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산전, 마이크로그리드 글로벌기업과 ‘나란히’
LS산전, 마이크로그리드 글로벌기업과 ‘나란히’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6.10.26 09: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싱가포르 정부 주도 에너지자립형 아일랜드 사업 1개 섹터 참여 협약 체결
▲ LS산전이 GE-알스톰(Alstom), 슈나이더(Schneider) 등 글로벌 기업과 함께 싱가포르 정부가 추진하는 친환경에너지 자립형 아일랜드 구축 사업자로 선정됐다. 사진은 LS산전의 사업지인 싱가포르 세마카우 섬 전경.

[한국에너지신문] LS산전이 GE-알스톰(Alstom), 슈나이더(Schneider) 등 글로벌 기업과 함께 싱가포르 정부가 추진하는 친환경에너지 자립형 아일랜드 구축 사업자로 선정돼 글로벌 톱 기업들과 아시아 마이크로그리드(Microgrid) 시장에서 어깨를 나란히 했다.

LS산전은 최근 싱가포르 본토 남부 세마카우(Semakau) 섬에 구축되는 마이크로그리드 구축 프로젝트 사업자로 선정돼, 지난 25일 김원일 전력인프라사업본부장 겸 부사장이 국립 난양기술대학교(Nanyang Technological University) 내에 설립된 정부 출연 연구기관인 에너지조사연구소(Energy Research Institute) 크리스텐 새들러(Kristen Sadler) 소장과 사업협력 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싱가포르 정부는 지난해부터 세마카우 섬을 에너지 자립형 마이크로그리드 아일랜드로 구축하는 리즈(REIDS, Renewable Energy Integration Demonstrator)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는 세마카우 섬을 4개 구역(sector)로 나눠 개별 사업자를 선정해 참여 기업들 자체 기술력을 통해 4개 사이트를 구축한 뒤 이를 단일 전력계통으로 묶어 운영하는 가장 앞선 개념의 스마트그리드 실증 사업이다.

4개 구역 가운데 본 사업을 주관하는 에너지조사연구소를 비롯해 GE-알스톰, 프랑스 최대의 전력회사인 엔지(Engie)와 슈나이더의 컨소시엄이 각각 1개 섹터 사업자로 선정된 데 이어 LS산전은 마지막 섹터 사업자로 단독 선정됐다.

▲ LS산전의 마이크로그리드 회로 구성도. 이 회로대로 싱가포르 세마카우 섬의 마이크로그리드가 구축된다.

싱가포르 정부와 에너지조사연구소는 25일부터 27일까지 마리나 베이(Marina Bay)의 샌드엑스포&컨벤션센터에서 이 프로젝트를 홍보하는 아시아 클린 에너지 서밋(ACES, Asia Clean Energy Summit) 행사를 개최한다. LS산전은 이 행사에 아시아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자로 초청받아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LS산전은 1개 구역을 맡아 마이크로그리드 에너지관리시스템, 에너지저장장치, 태양광·풍력 솔루션 등 스마트 에너지 기술을 바탕으로 단독 운용은 물론 타 기업 마이크로그리드와의 연계 운용도 가능한 상용운전 실증 사이트를 구축하게 된다.

리즈 프로젝트 기간은 구축 및 시운전 약 1년, 현지 운영 및 연구기간 3년을 포함해 총 4년이며, 필요에 따라 운영 및 연구 기간 조정이 가능한 조건이다. 마이크로그리드 설비와 구축 비용은 싱가포르 정부와 LS산전이 공동 부담하게 된다.

LS산전은 내달 중 본 계약을 체결하고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해 시장 잠재력이 큰 아시아 마이크로그리드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키 위한 거점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아시아의 대표적인 경제대국인 싱가포르가 장기적 측면에서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사이트를 구축, 아시아 지역 개발도상국들이 사업의 성패에 주목하고 있는 만큼 글로벌 전력 기업들과 함께 스마트 에너지 기술력을 공식 인정 받아 향후 아시아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을 선점한다는 복안이다.

이미 구자균 LS산전 회장은 지난해 아시아개발은행 본사에서 열린 아시아클린에너지포럼 기조연설자로 초청돼, 섬이 많은 아시아 국가들의 특성을 고려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전력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선 ‘에너지자립형 마이크로그리드 아일랜드’가 대안임을 강조한 바 있으며, LS산전 역시 국내외에서 해당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사업을 추진해 왔다.

국내의 경우 지난 8월 진도 서거차도 ‘친환경 DC 아일랜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가깝게는 지난 20일 안산시와 함께 대부도 탄소제로 도시 구축 프로젝트 양해각서도 체결한 바 있다.

김원일 LS산전 부사장은 “동남아시아는 인도네시아가 1만 7000여개, 필리핀이 7000여 개 섬으로 이뤄져 있을 만큼 마이크로그리드 시장으로서의 잠재력이 엄청나다”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1, 2위를 다투는 메이저 브랜드들과 동등한 조건에서 사이트를 구축해 도서지역에 특화된 동남아시아형 마이크로그리드 모델을 개발해 세계 시장에서 승부를 걸 것”이라고 말했다.

LS산전의 리즈 프로젝트 담당자인 안상호 부장은 “세마카우 섬은 고온다습한 동남아 기후이면서 대규모 전력계통도 연결되지 않은 불리한 오지의 조건을 갖췄기 때문에 현실적인 조건에 가까운 독립형 마이크로그리드와 에너지저장장치 실증을 위한 최적지”라며 “리즈 프로젝트는 다수의 마이크로그리드가 연계 운영되는 최초 사례로, 현재 수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현장에 즉시 적용할 수 있는 솔루션으로 구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