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전지 원천기술 확보의 중요성
연료전지 원천기술 확보의 중요성
  • 조승범 기자
  • 승인 2016.06.16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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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국 / 조승범 기자

[한국에너지신문] 최근 연료전지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기자는 이 분야에서 원천기술 확보가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깨닫게 됐다.

2003년부터 줄곧 연료전지 분야 1위를 고수해왔던 포스코에너지가 얼마 전부터 400여명의 인원에게 희망퇴직을 권고하는 등 연료전지 사업부 축소를 추진해왔다고 한다.

그 이유는 포스코에너지 제품에 대해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면서 지난해부터 영업이익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포스코에너지는 연료전지의 핵심부품인 스택의 수명과 관련, 다른 제품과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그 결과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65% 감소한 70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10년간 국내 시장을 점유해왔던 포스코에너지의 기술력에 대해 의구심이 생기는 순간이다.

이는 포스코에너지 또한 전 세계적으로 극소수의 기업들만 가지고 있다는 연료전지 원천기술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기자는 어린 시절 보았던 ‘체인 리액션’이라는 영화를 소개하고자 한다.

체인 리액션은 90년대에 발표된 영화로써 대체에너지 개발과 관련해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관객에게 에너지 산업에 있어 원천기술 확보의 중요성을 잘 보여준다. 당시 ‘폭풍 속으로’를 통해 일약 스타덤에 오른 키야누 리브스와 우리에게는 ‘미이라’ 시리즈와 ‘에너미 엣더 게이트’로 잘 알려진 레이첼 와이즈가 주인공으로 분해 화제가 됐다.

영화는 키야누 리브스와 레이첼 와이즈가 근무하는 연구소에서 현대사를 뒤바꿔놓을 만한 대체에너지 개발에 성공하면서 알 수 없는 음모에 휩싸이게 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어느 날 주인공들이 근무하는 연구실이 의문의 사고로 폭발해버리고 원천기술에 접근이 가능한 주인공들이 정체모를 이들의 추격을 받게 된다.

영화가 과장된 측면도 있지만 주요 플롯은 기자에게 원천기술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국내 연료전지 산업을 떠올리게 한다.

연료전지 분야는 2023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50조원 대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것은 물론, 환경오염과 소음이 적은 친환경에너지로써 무한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우리나라 에너지 전문가들은 연료전지 분야가 앞으로 태양광·풍력보다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소개하기도 한다. 다만, 연료전지 관련 연구가 1980년대부터 시작된 해외와 비교할 때, 우리나라는 2000년대 초반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현재는 기술개발 시기를 거쳐야 하는 상황이다.

우리나라 연료전지 부문은 글로벌 시장과 비교할 때 미비하지만, 그동안 몇몇 기업들이 해외기술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해왔다. 특히, 유사분야인 연료감응형 태양광 전지의 경우 짧은 기간이지만 오히려 다른 나라들을 앞서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했다.

국내 시장의 경우 투자비용이 높기 때문에 진입이 쉽지 않지만 시장 자체의 장래성이 높기 때문에 몇몇 기업들은 시장 선점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업계에서도 국내 연료전지 시장을 두고 포스코에너지와 두산이 형성하는 경쟁구도를 지켜봐왔다.

그런데 지난 10년 동안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던 포스코에너지의 경우 연료전지 분야의 핵심인 스택 제조에 있어 원천기술 획득이 쉽지 않았던 모양이다.

포스코에너지는 그동안 우리나라 연료전지 시장에서 점유율 90%를 차지해왔기 때문에 얼마 전부터 들려오는 사업 축소 소식은 기자로써는 당황스러웠다. 과거에 국내 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던 영업능력에 비해 기술수준은 한참 모자랐던 것으로 보인다.  

반면, 두산은 원천기술을 보유하기 위해 해외 기업에 공을 들여 인수하고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오랜 기간 사업을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두 기업의 사례를 통해 우리 기업들은 사업 성공을 위한 원천기술 획득이 얼마나 중요한지 되새겨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포스코에너지의 경우처럼 지난 10년간 정부와 업계에서 쏟아부은 노력과 투자가 성과없이 사라져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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