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전기자동차 배터리 개발에 승부수 띄운다
독일, 전기자동차 배터리 개발에 승부수 띄운다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6.07.13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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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는 주행거리 결정요소…주행거리는 구매의사 결정요소
▲ 독일이 정부차원에서 3억 유로 이상의 지출을 감행하며 전기자동차 판매 확대를 위해 배터리 개발에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한국에너지신문] 독일이 정부차원에서 전기자동차 배터리 개발에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특히 3억 유로 이상의 정부지출을 감행하며 배터리 개발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독일 현지 언론 등이 최근 독일 자동차청 등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독일의 최근 전기자동차 판매대수는 지난해까지 3만대 정도에 불과하다. 이는 현지의 배터리관련 기술이 아직 성숙하지 않은 탓이라고 현지언론들은 보도하고 있다.

독일은 2020년까지 전기자동차를 100만대 정도 보급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이는 2014년까지 독일의 메르세데스(Mercedes), 폴크스바겐(Volkswagen), BMW 등이 전기자동차 판매를 주도하며 선전했고, 르노, 닛산 같은 외국계 완성차 판매도 증가세를 기록한 데 따른 것이었다.

2015년 역시 성능과 가격경쟁력을 앞세운 기아자동차의 '쏘울(SOUL)'이 전기자동차 시장에 출시돼 3800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침체를 겪게 된 것은 배터리의 성능 개선이 예상만큼 빨리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는 것,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독일 정부는 정부 주도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개발 계획에 최근 착수했다. 마티아스 마흐니히 독일연방 경제에너지부 장관은 최근 브리핑에서 전기자동차 개선을 위해서는 배터리 기술 개발이 최우선적으로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독일 정부는 현재까지 출시된 전기자동차 개발에 3억 유로 이상을 지출했다.

독일 정부는 이것과 별도로 새로운 전기자동차 배터리 개발을 위해 헬름홀츠연구소(Helmholtz-Gesellschaft)와 프라운호퍼 연구소(Fraunhofer Institut)가 협업해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새로눈 배터리 개발은 전지 셀 부속품부터 배터리 장착 시스템까지 아우르는 지원 프로그램이 동원될 것으로 보인다.

독일 정부가 이 정도로 배터리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배터리가 전기자동차의 성능 중에서도 주행거리를 결정짓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주행거리는 전기자동차 구매의사를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독일의 완성차 기업과 보쉬와 콘티넨탈 같은 1군 부품업체들은 새로운 전기자동차 배터리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이들은 2020년까지 새로운 전기자동차 배터리 개발을 통해 1회 충전으로 주행거리 및 충전속도가 현재보다 현저히 향상된 제품을 출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까지 개발된 전기자동차 배터리는 무겁고 저용량이며,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

전기자동차가 구매자에게 어필하기 위해서는 배터리 용량이 최소한 50kWh가 돼야 1회 충전 기대 주행거리인 400㎞가 확보된다는 것이 보쉬 사의 배터리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현재 독일에서 판매되고 있는 주요 업체별 전기차 모델은 배터리 용량이 BMW i3는 18.8 kWh, 폴크스바겐 에골프(e-Golf)는 24kWh, 기아 쏘울(Soul)은 27kWh, 닛산 리프(Leaf)는 30kWh로 잠재 소비자 기대에 못 미친다.

하지만 독일 정부와 업계는 주행거리가 향상된 고성능 배터리가 출시되면 전기 전용 SUV에도 장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전기자동차산업 발전에 새로운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독일 자동차 업체 아우디는 현재 삼성SDI와 LG화학 등과 새로운 전기자동차 배터리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자동차에서 배터리는 자동차 가격의 약 40%를 차지하는 필수부품으로, LG화학은 1회 충전으로 320㎞를 주행할 수 있는 배터리를 개발했다. 삼성SDI는 1회 충전으로 600㎞를 주행할 수 있는 배터리 시제품을 공개해 독일 완성차 기업과 부품 1군 기업들로부터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삼성SDI는 BMW와 협력해 배터리 성능을 최대한 끌어올려 최대 300㎞까지 주행할 수 있는 BMW i3를 내놓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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