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公-전남 보성읍, 도시가스 배관망 사업계획두고 '갈등'
가스公-전남 보성읍, 도시가스 배관망 사업계획두고 '갈등'
  • 조성구 기자
  • 승인 2016.09.12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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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公 "벌교읍 수요 더 많아" vs 보성읍 "원안대로 진행을"

- 가스공사 '경제적 타당성 확보 시 추후결정' 할 수도

▲ 한국가스공사가 보성군 별교읍에 설치한 별교관리소 전경.

[한국에너지신문] 전남 보성군 보성읍과 가스공사가 도시가스 공급 배관망 사업계획을 두고 갈등 국면에 빠졌다.

한국가스공사는 지역 균형발전 및 에너지 복지향상을 위해 2008년부터 미공급지역에 천연가스 보급사업을 추진해 배관망을 설치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전남 보성군을 2단계 미공급사업 대상지역으로 정하고 2012년 6월 전라남도, 보성군, 전남도시가스와 상호 ‘보성군 천연가스 공급을 위한 협약서’를 체결하고 2016년 천연가스를 공급하기로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보성읍 주민들은 올해 하반기까지는 도시가스가 공급될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가스공사는 2013년 내부적으로 가스관 설치지역을 변경하기로 해 차질이 생겼다. 가스공사의 안은 당초 장흥-보성-별교-고흥 구간을 잇는 배관망 71km였다. 이를 변경해 승주-별교-고흥간 약 55km를 연결하도록 했다. 변경안으로 보성읍은 도시가스 공급 지역에서 빠지게 됐다.

하반기 도시가스 사용을 기대하고 있던 보성읍 주민들은 가스공사가 이제라도 당초 계획대로 공사를 진행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보성군과 지역민들은 협의를 거치지 않고 구간 변경을 추진한 데 대해 한국가스공사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보성읍 측은 낙후된 지역의 발전을 위해 반드시 원안대로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보성군은 일단 장흥-보성읍 구간만이라고 배관망을 깔아 보성읍 주민들이 도시가스를 사용할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보성군 관계자는 “지역 주민들이 도시가스보다 50%나 비싼 LPG나 석유를 이용해 생활하고 있어 가스공사가 이를 해결해 줘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가스공사는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가스공사 측은 2012년 8월 노선 재검토와 보성군과의 협의를 통해 벌교읍을 수급지점으로 최종 선정했다고 밝혔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보성읍 공급노선은 검토 초기에 계획안에서는 거론됐다”며 “보성군과 협의 결과 벌교읍이 보성군의 최대인구밀집 지역이고 천연가스 수요가 가장 많은 지역이라 보성읍을 제외하고 벌교읍을 공급지역에 포함하는 것이 보성군 천연가스 공급취지에 맞다”고 설명했다.

가스공사가 추산한 도시가스 연간수요는 벌교읍이 1만4710명, 1만9000톤으로 보성읍 1만220명, 1만1000톤에 비해 월등히 높다. 또한 가스공사는 공사가 “시·군 단위로 1개 지자체에 1개 수급지점 원칙으로 사업을 수행으로 더 이상의 추가배관망 설치가 어렵다”는 원론적 주장으로 배관공사를 거부한다는 보성읍민들의 주장은 억측이라고 반박했다.

공사는 “미공급지역 천연가스 보급에 있어 투자비 과다 발생 억제 및 지역 형평성을 고려해 적법한 절차로 진행중”이라며 “2010년, 2011년, 2012년 세차례의 사업설명회를 통해 지자체 및 도시가스사에 설명한 뒤에 수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남 보성군은 벌교읍으로 수급지점이 확정된 후 보성읍·벌교읍 동시공급을 건의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2023년으로 예정된 제12차 장기천연가스 수급계획의 환상망 구축사업 장흥~벌교 구간 중 장흥~보성 구간을 우선 개통해 보성읍에 추가 수급지점을 개설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보성읍 구축사업은 공급안전성이 반드시 확보돼야 하는 사업으로 현재 기재부 주관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으로 선정돼, 올해말이나 늦어도 내년초 사전용역을 다시 거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 결과에 따라 사업 시행여부가 결정될 사항으로, 보성읍 추가 수급지점 개설은 예비타당성조사 결과와 보성읍의 천연가스 수요를 고려해, 경제적 타당성이 확보될 경우 추후 검토될 수 있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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