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훈 의원, 도시가스배관 54.6% 2만2227km 내진설계 미적용
이훈 의원, 도시가스배관 54.6% 2만2227km 내진설계 미적용
  • 조성구 기자
  • 승인 2016.09.28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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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진설계 취약 배관 보강설계, 민관 함께 나서야

[한국에너지신문] 전국 33개 도시가스 공급사들의 주요 가스배관 중 약 54.6%가 내진설계 미비로 지진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주 대지진 이후 가스시설물도 안전지대가 아니라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산업자원위원회 이훈 의원(서울 금천구)은 27일 한국가스안전공사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국 33개 도시가스사의 가스배관은 총 4만1728km로 이중 절반이 넘는 2만2777km의 가스배관이 내진설계가 반영돼 있지 않거나 부족해 현재기준의 내진설계에 못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가스배관은 관로가 큰 본관 1만2745km, 사용자에게 연결되는 공급관 2만8983km로 구분해 관리되고 있다.

이훈 의원은 이중 본관은 60.7%인 7733km가 내진설계가 미진하고, 공급관은 51.9%인 1만5044km가 내진설계에 미달된다고 지적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권 공급사는 △예스코 79.3%, △서울도시가스 70.9%, △코원에너지서비스 76.1%, △대륜E&S 69.0%, △귀뚜라미에너지 93.6%가 미달로 나타났다. 경기 및 인천권 공급사인 삼천리는 63.3%, △인천도시가스 59.9%가 각각 내진설계에 못 미쳤다. 그 외 지방권 중 부산도시가스는 53.8%, 충남도시가스(대전) 70.6%, 대성에너지(대구) 53.2%, 경동도시가스(울산) 46.1%가 미달 수준으로 지적됐다.

내진성능 부족 배관길이가 가장 긴 도시가스사는 삼천리로 3580km에 달하고 그 뒤를 이어 서울시 서울도시가스 3064km, 서울 코원ES 2369km, 서울 예스코 2053km, 대구시 대성 1387km, 부산 부산도시가스 1058km 등 순으로 나타났다.

내진설계 미흡배관은 주로 2004년 이전인 도시가스배관 내진설계 의무화가 시행되기 이전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배관설비는 주로 도심 지하에 묻혀 있기 때문에 내진설계 보강에 많은 비용과 교통, 통행에 불편을 초래해 도시가스사가 손 댈 엄두를 못 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훈 의원은 경주 지진과 같이 진도6 이상의 지진이 우리나라에도 일어날 수 있다는 점이 현실화된 지금, 이 문제에 대한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날 이훈 의원은 국정감사에서 “도시가스사의 배관은 도심 한복판 곳곳에 위치해 있다는 점에서 지진으로 인한 대형사고가 일어날 수 있어 비용 때문에 문제를 회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와 지자체가 도시가스사업자와 신속히 대책을 세워 내진설계가 취약한 배관에 대한 보강설계에 착수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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