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P, 수도권-지방간 보급률 차이 '극명'
CHP, 수도권-지방간 보급률 차이 '극명'
  • 조승범 기자
  • 승인 2016.08.01 12: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도권 25여기 운영 비해...지방은 단 4기에 불과

[한국에너지신문] 열병합발전소의 열효율 개선을 위한 클린히트펌프(CHP)의 설비 보급률이 수도권과 지방권역 사이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기준 우리나라 수도권 지역난방 사업지역에 설비된 산업용 히트펌프는 25기 내외로 충청남도 지역에 설비한 4기를 제외하면 모두 수도권 지역에 집중돼있다.

이는 수도권 내 발전사업자들은 히트펌프를 도입해 열효율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지방권역 사업자들의 경우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지방의 발전사업자들은 100~200억 원에 달하는 사업비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수요개발에 대한 인식도 높지 않아 히트펌프 설비에 대해 큰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S파워 관계자는 지난 25일 “GS파워에서 수도권 지역에서는 필요한 곳에 모두 설비한 상황”이라며 “현재 지방의 경우 (열수요가) 꽉 차지 않은 곳이 많아 히트펌프 수요에 대해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열병합발전소용 히트펌프는 크게 전기식과 흡수식으로 나누어진다.

전기를 이용해 열원을 압축한 후 전력을 생산하는 전기식은 80년대부터 LG전자, 존슨콘트롤스, 요크 인터내셔널 등이 국내 시장을 선점해왔다.

저압 스팀과 폐열 등 미활용에너지를 활용하는 흡수식은 GS파워가 2010년부터 국내에 도입해 전기식보다 한 단계 높은 에너지 효율을 달성하고 온실가스 저감에도 효과를 입증했다.

흡수식 히트펌프의 경우 한국동서발전이 2011년 일산 열병합발전소에 국내 최초로 설비한 이후 현재까지 분당, 안산, 용인 등 수도권 지역에서 운영 중이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8기를 운영해 최다 설비 기록을 지니고 있다. 지역난방공사는 2014년 광교 150MW급 열병합발전소에 기기 냉각수 폐열을 이용한 5 Gcal/h 용량의 히트펌프를 설비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당시 발전소 폐열 회수 온도가 55℃에서 57℃로 상승했고 열출력 또한 기존 137Gcal/h에서 최대 0.36Gcal/h 증가를 기록해 광교 열병합발전소의 전체 발전효율이 89% 증가했다.

GS파워도 2014년 인천열병합발전소에 중국 브로드사의 흡수식 히트펌프 4기를 설비해 10Gcal/h의 열효율 향상을 이끌어냈다. 분당복합, 안양, 일산 등에도 각각 1기씩 설비해 에너지효율 개선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지방권역 사업자들 사이에서는 히트펌프 설비에 참여한 집단에너지 사업자가 중부도시가스와 제일모직이 각각 충남 천안과 아산 탕정에 2기씩 설비한 것을 제외하고는 전무한 상황이다.

흡수식 히트펌프를 설비할 경우 열효율 개선은 물론 온실가스 저감에도 기여할 수 있어 최근 석탄화력발전소가 집중돼 논란이 되고 있는 충남도의 에너지 정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지만 현재 시장 추세를 볼 때 히트펌프의 지방 보급에 대한 전망은 나쁘지만은 않다는 것이 업계의 반응이다.

LG전자 B2B 관계자는 전화통화에서 “히트펌프 사업이 B2B 방식으로 주로 추진돼 다른 업계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만 전기식 히트펌프의 경우 LG전자가 사업을 시작한 이래 꾸준한 수요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방 사업자와 마음만 맞는다면 LG전자의 설비를 지방에 보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히트펌프의 지방 보급에 긍정적인 반응을 드러냈다.

GS파워 관계자도 “현재 수도권 시장에만 흡수식 히트펌프 사업을 집중하고 있지만 향후 지방에도 보급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