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 공급지역 확대…지방 소도시 안전 가스사용‘청신호’
도시가스 공급지역 확대…지방 소도시 안전 가스사용‘청신호’
  • 조성구 기자
  • 승인 2016.10.3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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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지자체·가스사 협력 인프라 구축…에너지 복지향상 실현

[한국에너지신문] 우리나라에 도시가스가 보급된지 40년이 지났다. 전국 평균 도시가스 보급률은 2015년 말 기준 80.8%에 이른다.

하지만 안전한 국민연료인 도시가스가 그 유용성에도 불구하고 지방 농촌이나 인구가 적은 소도시의 경우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가스공사와 도시가스사들이 경제성 논리에 따라 대도시에 인프라를 집중해 벌어지는 현상이다. 도시가스 공급을 가로막는 다른 요인도 있다. 가스 배관 관로 설치에 따른 보상문제다.

지방 농촌 소도시의 경우 관로가 논이나 밭 등 사유지에 매설될 수 밖에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이 경우 토지 소유자와 보상 협의 문제로 공급진행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최근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배관 인프라로 상대적 소외를 받던 지방 농촌 지역이 지방자치단체와 지역 도시가스사들의 노력으로 올해 말이나 내년부터 부분적이나마 도시가스의 혜택을 볼 전망이다. 2019년까지 전국 총 16개 시군에 도시가스가 공급될 예정이어서 지역 주민들의 안전한 가스사용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전남 고흥군·전남도시가스 >> 내년 10월까지 고흥읍 중심으로 공급

▲ 전남도시가스(대표 태재광)는 지난 12일 고흥군청에서 고흥군(군수 박병종)과 도시가스공급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태재광 전남도시가스 대표(왼쪽)와 박병종 고흥군수가 도시가스 공급업무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했다.

고흥군(군수 박병종)과 전남도시가스(주)가 지난 21일 고흥읍 주민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고흥읍 도시가스 공급사업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전남도시가스(대표 태재광)는 지난 12일 고흥군청에서 고흥군과 도시가스공급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협약을 통해 전남도시가스는 오는 2017년까지 고흥읍 소재지 12㎞ 구간에 총 52억원을 투입해 공급배관 및 정압기 공급설비 등 시설구축을 완료하기로 합의했다.

1차년도인 2016년은 두원면 용반에서 제2청사 구간 및 고흥 공용터미널에서 고흥 등암 영진맨션 구간 약 5㎞ 공급배관에 대해 시설공사를 추진한다. 2차년도 2017년에는 본격적으로 고흥읍 일반 가정을 대상으로 도시가스 공급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21일 열린 주민설명회는 고흥읍 도시가스의 ▲사업개요 ▲추진경과·일정 ▲공급배관 설치계획 ▲도시가스 신청절차 ▲주민부담 비용 등 주민들이 궁금해하는 사항에 대한 설명과 질의에 응답하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고흥 도시가스 공급사업은 2017년 고흥읍 지역 2350여 세대 공급을 목표로 일부지역은 빠르면 내년 상반기, 늦어도 10월까지 공급될 예정이다.

고흥군은 고흥읍 지역 일부 미공급 지역에 대해서는 2016년부터 2017년 1단계 사업 마무리 후, 수요자 공급요청 및 예산확보 상황에 따라 2018부터 2019년 2단계 공급계획을 수립해 군민 편익증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방침이다.

설명회에 참석한 한 주민은 “이번 주민설명회를 통해 주민이 부담하는 비용과 신청절차 등 다양한 정보제공으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의미있는 자리였다”며 “앞으로 주기적으로 공사 진행상황에 대해 알려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군 관계자는 “기존 LPG 가격에 비해 25∼35% 비용이 저렴한 도시가스가 군민들의 경제적 측면에서 많은 보탬이 될 뿐 아니라, 쾌적한 환경 구축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태재광 전남도시가스 대표는 “고흥군에 경제적이고 청정 에너지원인 LNG를 공급하게 돼 기쁘다”며 “사업추진 기간 중 안전하고 완벽한 시공에 최선을 다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 하겠다”고 말했다.

인천 강화군·인천도시가스>>내년부터 선원면·내가면에 공급

▲ 강화군과 인천도시가스가 25일 선원면 냉정리에서 내가면 외포리 10㎞ 구간에 대한 도시가스 공급시설(본관) 설치공사를 착공했다. 올해 안에 공사를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이 지역에 도시가스를 공급할 계획이다. 사진은 기존 매설 공사가 진행된 강화군 관청리 부근 가스관 매설 현장 모습

인천 강화군(군수 이상복)에서도 내년부터 일부 구간 도시가스 공급이 시행된다.
강화군은 지난 25일 선원면 냉정리에서 내가면 외포리까지 10㎞ 구간에 대한 도시가스 공급시설(본관) 설치공사를 착공하고 올해 안에 공사를 마무리한다.

군은 지난 6월 ㈜인천도시가스(대표이사 정진혁)와 이 구간에 대한 도시가스 공급시설 설치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업무 협약 이후 실시설계, 도로관리심의, 도로점용(굴착) 허가 등을 거쳐 지난 20일 공사계획 승인을 마지막으로 모든 행정절차를 마무리했다.

본관 공사가 올해 안에 완료되면 2017년부터 내가면 외포 2리 일대 주택과 상가에 도시가스 공급이 이뤄져 북쪽에서 남쪽으로, 동쪽에서 서쪽 지역으로 공급 축이 확대돼 많은 세대의 도시가스 사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이상복 강화군수는 “인천시 및 인천도시가스와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국지도 84호선 도로확장공사 구간의 본관 설치 검토 등 다각적인 방법으로 공급을 확대할 것”이라며 “도시가스 공급이 어려운 지역에 대해서는 LPG 배관망 사업을 추진하는 등 안전하고 편안한 생활 여건을 조성해 군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원 정선군·강원도시가스>>올해 말부터 공급개시 예정

▲ 강원도시가스(대표이사 이성오)와 정선군, 도시가스 공급 협력사들이 지난 5일 ‘정선군 도시가스 배관망 구축 및 기본안전수칙 준수 이행’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강원도시가스는 정선군 일대에 올해 말 도시가스 공급개시를 앞두고 있다.

정선군과 강원도시가스(대표이사 이성오), 도시가스 공급 협력회사인 일성엔지니어링, 동강에너지, 국도건설, 태광건설도 지난 5일 ‘정선군 도시가스 배관망 구축 및 기본안전수칙 준수 이행’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동 협약으로 강원도시가스는 협력회사와 기본안전수칙 준수 등 상호 협력을 통해 강원도 정선군 도시가스 배관망을 안전하게 구축해 지역발전에 기여할 계획이다.
이성오 강원도시가스 대표는 이날 “현장 기본안전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해 안전하게 공사를 진행하고 공사로 인한 고객 불편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강원도시가스는 정선군 일대에 올해 말 도시가스 공급개시를 앞두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정선군민들은 도시가스 난방을 통해 연료비 부담을 덜고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게 됐다.

경남 하동군·지에스이>>하동읍에 연말부터 공급

경남 하동군도 하동읍의 숙원이던 도시가스 공급이 연말부터 가능해진다.
하동군에서 도시가스 공급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동읍은 지난 2008년 산업부의 ‘제9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에서 도시가스 공급권역으로 포함됐다. 

하동군은 2015년 4월 경남 관내 도시가스업체인 ㈜지에스이(대표 유석형)와 올 연말 공급목표로 착공협약을 체결했다.

하동읍 도시가스 공급은 우선 탱크로리 방식으로 공급후 2018년 12월 말을 기점으로 한국가스공사의 배관방식으로 전환된다.

하동군 관계자는 지난 13일 연말 도시가스 공급을 위해 하동읍 지중화사업과 병행, 읍사무소에서 녹차아파트 2.2㎞의 관로매설을 완료하고 현재 녹차아파트에서 적량면 위성기지 3㎞의 중압배관공사와 위성기지 설치 공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군민에게 더 나은 에너지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 안전한 도시가스 제공을 위해 사업에 군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현재 7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연말 일부 아파트와 단독주택·상가 등 1000가구 공급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읍 도시가스 수용가는 연말 가스 공급 전에 가스시설 1종(공동주택)·2종(단독주택) 자격업체와 직접 계약을 통해 가구 내 가스배관 공사와 열변기 교체, 가스보일러 설치 등의 공사를 해야 한다.

하동군 관계자는 “읍민의 오랜 숙원이었던 도시가스가 연말부터 공급됨으로써 연료비 절감 등의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 연말 일부 세대의 공급을 시작으로 향후 공급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가스공사 계획은>>2019년까지 중부·영남·호남 등 16개 시군에 신규 공급

한국가스공사는 지역 균형발전 및 에너지 복지향상을 위해 2008년부터 미공급지역에 천연가스 보급사업을 추진, 배관망을 설치하고 있다.

경제성 미흡으로 도시가스 공급 대상에서 제외됐던 지역의 재분석을 통해, 국민편익 증진을 위해 보급한다는 계획이다.

가스공사는 2015년부터 시작한 ‘12차 장기 천연가스 수급계획 발전전략’에 따라 도시가스 미공급지역에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올해 보성, 고흥, 하동군 등을 포함해 총 16개 지자체에 천연가스를 공급할 계획이다.

가스공사는 미공급지역 천연가스 보급에 있어 투자비 과다 발생 억제 및 지역 형평성을 고려해 시·군 단위로 1개 지자체에 1개 수급지점 원칙으로 사업을 수행하며 국비를 지원한다는 원칙을 세우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가스공사와 제외된 군이 의견 충돌을 종종 빚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이를 중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 9월 보성군 벌교읍이 수급지점으로 지정돼, 공급지역에서 제외된 보성읍 주민들과 가스공사 간 배관망 사업계획을 두고 공방을 벌인 적이 있으며, 고흥군도 정부의 도시가스공급 수급계획에 고흥읍과 함께 도양읍 지역을 포함시키기 위해 중앙부처 및 한국가스공사를 수차례 방문 협의를 했지만, 도양읍을 제외한 고흥읍만 도시가스 공급을 받게 됐다.

류철주 고흥군 투자정책과장은 “고흥읍과 도양읍 2개 지역 모두 도시가스 공급이 될 수 있도록 노력했지만, 정부의 1개 자치단체 1개소 수급지점만 국비를 지원한다는 원칙과 타 지방자치단체의 형평성 등을 이유로 도양읍이 배제된 것에 대해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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