류 미래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홍익인간을 실천한 그 날이 될지 모른다. 상상만으로도 가슴 뛰는 일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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