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전기기 기반 구축사업
중전기기 기반 구축사업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0.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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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중전기기산업 발전 견인할 대 전환점-

국내 중전기기업계의 세계시장 공략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중전기기 기반구축사업’이 한국전기연구소에 의해 지난 5월 시작돼 오는 2004년 5월까지 4년간의 사업일정에 돌입했다.
‘중전기기 기반구축사업’은 그동안 기술적인 낙후성과 국내 시장에서의 과당경쟁 등 국내 중전기기산업이 안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나아가 셰계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기술력을 마련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대전력 연구시험설비 확충 및 운영 그리고 고전압 연구시험설비 확충 및 운영 등 크게 2개 부문에 걸쳐 진행되는 중전기기 기반구축사업은 2004년까지 총 3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국내 중전기기 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예고하는 ‘중전기기 기반구축사업’의 추진전략과 기대효과를 알아본다.
(편집자 註)

중전기기 기반구축사업을 간단히 요약하면 고전압 대용량 중전기기에 대한 국제공인 성능평가를 할 수 있는 대전력 연구시험설비 및 고전압 연구시험설비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송전전압의 격상 및 전력시스템의 단락용량 증대에 대비하고 독자적인 기술개발 및 시험에 대한 능력을 확보함은 물론 국가적인 연구개발설비로 산·학·연이 공동으로 활용함으로써 국제공인시험·검사·인증기관으로서의 위상을 확립한다는 것이다.
 
 ●추진전략 및 체제

전기연구소는 이를 위해 세부적인 추진전략과 체제를 마련했다. 추진전략은 선진기술 확보와 전문연구인력 수급, 성능평가 시험설비 등 크게 세가지 볼 수 있다.
선진기술 확보는 선진국의 시험설비 자료를 입수해 활용하는 방안이 골자다. 이미 초고전압 시험설비 및 대용량 합성투입·합성차단 시험설비를 완성한 이탈리아 CESI 및 네덜란드 KEMA와 일본의 CRIEPI 및 NGK 등의 시험설비자료를 입수해 활용할 계획이다.
이와 병행해 국내 중전기기 제작사 및 에이전트를 통해 ABB, 지멘스, 알스톰, 미쓰비시, 도시바, 히타치 등 초고전압 및 초대용량 시험설비를 보유한 선진 중전기기 제작사의 시험설비자료를 수집하거나 인터넷을 통해 수집·분석한 후 국내 실정에 맞게 재설계하는데 활용하게 된다.
또한 고전압 및 대전력 측정분석기 전문제작사인 스위스 Haefely, 독일 High Volt, 일본 Tokyo Transformer, 미국의 Hipotronics 등으로부터 시험측정설비에 대한 기술자료를 수집해 활용하고 기타 기술정보 수집은 전기연구소의 산업정보실에서 보유하고 있는 각종 기술정보 DB와 국내외 정보기관과의 인터넷 정보망을 이용해 수집할 방침이다.
중전기기 기반구축사업의 핵심 성공요인 중 하나는 전문연구인력을 확보하는 것. 이를 위해 전기연구소 인력과 학계, 유관단체, 기술협력을 맺고 있는 외국 기관의 전문가 영입 등 다각적인 방법이 진행된다.
초고전압 시험설비 및 대용량 단락시험설비에 대한 전문가의 경우 전기연구소가 국내에서 가장 많은 인력을 확보하고 있는데 고전압분야에서 약 40명, 대전력 단락분야에서 약 20명의 전문가를 보유하고 있어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국내 대학의 경우 초고전압 및 대용량 단락시험설비에 대한 학문적 전문지식을 보유한 소수의 전문가를 우선 활용하고 국내 중전기기 제작사에서도 학문적 깊이는 약하지만 경험이 있는 전문가 약 20여명을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또한 전기연구소와 기술협력이 체결돼 있고 시험설비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몰려 있는 이탈리아 CESI, 네덜란드 KEMA, 러시아의 VEI, 일본의 CRIEPI 등으로부터 관련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의 영입도 계획돼 있다.
이와 함께 전기연구소를 비롯해 국내 유관산업체, 대학, 정부의 전문가로 기술자문위원회를 구성하고 이 위원회를 통해 기술사양 결정, 도입장비 심의, 산·학·연·관 협력, 상호 기술교류, 기술이전 등을 추진하며 필요시 전문가를 초청해 활용하는 방안도 진행된다.
중전기기 성능평가 시험설비는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쳐 설계하고 제작은 국내외사에 입찰에 붙여 공정경쟁을 유도할 방침이다.
전기연구소는 성능평가 시험설비에 대한 개념설계 및 기본설계를 한 후 각 구성설비별로 상세설계 및 기술사양을 작성해 기술위원회에 회부하고 장비도입이 필요한 경우 장비도입에 대한 심의도 수행한다.
개념설계, 기본설계, 상세설계 및 기술사양 작성에 전문가의 자문이 필요한 경우 국내외의 전문가를 초청, 활용해 자문을 구할 예정이다.
국제규격의 시험조건에 적합한 시험설비를 설계하기 위해 시험전압, 전류, 파형 등을 구현할 수 있는 시뮬레이션을 이용해 최적 설계를 추구하며 최적설계 검증을 위해 해석기술을 보유한 대학 및 연구기관에 단기간의 용역을 의뢰해 문제를 해결하게 된다.
중전기기 성능평가 시험설비는 모두 주문제작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어 심의된 기술사양을 근거로 국내외의 입찰에 붙여 공개경쟁을 유도하고 입찰조건으로 상세 기술사양 및 제작도면과 제작경험을 제출해 능력을 선별할 방침이다.
이와 동시에 전기연구소에 구성설비별 설비전문위원회가 구성돼 제작업체가 제출한 사양서 및 도면의 검토가 이뤄진다.
성능평가 시험설비는 철저한 중간과정을 거쳐 오류를 최소화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성능평가 시험설비는 내구성 및 신뢰성이 매우 중요하므로 제작업체는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상세 제작설계 도면을 제출해 설비전문위원회의 도면승인을 받은 후 제작에 착수한다.
제작과정에서 구성부품에 대한 성능검증이 필요한 경우 사용자와 함께 검증해 오류를 최소화하고 제작후에는 사용자의 입회하에 반드시 설계능력을 검증하기 위한 시험을 수행해 성능을 평가해야 한다.
사용자의 시험실에 설치한 후 시운전을 함으로써 해체, 운반, 조립과정에서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운용상의 기술도 습득할 기회를 가지며 타 구성설비와 연계해 설치가 완료된 후에도 시운전을 반드시 수행해 시스템의 운용에 대비하게 된다.
각 구성부품/ 기기, 구성설비, 전체시스템에 대한 시험 및 시운전은 전기연구소가 공인시험기관인 이유로 전기연구소의 설비를 사용하거나 국제공인시험기관에서 사용자의 입회하에 수행하도록 해 신뢰성을 확인할 계획이다.

 ● 기대 효과

중전기기 기반 구축사업이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여러 측면에서 국내 중전기기 산업이 선진수준으로 도약할 것으로 보인다.
성능평가 시험설비의 확충으로 국산제품의 불량률이 선진국 수준인 1%에 도달해 불량률 저감으로 국산제품에 대한 신뢰성 향상이 기대되고 있다.
또한 중전기기 성능평가 시험설비의 확보로 연구개발 활성화, 신기술 및 독자기술 개발,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 등 중전기기 기술이 선진수준에 도달하게 된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적지않은 효과가 예상되고 있다. 기존의 연구시험설비를 활용해 확충함으로써 시설투자에 대한 예산 3,500억원 이상이 절감될 것으로 보인다.
중전기기 수출업체의 국외시험료 부담도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이는데 대전력시험의 경우 1회당 1억5,000만원으로 연간 15건 정도의 해외시험을 실시할 경우 연간 22억원 이상의 국외시험료 부담을 경감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해외시험에 따른 운반, 출장 등 부대비용 감소도 기대되는데 초고전압급 대전력 단락시험의 경우 회당 4,000만원으로 연간 15회 실시하는 것을 감안하면 연간 6억원 정도의 부담이 줄어드는 셈이다.
국내시험으로 중전기기 연구개발기간이 단축되고 연구개발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보이는데 연간 100억원 이상의 절감이 예상되고 있다.
국제적 수준의 연구시험설비 확보로 해외시험을 국내에서 실시함으로써 기업경쟁력 제고는 물론 연간 9억원 이상의 외화획득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중전기기 기반구축사업은 국내 중전기기 업체의 해외수출에 활로를 여는데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세계적 수준의 국제공인시험·인증기관 구축으로 획기적인 수출증대 기반 확보가 예상되는데 수출증대와 아울러 시험능력에 대한 국제적 인지도도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고전압 대용량 중전기기의 성능검증으로 제품의 품질을 향상시키고 사용중인 제품의 현장 성능평가로 정전사고를 사전에 예방해 전기사고로 인한 경제적, 사회적 손실인 공급지장비용 저감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여기에 산학연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고가의 대형 시험설비 확보로 수시 성능평가가 가능함에 따라 연구개발이 활성화되고 고전압 대용량 중전기기의 성능검증으로 전력공급 신뢰도가 향상될 전망이다.
중전기기는 수입 대체 및 수출증대 효과가 커서 2003년경에는 무역수지 균형을 맞출 것으로 전망되고 나아가 2005년경에는 약 5억달러의 흑자가 예상되는 등 중전기기 산업 발전에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변국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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