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차 접어든 수상태양광 산업, 안착 가능할까
5년차 접어든 수상태양광 산업, 안착 가능할까
  • 조승범 기자
  • 승인 2016.08.2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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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관련기술 개발 노력과 정부지원 뒤따라야”

[한국에너지신문] 최근 경기도와 한국농어촌공사가 2025년까지 도내 70여 곳에 총 235MW급 수상태양광발전소를 설치하겠다고 공동협약을 발표하면서 국내 최초로 시도되는 메가와트급 수상태양광 사업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경기도는 이번 사업을 통해 연간 334GW 전력을 확보, 9만 3천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하고 도내에 신재생에너지 보급·확산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16일 경기도청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지난해까지 30%를 기록했던 경기도의 전력수급 문제를 해결하고 도내 수상태양광발전소를 보급해 신재생에너지 확대에도 기여할 전망이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국내 수상태양광산업이 주민반대와 경제성 논란에 부딪쳐 정체기를 겪어왔지만 이번 사업협약을 통해 새로운 전환기를 맞이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태동 5년차 수상태양광사업, 주민반대에 대책 마련해야   

국내 수상태양광 산업은 5년차에 접어들면서 안성 고삼 저수지, 충북 충주댐, 충남 보령 등 전국 각지에서 경제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주민들의 반대를 겪어왔다.

사업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수상태양광발전소가 환경 및 주변 경관을 해치거나 수상레포츠 활동을 제한해 지역사회에 실익이 그다지 크지 않다고 주장한다.  

2012년 무산된 충주댐 수상태양광 사업의 경우 주민들은 "전력생산을 위해 축구장 5~6개 크기의 수상태양광설비가 들어선다면 댐 주변 경관을 해쳐 지역 관광사업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올해 하반기 사업인허가를 앞두고 있는 충북 제천의 청풍호 수상태양광 사업도 REC 가중치 1.5로는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한 환경단체의 반대 의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청풍호 사업을 반대하는 장진호 청풍호사랑위원회 위원장은 “청풍호 인근에서 시행 중인 수상비행기 사업이 피해를 받을 수 있고 주변 경관을 훼손해 사업성이 떨어지는 등 수상태양광 사업은 득보다는 실이 많다”고 말했다.

청풍호 수상태양광 사업을 추진 중인 한국수자원공사는 이러한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전력 공급 및 비포장 도로 개보수 등 지역주민들을 위한 지원정책을 적극 실현할 방침이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현재 청풍호 내 지역에 10여 가구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데 이번 사업을 통해 전력을 공급하는 것은 물론 마을 비포장도로를 개보수한다는 조건을 제시해 지역 주민들의 이해를 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반대의견을 제기하는 주민들을 설득하고 다양한 상생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문가 "관련기술 개발에 주력해 건설단가 줄이고 해외진출에도 나서야"

관련 기관과 학계의 경우 주민과의 상생 외에도 수상태양광 설비의 발전효율을 높이고 부유체의 안정감을 높이기 위해 관련 기술개발을 꾸준히 추진해왔다.

수자원공사는 2013년 회전식 수상태양광 기술을 개발했고 최근에는 한 업체가 무회전축 회전식 수상태양광 개발에 성공해 발전효율과 설비단가 면에서 효과를 거두었다.

회전식 수상태양광 기술은 발전시설 전체가 태양을 따라 회전하도록 설계해 육상태양광 발전설비보다 발전효율이 30% 증가했으나 설비 및 운영 면에서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고 알려져 있다.

이달 5일 아이앤아이월드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무회전축 회전식 수상태양광 기술은 저수지 바닥에 설비하는 파일 대신 발전소 전체가 태양을 추적하는 부유식 공법을 도입했다.

무회전축 회전식 공법은 그동안 회전식 수상태양광설비가 설비 가격 면에서 경쟁력이 떨어지고 가동 중 흔들림이 발생해 유지·보수에 어려움을 겪었던 점을 극복했다.

수자원공사 또한 청풍호 수상태양광 사업에 모듈 경사각을 33°로 설계, 안정감을 더한 프레임형 공법을 활용할 예정이다.

이 공법은 지난해 경남 합천댐에 설비한 500kW급 수상태양광에 도입된 후 2012년 태풍 볼라벤이 왔을 때도 그 안정성을 입증한 바 있다.

관련 기술을 공동개발한 업체인 스코트라는 올해 2월 일본 와나루마 지역에 400kW 수상태양광발전소를 착공해 해외 진출에 성공하는 등 기술개발 분야에서 그동안 쏟아부운 노력이 결실을 맺고 있다.

스코트라 관계자는 18일 전화통화에서 “부력 일체형이 보편화돼 있는 일본에서 안정감 있고 견고한 프레임형 특허를 사용한 우리 제품이 진출할 수 있었다”며 “일본에서는 프랑스 씨엘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얼마 전 시공이 끝난 이후 우리 제품에 대한 문의가 많이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수상태양광산업의 활성화를 위한 방안을 묻는 질문에 대해 “중소업체들은 사업비를 조달하기 위해 금융권의 PF사업 외에는 의존할 곳이 없다”며 “정부에서 이러한 점을 감안해 정책적 지원을 마련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도 최근 자료를 발표해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테스트베드 입지를 국가적 차원에서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을 소개한 바 있다.

반면 한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만이 최선은 아니다"며 "현 시점에서는 국내 업체들이 각자 자립할 수 있도록 토양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해 국내 수상태양광 산업의 안정적인 보급·확산을 위해 다양한 의견이 존재한다는 것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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