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전력소비 등락 차별화 ‘뚜렷’
제조업 전력소비 등락 차별화 ‘뚜렷’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6.07.0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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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제품, 영상음향, 기타기계장비, 1차금속, 자동차제조 등이 업종별 증가세 견인

지자체별로는 경기 화성, 충북 청주, 전남 여수, 충남 아산, 충남 당진 등이 상위

[한국에너지신문] 국내의 총 전력소비와 제조업 전력소비가 2010년을 기점으로 증가추세가 둔화하는 가운데, 업종과 지역에 따른 제조업 전력소비 등락 차별화가 뚜렷해지고 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원장 박주헌)이 최근 자료를 통해 밝힌 바에 따르면  국내 전력 총 소비와 제조업의 전력소비는 2000년대에 각각 연평균 6.1%, 5.3% 증가했으나 2010년 이후 증가 추세가 둔화되고 있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기간의 총 전력 및 제조업 전력소비의 연평균 증가율은 각각 2.2%, 3.4%로 낮아졌다.

제조업 전력소비 증가율은 2012년 이후 2%대로 하락했으며, 2015년에는 1998년 이후 처음으로 감소율인 -0.1%를 기록했다.

최근 5년간 제조업 전체의 전력소비 증가율은 둔화하는 추세지만 업종별 및 지역별로는 소비 변화의 차이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

제조업의 전력소비는 2015년 기준 총 소비의 51.6%를 점유하고 있으며, 제조업 내에서는 소비량 기준 상위 5개 업종이 전체의 62.1%를 차지하고 있다. 2015년 기준 전력소비 비중은 1차금속업 18.5%, 영상음향업 15.4%, 화학제품업 14.5%, 자동차업 7.4%, 기타기계장비업 6.3%의 순이다.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최근 5년 간 제조업의 전력소비 증가량에 대한 각 업종별 기여 정도를 살펴보면, 화학제품업, 영상음향업, 기타기계장비업, 1차금속업, 자동차업의 소비 증가 기여율이 높게 나타났다.

반면 섬유제조업, 유리제조업, 사무기기제조업 등은 전력소비가 감소해 마이너스 기여율을 기록했다.

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 벤젠, 톨루엔, 크실렌 등 기초유분 생산이 연평균 1.5% 증가함에 따라 화학제품업의 전력소비는 2010년부터 2015년 기간 중  8711GWh 늘어났다. 관련 공장이 들어서 있는 전남 여수, 전북 군산, 충남 서산 등에서 전력 소비가 많이 증가했다.

영상음향업은 6091GWh 기타기계장비업은 4848GWh 전력소비가 증가했다. 1차금속업은 설비 증설에 따른 조강 생산량이 연평균 3.4% 증가하면서  전력소비는 4358GWh 증가했다. 소비 증가가 크게 발생한 지역은 전남 광양, 충남 당진, 울산 울주 등이다.

자동차업도 자동차 생산이 연평균 1.3% 증가하면서 전력소비가 최근 5년간 3681GWh 증가했다. 총 25개 업종 가운데 전력소비가 감소한 업종은 총 6개로 나타났다.

섬유업은 최근 5년간 연평균 생산지수 감소율이 1.8%를 기록하는 등 생산활동 감소의 영향으로 전력소비량이 가장 크게 감소했다. 유리제조업, 사무기기제조업, 출판인쇄업 등도 전력소비가 소폭 감소해 제조업의 전력소비 증가세 둔화에 영향을 미쳤다.

지자체별 제조업 전력소비는 경기 화성, 충북 청주, 전남 여수, 충남 아산, 충남 당진 등에서 증가했다.

경기 화성시의 경우 최근 5년간 제조업의 전력소비가 4257GWh 증가했다. 업종별 소비증가 기여율은 기타기계장비업 74.3%, 영상음향업 9.3%, 화학제품업 4.7%의 순으로, 이들 업종이 전력소비 증가를 주도했다.

충북 청주시는 전력소비량이 4133GWh 증가했으며 업종별 소비증가 기여율은 영상음향업 31.8%, 펄프종이업 18.7%, 전기기기업 13.7% 등의 순이다. 또한 충북 청원군이 2014년 7월부터 청주시에 편입된 것이 소비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전남 여수시는 전력소비가 3624GWh 증가한 가운데, 화학제품업의 소비가 3225GWh 증가해 전체 소비 증가의 89.0%를 차지했다.

충남 아산시는 전력소비가 증감량 상계 결과 2937GWh가 증가하고, 그 중 영상음향업에서만 3292GWh의 소비량이 증가해 기여율은 112.1%를 기록했다. 자동차업 및 화학제품업의 소비 증가 기여율도 각각 7.5%, 5.4%를 기록했다.

충남 당진시는 전체 전력소비 증가량 2610GWh 가운데 현대제철의 신규설비 가동에 따라 1차금속업의 소비가 1918GWh로 증가 기여율 73.5%를 기록했다. 의료광학업의 소비도 476GWh로 기여율 18.2%를 기록했다.

제조업 전력소비가 감소한 지자체는 경북 구미, 경남 창원, 경기 안양, 서울 구로, 경기 군포 등이었다.

경북 구미시는 최근 5년간 제조업의 전력소비가 576GWh 감소했는데, 영상음향업과 화학제품업에서 각각 771GWh, 189GWh 감소했다. 경남 창원시는 5년간 전력소비가 290GWh 감소했다. 이 지역의 화학제품업에서 804GWh 감소했고, 기타운송업, 의료광학업의 전력소비도 각각 79GWh, 69GWh 감소했다. 그러나 1차 금속업에서 소비가 607GWh로 크게 증가해 타 업종의 소비 감소를 상쇄했다.

경기 안양시는 총 전력소비 감소량 171GWh 중 전기기기업의 감소량이 114GWh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펄프종이업 및 1차금속업에서도 소비 감소가 나타났다.

서울 구로구는 제조업 전력소비 감소분 160GWh의 대부분인 133GWh가 화학제품업에서 발생했다. 경기 군포시는 전력소비가 139GWh 감소했는데, 주로 펄프종이업, 자동차업, 영상음향업, 유리업에서 소비 감소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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