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 막바지 보령LNG터미널 완공 ‘빨간불’
공사 막바지 보령LNG터미널 완공 ‘빨간불’
  • 조성구 기자
  • 승인 2016.07.25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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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안전公, KC마크 위조 가스밸브 488개 발견

납품사 통영LNG기지에도 공급…안전 관리 시급
업계 “수거 재설치시 공사 6개월 이상 지연될 수도”

[한국에너지신문] 내년 1월 상업운전을 향한 막바지 공사로 분주한 보령LNG터미널 건설에 제동이 걸렸다.

SK E&S와 GS에너지가 공동 추진해 공정률 98%를 넘기며 시운전을 앞둔 상황에서 위조 각인된 가스밸브가 488개나 납품, 설치된 것이 밝혀져 안전시공에 문제점이 드러났다.

지난 11일 한국가스안전공사는 대전지역본부의 검사원이 시공감리 과정에서 보령 터미널에 쓰인 밸브의 KC(국가통합인증) 마크가 위조된 것으로 의심돼 해당제품 재원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위조 각인된 가스밸브 납품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가스안전공사는 조잡하게 각인된 KC마크를 의심해 해당 제품의 재원을 확인하게 됐고, 보령LNG터미널에 납품돼 설치된 ㈜삼진JMC의 제품의 각인이 위조됐다는 것을 확인했다.

0.5인치에서 30인치(15~750A)의 가스밸브 총 488개가 보령LNG터미널에 납품됐고 해당 제품이 미검사의 위조제품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가스안전공사 측은 즉각 해당시설의 제품 전량을 교체토록 통보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위조각인 밸브가 보령터미널 건설 뿐 아니라 한국가스가스기술공사에도 납품됐다는 것이다.

가스안전공사의 확인 결과 0.5인치에서 2인치 밸브 총 28개가 한국가스공사 통영LNG기지(21개)와 평택LNG기지(7개)로 각각 납품됐다.

다행히 기술공사는 평택LNG기지에 쓰인 밸브는 다른 회사 제품이며 통영기지에 쓰인 제품도 하자를 확인하고 곧바로 회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8월말까지 통영기지 압축설비건설공사를 시공하기로 돼있는 가스기술공사도 일정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가스기술공사 관계자는 “가스안전공사의 각인이 찍힌 제품이 위조품일 지는 생각도 못했다”며 “반품 후 국산 자재 수급이 시간 상 힘들 경우 고가의 외국제품이라도 수입해 공사일정 기한에 맞추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큰 문제는 다량의 밸브가 쓰인 보령터미널 건설에 있다. 488개의 볼 밸브의 수거 및 재설치 등의 과정을 고려하면 공사기간이 길게는 6개월 이상 지연될 수 있다는 것이 관련 업계 예측이다. 더불어 공사 지연에 따른 부작용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보령 터미널 가동 시기 지연으로 LNG 직도입 예정 사업자들의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 밖에 없다. GS EPS, GS 칼텍스 등 LNG 직도입 사업을 계획 중인 민간 발전사들이 향후 일정에 문제가 생겼다.

내년 1월 기한을 잡은 다른 회사와 달리 10월 LNG 직도입을 위해 물량 계약 체결까지 마친 GS EPS가 가장 문제가 되고 있다.

GS EPS 관계자는 “오는 10월 보령터미널을 이용해 한카고 규모의 LNG를 도입하기로 하고, 정부로부터 천연가스수출입사업자로 조건부 등록을 할 예정이다. 향후 공사일정이 지연되면 천연가스수출입사업자로의 지위 박탈, 도입 셀러와의 재협상 등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니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더불어 “가스공사 저장탱크 임대 등 난국 타개를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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