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병합발전 배열 이용 제습냉방 사업 가능성 있다"
"열병합발전 배열 이용 제습냉방 사업 가능성 있다"
  • 조승범 기자
  • 승인 2016.06.2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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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까지 8천억대 틈새시장 창출 전망
정부의 분산전원 확대에도 기여할 듯

[한국에너지신문] 정부가 2000년도 중반부터 추진해온 분산전원 확산 정책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열병합발전 배열을 이용한 제습냉방 사업이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침체된 열병합발전 산업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습냉방이란 열병합발전소에서 남는 열을 증발시킨 후 증발냉각기를 통해 기화시켜 냉방을 공급하는 기법으로 전기를 이용하는 흡착식 냉방보다 열효율이 뛰어나고 톨루엔과 포름알데히드 등 유해물질 배출도 적어 환경에도 이롭다.

또한 정부가 그동안 표방해온 분산형전원 확대정책에도 부합해 시장성과 공공성을 모두 만족시킨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제습냉방 사업은 한국지역난방공사와 귀뚜라미가 2010년 공동으로 제습냉방 시스템 부품 및 핵심기술을 개발에 착수한 이후 2013년부터 공동주택 300호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이 진행 중이다.

특히, 지역난방공사는 제습냉방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될 내년에는 9만 세대에 제습냉방 설비를 보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 초창기 업계에서는 2015년 이후 제습냉방 시장이 급격히 성장해 2020년에는 72만대 이상의 제습냉방 설비를 보급하며 8000억대의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 또한 2008년 12월 제4차 에너지이용합리화기본계획을 발표해 2020년까지 분산형 전원의 비율을 15%까지 확대하겠다는 방안을 발표했고, 2014년 1월에도 제2차 에너지기본계획을 통해 2035년까지 분산형 전원의 비율을 15% 대까지 높이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는 정부가 분산형전원인 열병합발전과 소각폐열 등을 활용해 지역냉방을 보급하려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정부가 분산형전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임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그동안 업계 내에서는 정부의 분산형전원 확산 움직임에 대해 실질적인 성과가 없다는 비판을 제기해왔다.

이러한 시점에 지역난방공사와 귀뚜라미가 추진했던 열병합발전의 효율적 배열을 이용한 저탄소 실용기술인 제습냉방 기술이 주목을 끌기 시작했고, 2010년부터는 공동주택용 제습냉방 기술개발에 들어가 내년에는 상용화 제품이 출시될 전망이다.

이번 사업을 통해 제습냉방 제품이 상용화가 이루어지면 그동안 부진했던 소형열병합발전 산업을 보완할 새로운 분산형전원 사업이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관련 부서에서 2013년부터 현재까지 시범사업을 진행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시장 변화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년부터 상용화를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고 덧붙였다.

◇제습냉방 시장전망...2020년까지 70만 세대 보급 및 8000억대 시장 창출 기대

업계에서는 제습냉방 산업의 글로벌 시장 규모가 2020년에는 7조원 대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시범사업이 진행 중인 국내시장도 지난해 3090억 원이었던 제습냉방의 시장규모가 2020년에는 864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제습냉방 설비를 72만 세대에 보급했을 때 나타나는 효과로 업계에서는 1080MW의 전력피크 감소와 7152억 원의 발전소 대체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2013년부터 300세대를 시작으로 제습냉방 시범사업을 추진 중인 지역난방공사와 귀뚜라미는 내년부터 상용화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고 경동나비엔도 2013년부터 기술개발에 뛰어들어 올해 하반기에는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경동나비엔 관계자는 “현재 개발 중인 신제품은 영업비밀에 속하기 때문에 자세한 이야기는 할 수 없다”며 “올해 말에 신제품 출시를 목표로 현재 기술개발이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학계에서도 제습냉방 설비의 장점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제기됐다.

학계에 따르면 제습냉방 사업이 업계에 가져다주는 혜택에 대해 ▲전력피크부하 감소 및 에너지절약 효과 ▲하절기 가스 수급조절 ▲전기 에어컨 대비 연간 냉방운영비용 절감 ▲쾌적한 생활환경 제공(환기, 청정기능) ▲열병합 발전 사업자의 제습냉방 시스템의 보급 활성화 ▲열병합 발전사업과 연계한 해외시장 공략 등을 꼽았다.

특히, 국내에 제습냉방 시스템이 확산되면 여름철 열병합 발전 및 소각 폐열을 이용해 에너지효율을 높이고 환기와 청정기능을 활용해 쾌적한 생활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습냉방 사업, 소형열병합발전 대신 정부의 분산형 전원 정책에 기여할 가능성 크다

업계 일각에서는 2017년부터 제습냉방이라는 새로운 산업이 시작되면 도시가스사들이 추진 중인 소형열병합발전 사업을 대체할 만한 새로운 시장이 출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국내 소형열병합발전 사업은 주원료인 천연가스 가격의 상승과 전력 공급가격의 하락이 오랫동안 지속됨에 따라 침체기를 겪어왔다.

최근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1년 말까지 국내 소형열병합발전 시장은 국가 전체 발전용량의 0.33%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와 같은 수치가 2017년 기준으로 270만 kW 보급 목표에 훨씬 못 미치는 저조한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상황에서 내년부터 제습냉방 시장이 열리면 소형열병합발전 등 분산전원 보급에 있어 정부 정책이 미흡했던 부분이 어느 정도 만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그동안 소형열병합발전 사업을 통해 열병합발전 분야로의 진출을 시도했던 몇몇 도시가스사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주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지역난방공사가 2006년 4kW급 시제품 개발에 나설 때부터 지난 10년간 100억 원을 투자한 만큼, 향후 제습냉방 사업에 진출하고자하는 사업자들에게 장기적 관점에서 사업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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