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전지 핵심 소재 기술, 국산화 대책 시급
2차 전지 핵심 소재 기술, 국산화 대책 시급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6.10.0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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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재료는 중국에 기술력은 일본에 밀리는 한국
▲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생산 1위를 달리고 있는 2차 전지의 핵심 소재와 기술에 대한 국산화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SK이노베이션 배터리셀 생산공정.

[한국에너지신문] 우리나라가 세계적으로 생산 1위를 달리고 있는 2차 전지의 핵심 소재와 기술에 대한 국산화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배터리 소재 국산화율은 평균 10% 내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수요는 IT기기 등 소형 중심에서 전기차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중대형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와 B3 등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시장 규모는 올해 73.8억달러에서 2020년 196.8억달러로 연평균 35%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배터리 소재는 크게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액 등 4개 분야로 나눠진다. 배터리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소재 분야에서는 중국업체들이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일본은 앞선 기술력과 특허를 바탕으로 중국의 저가 공세에 대응하고 있다.

3국의 소재별 시장점유율은 양극재 중국 45%·일본 25%·한국 15%, 음극재 중국 65%·일본 30%·한국 1.9%, 분리막 일본 61%·한국 18%·중국 11%, 전해액 중국 55%·일본 31%, 한국 11% 수준이다.

배터리 셀 가격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양극재는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 중국은 원재료가 풍부해 가격경쟁력에서 유리하다. 범용제품 시장에서 중국업체가 선두를 차지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한국과 일본은 중국이 따라오기 어려운 고전압 리튬코발트산화물과 니켈계 등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기술개발에 노력하고 있다.

음극재는 흑연이 쓰이는데, 인조흑연은 히타치케미칼과 JFE케미칼 등 일본 기업들이, 천연흑연은 중국기업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천연흑연은 중국이 전세계 원재료 생산량 70% 이상을 차지할 정도지만 품질은 중저급이다. 일본 미쓰비시케미칼과 니폰카본은 고급 천연흑연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포스코켐텍이 천연흑연 생산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정도다.

분리막은 배터리 소재 중에서도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일본 아사히 및 도레이와 한국 SK이노베이션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SNE리서치는 각 사의 올해 예상 시장점유율을 19.9%, 14.4%, 13.5% 등으로 예측하고 있다. 아사히는 10.7% 점유율을 갖고 있는 미국 셀가드(Celgard)와 합병하면서 시장지배력이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업체들은 저가를 무기로 생산량을 증대하고 있다.

기술진입장벽이 낮아 가격경쟁력이 중요한 전해액 분야는 일본 미쓰비시케미칼 이외에는 카이신과 궈타이 등 중국업체들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미쓰비시케미칼 16.3%, 중국 카이신 10.8%, 궈타이 9.9%, 캡케미칼 11% 등이 주요 생산 기업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파낙스와 LG화학 등이 10위권 내외에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SNE리서치는 2020년까지 각 소재별 연평균성장률로 양극재 42%, 음극재 39%, 분리막 36%, 전해액 36%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산자부와 업계는 고성능 배터리 소재개발과 제품개발을 위해 전기차-2차전지 융합 협의체를 구축해 2020년까지 산자부 270억원, 민간 160억원 등 총 43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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