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산업, 해외진출 ‘불씨’ 살려야 한다
에너지산업, 해외진출 ‘불씨’ 살려야 한다
  • 한국에너지
  • 승인 2016.07.25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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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신산업 융합 얼라이언스와 천연가스 인프라 해외진출 태스크포스 구성에 부쳐

[한국에너지신문] 정부가 에너지 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내놓으면서 업계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에너지 신산업 뿐만 아니라, 천연가스와 같은 전통적 에너지 산업에도 수출산업화를 위한 큰 진전이 있을 것으로 보여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해외 진출 지원방안은 점점 구체화되고 있다. 지난 주 서울에서 열린 ‘에너지신산업 융합 얼라이언스’ 같은 회의는 이러한 행보의 서막으로, 관련 산업의 해외 진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를 추진하려는 한 걸음이리라.

사실 신재생에너지 관련 수출산업화와 육성은 이전부터 그 필요성이 계속 제기되어 왔다. 국내에서의 관련 산업 수요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 진출의 가능성을 타진하고 이를 실행한 기업들은 손에 꼽을 정도밖에는 되지 않았던 것이 현실이다.

미국이나 호주, 유럽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 분야 선진국은 물론이고 몽골이나 중국, 중동과 아프리카 등 이제까지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여러 신흥국에서까지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해외 진출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 이러한 상황에 정부에서 이번에 ‘늦었지만 더 늦지 않게’ 관련 회의를 개최한 것이다.

정부가 구성한 협의체는 기업들이 에너지신산업 분야 해외 진출 과정에서 걸림돌로 작용한 프로젝트 실사, 금융자문, 금융주선 등 금융 연계 문제 해결 방안을 모색할 것이다.

천연가스 인프라사업 해외진출 태스크포스도 꾸려졌다. 이 조직은 최종 소비처에 천연가스를 공급하기 위한 인수기지, 배관 등 제반 기반시설의 개발·투자·건설·운영 및 기술용역 일체를 위한 사업을 지원한다. 또한 천연가스 산업의 노하우와 기술, 시공능력의 수출상품화에 적극 나서게 된다.

국내 천연가스 산업은 1986년 천연가스 도입이 개시된 이후 30년간 공급 안정성 관리에 역량을 집중하며 세계 2위의 LNG 수입국으로 발돋움하였다. 양과 질에서 성장한 만큼 이제는 해외 진출에도 속도를 더 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무래도 전통적 에너지 산업인데다가 실제로 몇 개의 섬 지역과 산간오지 등의 지역을 제외하고는 우리나라 대부분에 공급되고 있는 LNG이다 보니, 어느 나라에든 맞춤형으로 우리의 기술을 이전하여 줄 수 있을 것이다. 그

덕분에 벌써부터 개발도상국, 도서국가, 중동지역의 국가, 원유생산국가 등 각 나라에 대한 맞춤형 진출 방안도 마련되고 있다. 건설공사에서부터 유지보수까지 전 공정 일체를 책임지는 형태로 진출할 수도 있다. 전공정을 책임지는 사업은 투자비를 회수해 손익분기점을 넘는 데에 걸리는 시간이 짧고, 수익 자체는 장기적으로 보장될 수 있는 사업이어서 더욱 매력적이다.

과거 우리의 기술이 유치한 수준에 머물렀을 때에는 이러한 호사는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그러나 기술이 말 그대로 일취월장하여 금융 지원 등 작은 ‘버튼’ 한 두가지만 눌러 주면 이제는 우리나라의 울타리를 뛰어넘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본지 역시 전통에너지인 석유 분야의 전문지로 출발하여, 지금으로부터 20여년 전부터 신재생에너지 업계에 애정을 쏟고 있다. 자식이 집에 있어도 좋지만, 시집 장가를 가서 자기 가정과 배우자의 가정에서 사랑을 받으면 더욱 좋은 일이다. 그렇듯이 우리의 기업들이 우리나라에서도 잘 되면 좋은 일이지만, 해외에 진출하는 일은 더 좋은 일이 될 수 있어 본지에서도 기대하는 바가 크다.

이 일을 추진하면서 혹시 놓칠 수도 있는 점을 지적한다면, 일을 하면서 ‘작은 선수’들을 함께 배려해 주어야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해외 진출은 전통에너지 산업에나 에너지 신산업에나 작은 일이 아니다. 물론 작은 기업들 중에서도 배려해 줄 수 있는 기업을 가리는 일은 필요할 것이다. 그 과정을 거쳐서 작은 기업들이 감당해 낼 수 있는 것은 과감하게 분담시키고, 큰 기업에서만 할 수 있는 것은 그것대로 또 용감하게 해 내야 한다.

해외 진출, 아직은 협의하고 회의하는 단계다. 그러나 그 협의와 회의는 결국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다.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내야 하는지는 협의 당사자들이 더 잘 알고 있으리라. 

우리나라는 이제 하는 것 자체에서 의미를 찾아서는 안 된다. 잘 해야 한다. 잘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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