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조라떼’로 에너지 만든다
‘녹조라떼’로 에너지 만든다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6.08.19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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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연료 생산과 하수처리 기술 활용 방안 개발…조류 이용기술 특허출원 증가

[한국에너지신문] 우리나라는 봄․여름이 되면 악취를 풍기고 하천 생태계를 파괴하는 녹조 문제가 흔하게 발생한다. 녹조 등의 조류(藻類, algae)는 문제도 일으키지만, 바이오연료 생산이나 하수처리 등의 분야에서 유용한 자원으로 이용될 수도 있다. 실제 녹조 등 조류를 이용한 기술출원도 꾸준하게 이어지고 있다.

특허청(청장 최동규)에 따르면, 지난 10여년간 조류를 이용한 바이오연료 생산 및 하수처리 기술의 출원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기술출원은 지난 2006년 1건, 2007년 10건, 2008년 16건에 불과하던 것이 꾸준하게 증가해 2009년 30건, 2010년 35건으로 증가했다. 실제 2011년 이후에는 연평균 약 50건 이상 출원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바이오연료 생산 관련 출원이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초기에는 조류로부터 바이오연료를 만드는 공정이나 조류 배양 장치에 관한 출원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2010년 이후에는 유전공학의 발달에 힘입어 연료생산 효율이 뛰어난 새로운 조류를 이용해 바이오연료를 만드는 기술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18건, 유전자 조작을 통해 조류세포 내에서 바이오연료의 원료물질 생산량을 증대시키는 기술이 같은 기간 10건 출원됐다.

내·외국인 출원비율은 내국인의 관련 기술 출원이 증가하고 있는데, 2007년 3건으로 전체 출원건수의 30%, 2008년에는 4건으로 27%를 차지했으나, 2009년 이후로는 전체 출원건수의 50%~70%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바이오연료는 곡물로부터 생산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바다에서 양식한 조류를 이용하면 곡물 재배에 필요한 대규모의 토지나 물이 필요없게 돼 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조류는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공급하므로, 온실가스 감축에도 기여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수처리 분야의 관련 출원도 증가하고 있다. 이는 조류를 이용해 하수처리공정의 비용을 절감하는 기술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수와 폐수처리를 위해 투입되는 총비용의 약 25%가 미생물에 산소를 공급하는데 필요한 전기비용인데,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공급하는 조류를 이용할 경우, 산소공급에 소모되는 전기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조영길 특허청 자원재생심사팀장은 “조류를 이용한 바이오연료 생산 기술이나 하수처리 기술이 널리 이용되기 위해서는 조류에 공급하는 사료의 비용 문제 등이 해결돼야 한다”며 “최근 정부지원 연구개발을 포함해 관련 기술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어, 고부가가치를 창출해낼 수 있는 조류 이용 기술의 출원은 계속 증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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